취미

보트에 관한 일반 상식.

2022.05.19


예전 건축 사업할 때, 취미로 세스나 경비행기를 비롯해 보트를 소유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몰랐던 사실들을 이제야 깨닫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보트 애호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포스팅을 올려본다. 


원래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렇겠지만, 보트나 경비행기 등을 한 종류를 계속 타지는 않는다. 그건 사용하면서 계속 문제점을 발견하고, 또한 더 성능이 좋고 더 큰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 지금 위에 보이는 배도 사실은 3번째 배로, 처음에 트럭 뒤에 트레일러로 끌고 다니는 배로 시작해 나중에 저 배로 바꿔 15년을 가지고 있다 처분했다. 


보통 경비행기나 보트를 살 때 스팩을 100% 믿으면 안되는 것이, 내가 소유했던 세스나 172 기종의 경우 스팩상으로는 4인승으로 되어있지만, 조금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면 4명을 싣고 뜨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모처럼 계획을 세워 캐타리나 섬으로 가려던 일행들에게 매우 미안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보트에 대해 설명을 좀 해 보려로 한다. 처음 18ft 보트를 사서 대나 포인트 항구에 란치해 원자력 발전소 근처로 낚시를 간 적이 있는데, 그 당시 배는 처음이라 그냥 신나게 달리면 되는 줄 알고, (어린 아이들 포함)식구들을 싣고 막 달렸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중간에 암초가 있었다. 이 암초는 하이타이 때는 물속에 잠겨있다가 로우타이 때는 물 위로 살짝 드러내는 암초였다. 그 위험 경고판은 대나 포인트 항구 란치하는 곳에도 세워져 있다. 만약 그 암초를 그냥 모르고 달릴 경우, 배가 부딪혀 대형사고를 낼 수 있다. 


그렇게 배를 점점 큰 것으로 바꾸다 보니, 저 위에 사진의 '오션 패라디이스' 보트를 소유하게 되었는데,(저 배 이름은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우리 큰 딸이 지은 것이다) 이 배는 원래 해군에서 오피서(장교)가 타던 보트인데, 경매에 나온 걸 사게 되었다. 이 배와 함께 온 설계 도면에는 앞 선미에 기관총이 설치된 것 까지 자세히 그려져 있었다.(당연히 무기는 제거됐다) 그 밖에도 배 옆구리에 총탄을 맞아 배에 물이 들어와도, 그걸 퍼내는 강력 펌프가 있어 물을 퍼내며 안전하게 항구로 복귀하게 되어 있었다. 나는 그 펌프가 거의 엔진 사이즈라 무거워서 띠어내 처분했다. 어디 전쟁하러 갈 일도 없고.. 그리고 보트에는 전력이 충분해야하기 때문에 DC 24 볼트의 전기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는데, 일반 12 볼트로 죄다 다시 바꿨다. 


우선 간단히 배에 대해 알아보면, 소형 보트의 경우 트리 홀(3각 바닥)과 딥 V홀이 있는데, 트리 홀 형태는 파도에 매우 취악하고 바다에서 사용하면 위험하다. 전복 위험이 매우 높다. 주로 호수나 잔잔한 곳에서 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롱비치나 샌 피드로 항구에서 캐타니라 섬 쪽으로 갈 생각이라면, 최소 22 피트 이상의 보트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해안경비대도 그걸 권장한다.(사실 22 피트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지만, 최소 안전기준이다) 중간에 파도도 세고 가끔 날씨가 변덕을 부려 풍랑이 일 때도 있다. 


오늘은 저 오션 패라디이스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저 배는 42 피트이고, 10톤 정도를 실을 수 있다. 나는 저 배에 주로 많을 때는 20~25명 정도를 싣고 낚시를 다녔는데, 문제는 내가 원하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보통 롱비치 항구에서 낚시꾼을 태우는 보트들은 8~9 노트 정도로 달리는데, 나의 보트도 그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원래 보트는 바닥에 조개나 해초들이 들러붙어 최소 2주에 한번은 다이버와 계약을 맺고 청소를 해주는데, 나도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람이니까 한번 들어가 확인을 한 적이 있는데, 이 놈이 청소도 안하고 매번 돈만 받은 걸 적발한 적이 있다. 이 놈이 백인인데, 나한테 디지게 혼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속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그렇게 사기를 치는 놈들이 많다.    


