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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zenilvana 열린마당톡 2017.12.10 신고
어째서 황천(황천)이란 말이 나왔나?
황천이란 천지(天地) 중앙에 있는 사자(死者)들의 암흑의 세계로 도교(道敎)에서 쓰이는 명부의 별칭이다. 도교에서 황천이 명부의 별칭으로 쓰이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문헌상에서 황천의 개념이 처음부터 저승의 뜻으로 쓰인 것은 아니다.

황천의 유래는 중국 오행사상에 의하여 땅 빛을 노랑으로 한 데서 온 것으로, 『맹자(孟子)』와 『순자(荀子)』, 『회남자(淮南子)』에서 이러한 황천의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언급된 황천은 단지 땅속에 있는 샘, 흐린 물, 또는 땅속의 물 정도의 뜻으로만 쓰인 것이지 명부의 개념으로 쓰인 용례는 아니다.

황천이 문헌상에서 명부의 개념으로 최초로 쓰인 말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첫째 권(券)인 은공(隱公) 원년의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정(鄭)나라 장공(莊公)의 어머니는 강씨(姜氏)였는데, 그녀는 장공이 어릴 때 부터 그를 미워하고 동생인 공숙단(共叔段)만을 사랑하였다. 후에 그의 어머니는 장공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게 되는데, 그 부탁이란 그의 동생 공숙단(共叔段)에게 경(京) 땅을 내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장공은 나라에 해가 될까 염려하면서도 어머니의 부탁이기에 어쩔 수 없이 경(京) 땅을 동생에게 내어주고 그를 그곳에 살게 하였다.

경(京)땅에 봉해진 공숙단은 어머니의 힘을 믿고 세력을 넓히면서 오히려 장공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라났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그는 형인 장공의 정(鄭)나라를 치기로 거사를 결심한다. 이때 그의 어머니 강씨는 공숙단의 거사에 조력자 역할을 하며 나라 안에서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그러나 공숙단의 거사는 이 사실을 미리 알게 된 형 장공에 의해 실패하게 되고, 그의 어머니 강씨는 장공에 의해 성영(城潁, 하남성 임영현 서북쪽 ) 에 유폐되었다. 장공은 어머니를 유폐시키며 맹세하여 말하기를“황천에 가기 전까지는 결코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다(不及黃泉, 無相見也).” 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어머니를 두고 맹세한 말을 후회했다. 말은 이미 입 밖으로 뱉어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처해젔는데, 이때 성문을 지키는 관리였던 영고숙(穎考叔)이 그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꾀를 내어 장공에게 말하기를, “만일 땅을 샘[泉]이 나도록 파서 무덤길을 만들어 (이것이 즉 黃泉) 서로 만난다면, 누가 맹세를 깼다고 말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장공은 기뻐하며 이 말에 따랐다고 한다.

여기서 황천(黃泉)은 죽은 사람의 세계를 뜻하는 저승으로써 죽어 매장되는 지하의 세계를 뜻한다. 훗날 장공은 어머니에게 너무 심하게 대했음을 후회하며 “샘에 이를 때까지 땅을 파고 들어가서 어머니를 만난다면, 그 누가 공이 일찌기 했던 맹세에 위배된다고 하겠습니까?”라는 영고숙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지하세계의 모든 물줄기가 황천, 즉 저승세계의 지류라는 것을 암시한다.

출처: http://m.idaesoon.or.kr/webzine/view_win.asp?bno=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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