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미해병대 훈련소에 근무하며 느낀 일들. 1편

2022.05.05


사실 나는 미해병대 군인으로서 근무했던 건 아니고, 군인들을 실어나르는 버스를 약 3년간 운전했다. 내가 해병대 버스 운전수가 된 계기는, 은퇴 후 스쿨버스 운전수로 제 2의 삶을 살 즈음, 같은 동료 운전수인 멕시칸계 2세 미국 여성 로레나가 나를 꼬득였기 때문이었다. 


이 로레나는 전 남편과 이혼 후 아들, 딸 둘을 키우고 있었는데, 30대 중반에 이미 아들은 미군에 자원입대한 상태고, 딸은 고등학생이었다. 무슨 놈의 애들을 이렇게 빨리 낳는지 원.. 


어쨌거나, 로레나는 예전 육체파 여배우 소피아 로렌을 약간 닮았는데, 몸매도 늘씬하고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툭 (엄청)나온 육체파였다. 나한테 툭하면 자기 집에 놀러 가자고 그러고, 어디 플러밍과 전기가 고장났다면서(일종의 미끼) 좀 봐줄 수 없느냐고 불쌍한 척 하며 나를 유혹했었다. 이것들은 나이는 전혀 신경 안쓰는지 영감을 꼬셔서 어쩌겠다고.. 나는 마눌이 두 눈 시뻘겋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누구 죽는 꼴 볼려고 그러나.. 나원참.. 


그렇게 몇 달 지나고.. 어느 날, 이 로레나가 씩씩 거리며 화가 잔뜩나서 사무실을 나왔다. 그래서, "야! 왜 그래? 뭔 일 있었어?" 했더니, 치사해서 사표 던지고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더 좋은 직장을 이미 알아보고 있는데 며칠 내로 합격 통보가 올 거라면서, 자기가 되면 나중에 나도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그게 바로 미해병대 훈련소 버스 운전수 자리였다. 


그런데, 진짜 며칠 후 합겼했다면서, 나도 한번 응시해 보라고 했다. 봉급도 시간당 $25에 오버타임 페이있고, 학생 애들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군인들은 이미 다 성인이라 말썽도 안 부리고 편하다고 했다. 띠~웅! 고래? 나는 귀가 솔깃했다. 


그래서 당장 입사원서를 넣고 여러 가지 시험도 준비했다. 이 미군에 민간인으로 근무하려면 보안과 개인 신상이 철저히 검증되어야 했다. 그리고 기본적인 수학시험과 도덕시험(일종의 옆의 동료가 기물을 훔치는 걸 봤는데,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나? 가벼운 법규는 어겨도 되나? 등등 기본적인 인성에 관한 것들이다) 필기시험을 보고, 다시 버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부대 내에서 실시하는 운전 필기/실기 시험까지 다시 봐서 합격해야 했다. 샌디에고 미해병 본부에서 운전 실기를 봤는데, 흑인 시험관이 같이 버스에 타고 이것저것 테스트를 하더니 "불합격!" 하고 선언을 했다. 아니.. 이 미친 X이 실기 운전 다 잘했는데, 처음에 버스 차량 점검하면서 파워 브레익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나를 떨어뜨렸다. 나중에 같은 동료인 전직 경찰관 출신 백인 로이가 듣더니, "이 마더 빡X! 그 쉐히가 꼭 처음에 별 이유도 없이 불합격시키는 아주 악명 높은 놈이야!" 이러고 화를 막 냈다. 자기도 2번이나 떨어져 나중에 포기할려고 했다면서.. 이 로이는 어디 전문학원을 통해그 때 돈 $6,000을 수강료로 냈다고 했다. 오죽하면 그 돈 다 잃고 포기할 생각을 했겠냐고 하면서.. 제길.. $6,000 있으면 그 돈으로 한국 여행가서 낙지 먹고 구경 실컷하고 오겠다. 나는 혼자 책보고 다 했다. 그게 무슨 학원 갈 일이냐고? 경찰까지 했다는 사람이.. 


그렇게 힘들게 결국 그 미해병대 훈련소에 취직이 되었다. 여기서 잠시 로레나에 대한 얘기를 마저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처음에 이 훈련소에 들어가니 아는 사람이라곤 로레나 뿐이라, 같이 점심도 먹고 얘기도 하고 그랬더니, 다른 여자 운전수들이 "둘이 사귀니?" 하고 물어 봤다. 하튼.. 이것들은 생각한다는 게.. 아휴.. 


이 로레나가 나중에 실토하는데, 스쿨버스 운전수를 그만 둔 이유가 그 곳에서 일하는 차량 정비공 토니 때문이었다. 이 로레나도 비교적 밝히는 성격인데,(뭘?) 토니는 젊은 30대 초반 흑인이고 결혼도 한 녀석이 그 곳에 일하는 여성들에게 엄청 들이댔다. 이 로레나에게 자신의 (우람한?)하체를 찍어 보내기도 하고, 집에도 자주 놀러왔다고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여자도 이 녀석과 동시에 놀아나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들끼리 서로 남자 문제로 좀 다툼이 있었던 것 같고, 그 문제가 결국 사무실 수퍼바이저에게 들어가 크게 문제가 되었다. 


결국 로레나는 이 해병대 훈련소에서 일하는 다른 동료와 또 짝짝꿍이 맞아 임신을 하더니, 배가 남산 만큼 불러오자 출산한다며 가서는 그 길로 애낳고 다른 스쿨 디스트릭으로 옮겨 스쿨버스 운전한다며 더 이상 오지 않았다. 로레나 임신시킨 놈은 그 애 양육비 줄려면 허리띠 좀 졸라매야 할 것 같다. 성인이 될 때 까지 서포트해야 하는데.. 결혼도 해서 마누라가 버젓이 있는 녀석이.. 이 인간들이 앞날은 전혀 생각않고 그저 당장 기분에 사니 말야.. 휴..


어쨌거나.. 처음 부대에 들어가니 보안교육을 시키는데, 사진 찍지 말고, 부대 내 일 일절 밖에 나가 말하지 말고, SNS 혹은 트위터, 블로그 등등에 부대 관련 글 올리지 말 것 등등.. 겁을 엄청 줬다. 지금 그만 뒀으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지.. 


이 해병대 훈전소를 우선 소개 하면, 한국인들이 잘 아는 '쟈시와 트리 국립공원'을 지나 'Twenty nine Palm City'에 있는데, 훈련소 안에 직선 거리가 60 마일에 달하고, 단일 부대로는 세계 최대의 면적을 자랑한다. 부대 내에는 해병대 소속 공군비행단과 공항이 있고, 여러 곳의 사격장, 미사일 기지, 탱크 부대, 등 각종 부대가 있고, 곳곳에 실제와 비슷한 중동국가, 벙커 등 가건물을 만들어 놓고 훈련을 실제처럼 시킨다. 또한 마켓, 극장, 홈디포 비스므리한 것, 맥다놀을 비롯해 각종 식당 등이 있고, 기타 편의점 등이 있다. 참고로 부대 내에는 경찰력이 미치지 못하고, 자체 헌병대에서 다 관할한다. 예를 들어 부대 내에서 과속으로 운전하다 헌병에 적발되면, 일반 법원에 가지 않고, 일반인이라도 군사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전과가 많으면 부대 내에서 퇴출된다. 


<2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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