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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rainbows79 열린마당톡 2017.05.21 신고
유행가 가사
알겠습니다, 감홍시 나갑니다.

박미경 - "민들레 홀씨되어"   노래 가사

달빛 부서지는 강둑에 홀로 앉아 있네

 소리 없이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보며

 가슴을 에이며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

 우리는 들길에 홀로 핀

이름모를 꽃을 보면서

 외로운 맘을 나누며 손에 손을 잡고 걸었지

 산등성이의 해 질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었지

 그 님의 두 눈속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 타고 훨 훨 네 곁으로 간다

산등성이의 해 질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었지 

그 님의 두 눈속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 타고 훨 훨 네 곁으로 간다

하나더 퍼온시,글요

한계령에서 1

― 정덕수



서북주릉은 설악산의 서쪽끝에 있는 안산에서 시작되어 대승령, 귀때기청봉을 지나 중청봉으로 이어지는 약 13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설악산에서는 능선으로서는 가장 긴 구간이다. 남설악과 내설악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기도 하는데, 남설악과 내설악을 두루 내려다볼 수 있다.


온종일 서북주릉(西北紬綾)을 헤매며 걸어왔다.

안개구름에 길을 잃고

안개구름에 흠씬 젖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내 일생 고스란히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메일지.

삼만 육천오백 날을 딛고

완숙한 늙음을 맞이하였을 때

절망과 체념 사이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담배 연기빛 푸른 별은 돋을까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온종일 헤매던 중에 가시덤불에 찢겼나 보다

팔목과 다리에서는 피가 흘러

빗물 젖은 옷자락에

피나무 잎새 번진 불길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증(愛憎)의 꽃으로 핀다

찬 빗속

꽁초처럼 비틀어진 풀포기 사이 하얀 구절초

열 한 살 작은 아이가

무서움에 도망치듯 총총이 걸어가던

굽이 많은 길

아스라한 추억 부수며

관광버스가 지나친다.

저 산은 젖은 담배 태우는 내게

내려가라

이제는 내려가라 하고

서북주릉 휘몰아온 바람

함성 되어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시인 정덕수를 아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중앙의 문단과는 동떨어진, 한계령 오색 약수터 인근 안터마을에 산장을 짓고, 그것도 오가는 사람들 아무나 들어오라고 문은 활짝 열어놓고, 사진 찍고 시를 쓰며 산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시 <한계령에서>를 읽으면서는 ‘어? 많이 듣던 것인데……’ 할 것이다. 맞다. 바로 양희은이 부른 노래 <한계령>은 이 시에서 몇 구절을 빌어온 것이다. 작곡자 하덕규가 극심한 고뇌와 자살 충동까지 느끼며 한계령에 올랐다가, 정덕수의 시를 읽으며 작곡을 했다는 곡이 바로 <한계령>이고 그 원시가 바로 이 <한계령에서 1>이다.
 
내가 아는 사연은 이렇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학력이 변변치 않았던 정덕수는 고향을 떠나 서울로 갔다가 잠시 고향인 강원도 양양 오색약수터 마을로 향했다. 시에서처럼 ‘온종일 서북주릉(西北紬綾)을 헤매며 걸어’ 한계령을 넘다가 오색을 바라보며 문득 떠오른 시상을 적었다. 어린 시절 회고부터 가정 사정까지 그리고 산을 타며 느낀 여러 상념들…… 열여덟 청년의 진솔한 회한이 담긴 시였다.

서울로 다시 올라온 그는 시를 참 많이 썼다. 그렇게 쓴 시들을 음악다방에 가서 낭송을 했다. 어느 날 자신을 시인이라고 밝힌 남자가 시가 참 좋다며 건네 줄 것을 요청했다. 정덕수는 자신의 시를 아껴준다는 고마운 생각에 시를 베껴 건넸다.

