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넘어서 종교로
철학을 넘어서 종교로...조정래

“A little philosophy inclineth man’s mind to atheism; but depth in philosophy bringeth men’s minds about to religion.” –Franics Bacon

위의 말은 프랜시스 베이컨이 한 말로 뜻은, “철학을 조금 공부한 사람은 무신론자가 되고, 철학 공부가 깊어지면 신앙인이 된다”는 말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간디는, “나는 예수는 좋아 하지만, 예수교인들은 안 좋아 한다. 예수교인들이 예수와 너무 안 닮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다. (I like your Christ, I do not like your Christians. Your Christians are so unlike your Christ.)

요즘 교회에 다니지 않는 젊은이들은 기독교의 허위와 위선에 입에 거품을 물고 비판한다. 내 생각으로는 기독교인들이 그 분들의 화난 목소리에서 반성하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대교 신학자인 마틴 부버는, “하나님께 솔직히 화를 내고 따지는 것이 하나님을 위선적으로 믿거나, 하나님에 대해 무관심 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In relation to God, it is better to be honestly hostile than dishonestly respectful or indifferent. –Martin Buber)

그런데, 교회의 위선과 비리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목욕물을 버리려다가 목욕하던 아기마저 던져 버리면 안된다(Don’t throw the baby out with the bathwater)”는 말처럼, 기독교의 비리가 싫다고 해서 기독교의 좋은 점마저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20세기의 성자라는 알버트 슈바이쳐는 신학자, 철학자, 의사요 음악가로 유럽에서 편히 살 수 있었는데, 예수의 박애 정신을 실천하고자 아프리카의 정글에 가서 의료선교사로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평생을 바쳤고, 본훼퍼 목사는 독일인 교수였으면서도 유태인들을 살리기 위해 히틀러와 맞서 싸우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마틴 루터 킹목사는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목숨을 바쳤고, 손양원 목사는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청년을 사형직전에 구해서 자신의 아들로 입양하여 교육을 시켰고, 그 후 나환자들을 사랑으로 섬기다가 공산당의 총에 순교했다.

종교가 무지와 맹신의 수준에 머물면, 개인과 사회에 피해를 입히지만, 종교가 성숙한 경지에 이르면, 개인과 사회를 살리는 정신문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파스칼이 “철학자의 하나님과 아브람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은 다르다”고 말했는데 (The God of Abraham, Isaac, and Jacob, not the god of the philosophers), 이 말은 “하나님을 머리로 생각하는 차원과 하나님께 온 몸과 마음을 받쳐 순종하는 삶의 차원은 다르다.”는 뜻일 것이다.

하나님을 머리로 이해하려 하면 알듯 말듯 해지지만,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철학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하고 묻는다면, 종교는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칠 것이다. (The most important task imposed by religion has always been “Love thy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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