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隨筆]
AI 시대, 멈춰서 생각하는 연습
요즘 우리는 생각하기도 전에 답을 받는다.
질문을 끝까지 쓰기도 전에 AI는 이미 문장을 완성해 준다.
빠르고 정확하며, 그럴듯하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생각이 편해질수록
사고는 얕아지기 쉽다.
속도가 판단을 대신하고,
확신에 찬 문장이 의심을 밀어낸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는 일이다.
최립(崔岦)이 말한 정관(靜觀)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침묵이 아니다.
판단하기 전에 먼저 바라보는 자세,
말하기 전에 마음의 움직임을 살피는 태도다.
AI 시대의 사고 훈련은
바로 이 정관에서 다시 시작된다.
AI가 제시한 답을 읽을 때,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한 번 더 머문다.
이 말은 적절한가,
판단이 너무 빠르지는 않은가,
내 생각은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생각의 주도권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
문장을 고치는 일은
아주 좋은 사고 훈련이 된다.
단어 하나를 덜어내고,
문장 하나를 늦추는 과정에서
우리는 속도를 낮춘다.
AI의 빠름을 따라잡으려 애쓰는 대신,
그 빠름에서 한 걸음 물러선다.
정관의 사고는 결론을 서두르지 않는다.
AI는 언제나 단정적으로 말하지만,
인간의 생각은 원래 망설임을 품고 있다.
그 망설임 속에서
책임과 윤리, 그리고 성찰이 자란다.
그래서 AI 시대의 글쓰기는
더 화려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덜 말하고,
조금 늦게 판단하며,
한 문장을 오래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 느림 속에서
우리는 인간으로 남는다.
AI는 문장을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생각의 태도까지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다.
멈추어 보고,
침묵 속에서 판단을 늦추는 일,
그것이 AI 시대에 인간이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깊은 사고 훈련이다.
나는 오늘도 문장을 고치며
생각을 늦춘다.
그 느린 시간 속에서
AI가 아닌, 나의 생각이 자란다. ***
2026. 2. 3.
崇善齋에서
{솔티}
English Translation: https://www.ktown1st.com/blog/VALover/3483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