작곡자 하덕규는 그렇게 건네받은 시를 참 좋아했다. 삶이 고달파 더 이상 무언가를 해 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어느 날 한계령을 올랐다가 마침 그 시를 다시 읽었다. 하늘이 준 재능이 빛을 발했는지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은 정말 한계령에서 하덕규에 의해 작곡이 되었다.
​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인 오색으로 내려온 정덕수는 산장을 짓고 사진 찍고 등산객 안내하며 시를 썼다. <한계령에서>란 시집을 냈는데, 곧이어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의 원작 시인으로 알려졌다. 유명세를 타며 <다시 한계령에서>란 시집도 냈다. 마침 저작권법이 시행되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공동 작사로 하자는 제안이었고, 이재에 밝지 않았던 그가 그간의 저작권료로 디지털 카메라 한 대를 받았을 뿐이었다. 한참 시간이 흐른 2007년이 되어서야 양희은의 노래 <한계령>에 대하여 작사자로서 온전한 저작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
양희은의 노래뿐만이 아니다. 소설가 양귀자는 그의 소설집 <원미동 사람들>에 <한계령>이란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물론 양희은의 노랫말이 주가 되지만, 내려가라, 잊으라, 내 어깨를 떠미네……에 이어 ‘한 줄기 /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 이 산 / 저 산 눈물 / 구름 몰고 다니는 / 떠도는 바람처럼’은 소설 속 화자의 큰오빠의 삶에 연결되어 그 의미를 진하게 전해준다.
 
시를 보자.
시 말미에 ‘1981년 10월 3일 한계령에서 고향 오색을 보며’라는 시인의 설명까지 붙어 있는 이 시는 정덕수의 <한계령에서> 연작시 중 첫 번째이다. 열여덟 청년이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는 시이다. 양희은의 노래에 심취되어 있는 독자라면 시의 참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노랫말로 익숙한 부분에만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그런 노래를 잊고 시만을 보자.

서북주릉은 태백산맥의 한계령 부근이다. 그 험한 길을 걸어왔다. 안개에 갇히기도 하고 팔뚝은 풀에 베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상념에 젖는다. 10년이 아니라 평생을 이렇게 살며 ‘완숙한 늙음을 맞이하였을 때 / 절망과 체념 사이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 담배 연기빛 푸른 별은 돋을까’란 생각이다. 어쩌면 학교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삶에 허덕인 화자의 푸념 같지만, 실은 희망을 걸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산은 울지 마라고 한다. 발 아래 계곡은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 눈물 젖’어 있는데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말라고 한다.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의 지친 한숨이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산은 잊으라고만 한다. 무엇을 잊으라는 것일까. 6연을 보면 구체적인 비유들이 보인다. 산길을 헤매며 만났을 여러 꽃과 나무들이지만 실은 그런 자질구레한 것들 – 화자의 삶이 자꾸만 옥죄는 것이다. 거기에 추억까지 그러하다.

화자에게 추억이란 무엇일까. ‘열 한 살 작은 아이가 / 무서움에 도망치듯 총총이 걸어가던 / 굽이 많은 길’이다. 어머니를 잃은 기억이다. 그런 길을 ‘아스라한 추억 부수며 / 관광버스가 지나친다.’ 화자는 한계령에서 추억에 잠겼다가, 어머니를 생각했다가, 이내 아버지를 생각하고 자신의 고된 삶도 돌아본다. 그저 ‘이 산 / 저 산 눈물 / 구름 몰고 다니는 / 떠도는 바람처럼’ ‘한 줄기 / 바람처럼 살다 가고’픈 마음인데 삶은, 세상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게다가 산은 내려가라, 잊으라 하면서 자구만 어깨를 민다.

무슨 뜻일까. 그렇다.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다. 산은 화자에게 모든 욕망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라고 권하는 것이다. 아니 한계령을 넘어 고향집 오색으로 가면서 화자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열여덟 청년의 회한 혹은 상념치고는 참 조숙하다. 지천명에나 깨달을 삶의 이치를 시인은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그래서인지 시인 정덕수는 산으로 들어가 산속에서 온갖 자연과 함께 사진과 시를 일삼아 세상을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
양희은의 노래도 좋지만, 정덕수의 시는 더 좋다. 노래를 생각하지 말고 시를 찬찬히 읽어보라. 눈물이 다 난다. 눈물이 글썽일 즈음, 진갑 넘은 나도 아직 다 버리지 못한 삶의 욕망인데, 어쩌면 열여덟에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시샘도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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