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여행하고… 그 속에서 나를 찾고…
내 책상 뒤에 있는 벽에는 커다란 세계지도가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때 하루에도 몇 번 씩 세계지도를 본다. 내가 앞으로 어느 나라를 갈 것인가를 상상을 하면 저절로 머리가 즐거워진다. 이제는 복잡한 일이 생기거나 일이 꼬일 때는 지도를 보며 머리를 식히는 것이 취미생활이 되었다. 내가 가본 나라 도시에 점을 찍고 다음은 어디로 여행을 갈 것인가를 미리 생각하면 내가 벌써 그 나라에서 즐기는 내 모습이 보여 가슴이 콩딱 콩딱 뛴다. 마치 내가 춤을 출 때와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나는 최근에 18일 동안 한국을 먼저 가서 언니들과 그리스 여행을 하고 다시 한국을 와서 엘에이를 돌와 왔다. 지구를 2바퀴 돈 것이다. 전 세계 여행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다. 모르는 새로운 세계의 만남은 나를 충분히 행복하게 만든다. 여행을 누구나 좋아한다. 누구나 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가지는 않는다. 돈도 들고, 시간도 없고, 고생하고, 나이가 들고, 몸도 안 따라주고, 여러 가지 이유를 든다. 하지만 모든 것을 뒤로하고 갈 수 있는 용기, 시간을 낼 수 있는 용기를 낼 때,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여행은 나를 항상 설레게 하고 나를 항상 새롭게 만들다.그동안 열심히 일 한 나에게스스로 상을 주고스스로 재충전한다.
그리이스에서는 어떤 만남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나도 델포이 신전에서 신들의 신탁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환상과 함께비행기안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읽고 또 읽었다. 이사도라 던컨이 그리스 석상들을 보며 영감을 얻은 것처럼 나도 나풀거리는 그리스 뮤즈의 옷을 입고 맨발로 춤을 추는 모습을 상상하였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육천만년전 형성된 바위 위에하늘의 장소와 하늘의 세계로 옮겨다 준 느낌의 " 메떼오라 " 수도사들이 고뇌가 부활로 말 없는 황홀감을 느꼈다는 것이 과연 바로 이런 기분이었을까?
고린도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만나면서 카라바조의 슬프고 병든 바쿠스를 보았고, 니체의 삶의 생명력을 부여한 정신을 보았고, 벨라스케스의 자신만만한 승리의 디오니소스를 볼 수 있었다. 같은 신화라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하며 느끼고 있다. 모든소설, 문학, 문화, 예술, 패션, 상품까지도 많은 사람이 얼마나 그리스신화를 모태로 아이디어를 내었는가?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같이 할 수 있다면 애플 전체를 주겠다는 곳이 그리스이다.
여행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배운다. 마치 새로운 발레의 공연을 볼 때처럼… 내삶이 어디로 갔었는지 되돌아보게 하고 나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가? 를 생각해 본다.
4.15.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