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고 살면 좋을 말(일)(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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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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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
-- 는 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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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넓고 큰데 가야 성공을 해도 크게 성공한다는 말이다.
좋게 말하면 옛날엔 지방에서 서울로 오는 길이 여러 길이 있었지만
우선 빨리만 갈 수 있으면 어떤 길이든 택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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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게 말하면 어떤 일을 하면서 과정은 무시한 체
결과만 중시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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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제 육상경기(여자 중거리 달리기)에서 한 선수가
뒤에서 추월하던 선수에게 받혀 넘어졌다.
이 때 그 옆에서 뛰던 다른 선수가 뛰는 걸 멈추고
그 선수를 잡아 세워 주고는 다시 뛰었는데 이 선수가 1등이 되었다.
관객들의 환호가 대단했었다.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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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혹 이 선수가 1등을 못 했더라도 아마 관객들은 그에게 환호하였을 것이다.
우린 경쟁사회에 오래 물들어 결과에만 치중하다 보니
어떤 부분은 이건 잘 못이다 아니다 하는
감각 자체도 무뎌진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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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시험 칠 땐 요령 끗 시험에 나올 문제만 찾고
군대에선 요령 끗 상사의 눈치만 살피고
사회엔 어느 줄에 서면 좋을지 눈치부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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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끗” 얘기 한 마디.
지금은 많이 변해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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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어디고 줄을 서서 차례대로 볼일을 보는데
예를 들어 식당에 들어가 counter 에 직원이 여럿 도와주고 있어도
식당 입구엔 한 줄로 있다가 빈 counter 가 생기면 앞 사람부터 거기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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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이게 몸에 베이지 않아 counter 별로 줄을 서고
새로 들어간 사람은 여기 저기 눈치를 보고 줄이 짧은 곳에 선다.
여기서 줄은 짧았는데 앞 사람이 빨리 끝이 나지 않아
오히려 긴 줄이었던 옆줄보다 늦어질 수가 있다.
이땐 앞을 보고 빨리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언행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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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실화 한 마디
20 여 년 전 미국 내 관광버스로 일주일 여행을 했는데
그 버스엔 대부분이 한국에서 온 분들이었다.
여행 중 휴게소에서 한 식당에 들어가게 되었다.
식당에 들어가니 counter 직원이 손님과 음식 얘기를 하고 있고
그 손님(미국인)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 우리의 일행인 서울 손님이 그 미국인 옆에 가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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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그 미국인은 돈을 지불하려고 지갑을 열고 돈을 꺼내고 있었는데
그 때 옆에 서있던 서울 분이 미국인의 돈 꺼내는 걸 내려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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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그 미국인이 옆 사람이 자기 지갑을 들여다보니
기분이 나빴든지 뭐라고 한국인에게 큰 소리로 한마디 했다.
알아듣지는 못하고 머쓱하게 서 있던 서울 손님은 곧 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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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은 서려면 뒤에 가서 서야지 왜 옆에 가서 설까?
문화의 차이라고는 보지만 남의 뒤에 잘 서지 않으려는 고쳐야 할 나쁜 문화이다.
난 이렇게 살지 않는다고 장담할 자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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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혹 결과를 기대 했던 것만큼 얻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이 과연 난 바른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는지부터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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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질은 국민의 질을 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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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 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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