그리고 배는 2년에 한번씩 배를 드라이 닥에 올려 바닥 청소와 페인트를 해줘야 하는데,(그렇지 않으면 배의 속력이 나지 않는다) 그 때 혹시 프로펠러가 약해서 속력이 나지않나 싶어서, 프로펠러를 띠어 조금 피치(경사각)가 더 세고, 좀 더 큰 것으로 바꿔봤다. 그래도 속력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분명히 명색이 군에서 써던 군함인데, 엔진도 버스 엔진에 버금가는 강력한 디젤엔진이 들어있는데, 왜 속력이 나지 않을까.. 나는 도대체 무슨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다시 엔진이 문제가 있나싶어 엔진 상단(해드 밸브) 부분을 들어내서, 공장에 보내 재생을 시켜 다시 붙여 봤지만, 역시나 속력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년이 지난 지금 그 비밀을 비로서 알게 되었다. 왜 속력이 그렇게 안났는지.. 그건 바로 저 배 위에 설치한 훌라잉 브리지와 라이브 배잇통(미끼 고기를 살리는 물 순환통), 그리고 많은 승선인원과 또 그들이 들고오는 아이스 박스와 장비들 등이 배의 무게를 가중시켜 배가 나가지 않았다. 저 배 위에 설치한 훌라잉 브리지는 철로 만든 것인데, 내가 우리 직원들을 시켜 올린 것이다. 열 명이 들어서 간신히 올릴 정도로 무거운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저렇게 무거운 걸 올리고도 가라앉지 않은 게 다행이다. 배는 무게가 가중될 수록 속력은 줄어든다. 이건 매우 상식적인 일로, 사람도 쌀 한 가마니를 메고 가는 것과 두 가마니를 메고 가는 게 틀리듯이, 이런 간단한 원리를 왜 그 땐 몰랐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저 배에 대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면, 그 날도 모두들 주말을 맞아 낚시를 가기 위해 토요일 새벽 5시경 20 여명이 승선해 출발했다. 목적지는 저 캐타리나 섬을 넘어, 또 그 거리 만큼 더 가면 무인도가 나오는데, 그 곳을 향해 출발했다. 그 섬은 일반인은 없고 군인들만 지키고 있다. 


아직 동이 트지않은 깜깜한 새벽에 샌 피드로 항구를 출발해 캐타리나 섬 중간 지점을 달릴 무렵, 갑자기 저 멀리서 섬광이 번쩍거렸다. 순간 저건 경비정의 정지신호라는 걸 알아차렸다. 나는 급하게 무전기 주파수 16(공용 주파수)에 맞췄다. 그랬더니, 저 쪽에서 무전이 들어왔다. "어디로 가는 배냐? 가는 목적이 뭐냐? 배의 이름은 뭐냐? 승선 인원은 몇명이냐? 스키퍼(선장) 이름이 뭐냐?" 등등을 묻더니, 지금 해얀경비대 요원이 그 배로 가서 승선해 조사를 좀 해야 하겠으니 기다려 달라는 주문을 해 왔다. 나는 이 무슨 일인가 싶어 내심 당황했다. 


조금 있으니, 소형 보트에 해안경비대원 5명 정도가 타서 우리 배로 접근해 왔다. 그리고 배를 바짝 우리 배에 붙이더니, 우리 배로 올라왔다. 그러더니 스키퍼가 누구냐고 물었다. 나는 내가 선장이다라고 했더니, 신분증을 확인하고, 그 밖에 승선 인원 모두의 신원을 확인하고는, "불편을 줘서 미안하다. 수색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고, 좋은 여행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다. 사실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 배는 대략 3천톤급 정도의 해양경비선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 뉴욕 쌍둥이 무역센터가 테러 공격을 받아 무너진지 2주 정도 지난 시점이라, 테러에 대한 경비가 삼엄할 때였다. 만약 서로 무전으로 통화가 원할하지 않았으면 테러집단으로 오인받아 총알 세례를 받았을 수도 있었다.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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