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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alexander 열린마당톡 2018.11.09 신고
신성일의 죽음을 보며..
나는 신성일 보다 나이가 10년이나 아래지만
어릴때 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방화(국산영화)부터 외화까지
극장에 간판이 걸렸다 하면 푸로를 빼놓지 않고 다 보았을 정도로
영화 마니아 였다.

허긴 당시 60-70년대만 해도 흑백 텔레비젼 조차 나오지 않았을때니까
엔터테인먼트 라고 해 봤자 영화밖에 없었고, 간혹 극장에서 공연되는
악극단이나 국극단을 즐겨 보는 정도가 전부였으니까,
내가 영화 마니아 였다 라고 할수도 없겠다.

김승호와 황정순 그리고 최은희 김진규, 최무룡 김지미가 푸로를
한참 장식하고 있을때, 어느날 갑자기 신성일이란 신인배우가 나타났다.
바로 '로맨스 빠빠' 라는 영화다.

그 영화를 보고 처음 느낀점은, '저런 넘이 배우로 클수가 있을까?'
정도로 나에게는 별로 신통하거나 참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로맨스 빠빠에 나오는 신성일은 쌍까풀 수술을 하지 않는 맨 얼굴
이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맨발의 청춘' 에 나오는 얼굴과는
딴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그후 얼마 되지않아서 영화계에 대 변혁이 일어났다.
소위말해 청춘물 붐이 일어난것이다.

가정교사,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으로 이어지면서
신성일의 줏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다.

당시에는 길거리 가게 마다 유리창문에 영화 포스터를 붙여 선전을
했는데 극장 푸로의 90 % 가 신성일의 얼굴 뿐이었다.

스포츠 머리에다 가죽잠바를 걸치고 다니며 반항아 기질을
농후하게 풍겼던 신성일은 남자들의 로망 바로 그 자체였다.

(최민수가 인기 있을때 보여준 그의 행동과 옷차림도
신성일의 젊었을때 흉내를 내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마 지금의 60-70대는 내가 하는말에 고개를 끄덕일것이다.

그 이후 영화배우 2세들이 부상했고, 이덕화, 독고영제 그리고 김승호
시대때 아역으로 인기가 있었던 안성기가 성인배우로 거듭났고,
그리고 좀 있다가 최무룡의 아들 최민수가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따라서 내가 최무룡 김지미의 팬이었던 관계로 (시대적으로 볼때)
이덕화나 안성기가 지금 원로배우가 되었는데도 내 눈에는 어린애로
밖에는 안보인다.

그때 그시절의 흘러간 배우들 지금은 신성일을 마지막으로 거의가
다 죽었다. 남궁원이나 노란샤스의 사나이 신영균 정도가 아직
살아서 버티고 있을뿐이다.

그야말로 한세대가 가버리고 세대교체가 되었다.

그리고 그후, 한국영화와는 이별을 고했고, 지금은 누가 누군지
어떤 배우가 인기가 있는지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

김승호 에서 부터 신성일 까지 흘러온 영화역사속에서
나도 같이 울고불고 즐기며 살아왔었는데, 신성일을 마지막으로
보내고 나니까 나도 같은 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는 괄호밖의 인생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 없다.

그렇다고 새로운 젊은 세대와 어울려 억지춘향의 춤을 추고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지금의 컴퓨터 시대까지 모든것이 급변하는
생활 속에서 문화라고 변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컴퓨터 초기때인 MS-Dos 때 부터 컴과 친해졌으니
첨단과학 시대에 나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다.

내 나이 또래에 컴을 잘 사용할줄 아는 사람은 별로없다.
아무리 배우라고 해도 배우지 않고, 편지를 보낼때는 아직도 우표를
사용하며, bill payment 도 첵크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고 있는걸
보면 한심한 생각마져 든다.

하여튼 간에 내가 지금 컴 자판기를 두들기며 열당에다 글을 써서
올릴수 있다는 그 자체가 어떻게 보면 그래도 내 나이또래의
남들 보다는 앞서가는 느낌이다.

신성일, 거성 (巨星) 이 떨어졌다. 나도 뒤를 이을날이 멀지
않았다는걸 느낀다. 한세대가 완전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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