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노인이 주의해야 할 행동 지침.

2022.07.19


내가 실제 노인이 되고 보니, 노인은 아무리 잘 해도 욕 먹고, 그렇다고 가만있으면 그냥 절반은 고사하더라도 그래도 최소한 욕은 안 먹고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누군 늙고싶어 늙겠나 만은, 항상 젊고 생생할 것 같던 젊은 날은 번개처럼 지나간다. 지나고 보니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도 젊어서 한 가락은 한 기억은 있어서, 어디 가서 낄 데 안낄 데 가리지 않고 꼽사리 껴서 잘난 척 한번 할라치면 어딘지 반응이 냉냉하고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지난 경험담을 조금 과장하는 경향이 다분히 있고, 그렇다고 별로 영양가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혼자 신나서 떠든다.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데.. 


위의 얘기는 일반 노인들의 보편적인 행동 양상이긴 하지만, 사실은 노인들이 욕을 먹거나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걸 단지 깨닫지 못할 뿐이지.. 나 자신은 그래도 엄청 신경쓰고 조심해서 자식 쉐히들이나 젊은 놈들한테 잘 한다고 하지만, 그건 본인 생각이고, 분명히 이유가 존재한다. 본인이 아는 엄청난(?) 지식이 사실 상대방에게는 전혀 관심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선, 노인은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아무튼 말을 많이하면 꼭 사고를 친다. 또 꼴에 자존심은 넘쳐나서 절대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부득부득 자신의 말이 다 맞다고 박박 우겨댄다. 맞긴 개뿔이 맞나?  


노인이 말을 많이 하면, 입술 양쪽으로 허~연 거품이 낀다. 그걸 본인은 못 느끼지만 보는 상대방은 아주 불쾌하기 느끼게 된다. 그건 마치 맷돌에 갈려 나오는 콩의 거품처럼 부글부글 나온다.(콩은 맛있기나 하지..) 제발 말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면 노인들은 꼭 입 주위를 한번 씩 닦기를 바란다. 그것도 손으로 닦지 말고, 꼭 손수건을 준비해서 닦기를 바란다. 그 손으로 아이들 얼굴 만지려고 들면 다들 도망간다. 똥 보다 더 지저분해 보인다. 원래 자동차 엔진도 새 것일 때는 아무 문제없이 쌩쌩 돌아간다. 그러나 오래 타면 여기저기 문제가 생기고 열 받아 거품이 부글부글 나온다. 다 같은 이치다. 


그리고 노인들은 시대가 변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60년대, 혹은 70년대가 아니다. 자신이 멀끔하게 양복입고 잘난 척 하고 다니던 호랑이 담배 먹던 시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지니스를 하고 있지만, 가끔 미국 노인들(주로 백인, 이들은 뭔지 모를, 쥐뿔도 없으면서 자부심은 대단하다)이 자신은 Old School이라면서 문자를 보내지 않고 전화를 고집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문자로만 대화하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건 내가 이미 나의 광고 포스팅에 명시해 놨다. 그래도 그걸 무시하고 계속 전화를 해 댄다. 내가 전화를 계속 안 받으면, 나중에 결국 문자를 보낸다. 올 스쿨이고 나발이고, 다 보낼 줄 알면서 안 하는 인간들은 나는 상종을 안 한다. 내가 돈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일거리로 하는데, 전혀 관심없다. 노땡큐다. 매너없는 인간들은 상대를 안 한다. 사실, 문자는 기록으로 남고 서로 주고받은 것들이 나중에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된다. 뒤에 딴 소리 할 수가 없다.


노인들은 특히 젊은 사람들을 그냥 어리다고 생각해서 막 말을 놓거나 막 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몰상식한 행동들이 오히려 본인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미국은 애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평등한 인권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대해야 한다. 특히 노인들은 어린 사람들에게 호의를 배푼다고 정도 이상으로 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젊은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그냥 귀찮아 하고 속으로는 '주접'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확실한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또 상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명확한 거래를 해야 한다. 늙었건 젊었건.. 정으로 더 주고 받고는 한국에서나 통하지 미국은 아니다.


특히 한국 노인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상대의 나이를 물어보는 것이다. 여성에게 물어보는 경우는 최악이다. 왜 나이를 물어보나? 나이가 밥 먹여주네? 아니면 형 동생, 혹은 누나 동생 먹게? 제발 미국에서 어리던 어쩌던 상대방의 나이 물어보지 말라. 그리고 신체에 대해 거론하지 말라. 홀쭉이던 뚱뽀던 다 자기 멋에 사는 곳이 미국이다. 키가 작네 크네.. 인간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에 왜 그리 흥미를 갖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인들이 상대방의 호의에 무엇이던 손에 쥐어 줄려고 하는데, 그 짓 제발 좀 하지 말라. 노인들 가진 거 젊은 놈들 전혀 원하지 않는다. 방구석에 쪼몰락 거리던 손 떼 묻은 사과 바나나 이런 거 그냥 혼자 드시라. 뭘 주고 싶으면 그냥 현금으로 한 100불 팍 주시라. 그건 괜찮다. 


노인들은 잘해도 욕 먹고, 못해도 욕 먹는데, 제발 그냥 행동을 좀 자제하고 말도 줄이고, 잘난 척 하지 말고 나서지 말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불쾌하지만, 그런 게 다 늙는 설음 아니겠나.. 그나마 좀 품위를 지키고 싶다면..


오늘 또 입 바른 소리 했으니, 욕 디지게 먹게 생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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