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리스트 작성의 기준 정하기
칼리지 리스트 작성에 앞서 어떤 기준을 적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리스트에 들어가는 대학들은 자신이 관심이 있어야 하고,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과 대학을 결정할 때 어떤 면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저 명문대라는 간판만 쫓거나 남들이 가라는 곳 위주로 결정한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입학 후 4년간 지내게 될 곳임을 염두에 두고 나는 과연 어떤 곳을 원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히 관심도 많지 않은 대학들에 지원서까지 작성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 돈의 낭비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칼리지 리스트를 작성하려면 먼저 자신이 대학에 대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고려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기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위치와 기후: 대학이 어디 있든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집에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를 원하는지, 아니면 캘리포니아 내에 있는 대학이면 괜찮은지, 아예 동부 등 타주로 떠나고 싶은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또한 평생 도시에서 살던 학생이 이름만으로 선택한 대학이 한적한 교외나 시골인 경우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이 도시 혹은 시골 중 어디에 더 잘 맞고 편안한지를 따져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기후도 고려할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바닷가 근처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겨울에 함박눈을 원하는 지도 학생의 기호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연중 따뜻한 남가주에서 생활하던 학생이 혹한의 겨울을 견뎌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또한 대학을 졸업한 후에 취업 기회가 많은 지역인지 아니면 타지역으로 이주해야 하는지도 기준이 될 수 있다.
▲학교의 규모: 고교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의 분위기가 좋은지 아니면 소도시 인구 정도의 대학, 이도 아니면 그 중간 정도가 좋은지 등을 고려한다. 또한 강의는 50명 이상의 대형 강의가 많은지 아니면 10명 이하의 소형 강의가 주를 이루는 지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성향: 미국에는 너무 많고 다양한 대학들이 존재한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합대학과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비교해야 하는데 보통 종합대학은 다양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반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 같은 스몰 칼리지들은 소수 정예에 학부 연구 중심이 강점이다.
▲지명도와 전공: 대학의 지명도가 우선인지 전공에 따른 대학 선택이 먼저인지도 고민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만 생각하기보다는 교육의 질과 전공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학교 레벨만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강한 학교를 졸업해서 얻게 될 성과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해도 전공을 잘못 선택하면 졸업 후 취업이 쉽지 않다. 적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대학에 재학하는 동안 큰 고통이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 거주자: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주립대를 염두에 둔 지원자들도 많을 것이다. UC와 칼스테이트는 전국에서도 내로라할 만큼 명성과 실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계열의 여러 캠퍼스 중 자신의 적성과 실력 등 다양한 여건에 가장 부합하는 캠퍼스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 칼리지 리스트 작성
다양한 기준을 통해 원하는 대학들을 압축했다면 목록 작성을 시작해보자. 한 번에 여러 대학들을 추리는 것보다는 일정 단계를 거쳐 리스트를 작성하는 게 낫다.
전공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원하는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학교가 어디 있는지, 학비는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써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 학교들을 가기 위해서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해 자신이 경쟁력이 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어느 정도 생각의 정리가 끝났다면 기준에 부합한 ‘빅 칼리지 리스트’를 만든다. 선호하는 여러 기준을 바탕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최대 20개 정도라도 무방하다. 리스트 초안을 만들 때는 고교 카운슬러, 대학 카운슬러, 외부 전문가 등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다음 단계는 빅 리스트 안에 포함된 대학 중에서 8~15개 정도로 압축하는 과정으로 이를 위해 좀 더 세심한 리서치가 필요하다. 압축된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심이 있는 대학들을 자세히 리서치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칼리지 검색엔진인데 이들 사이트에서는 자신의 내신성적과 표준화 시험 점수 등 스펙과 실제 합격생들과의 스펙을 비교할 수 있다.
이는 수많은 대학들 중 자신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을 갖춘 대학을 찾는 단계다.
■칼리지 리스트 작성 기준 분류법
▲합격 가능성: 대학 리스트 작성에 있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바로 합격 가능성이다. 합격 가능성을 기준으로 몇 개의 학교 군으로 분류해 불 수 있다. 먼저 1~3개 정도의 ‘리치 스쿨’(reach school)을 선정한다. 리치 스쿨이란 입학을 원하지만 실제 합격 가능성은 15~40% 정도인 학교다.
다음은 매치 스쿨(match school). 합격 가능성이 40~70% 정도로 4곳 정도를 추린다. 마지막으로 합격 가능성이 90~100%인 세이프티 스쿨(safety school) 1~2곳을 선정한다.
물론 완전히 합격만을 위해 이름을 올리기 보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입학하고 싶은 대학이기도 해야 한다. 여기서 꼭 생각해야 할 점은 너무 많은 대학들에 지원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는 점이다. 대학 수보다는 지원서를 탄탄하게 만드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재정적 상황: 대학 지원에 있어 재정적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부분 대학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느 해 보다 재정 문제가 힘든 한 해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조금 신청을 할 것인지와 학자금 보조를 요청한다면 얼마나 필요한지 등도 대학 선택에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어차피 대학 지원 과정에서 FAFSA를 작성하게 되겠지만 자신의 재정적 상황은 어느 대학을 선택할 때 고려되어야 하는 기준이라는 말이다. 대학마다 제공하는 학자금 액수, 종류가 차이 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주립대라면 거주민과 타주 학생 사이의 커다란 등록금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원하는 대학의 재정보조 프로그램이나 기숙사 비용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살펴봐야 한다.
▲전형 기준
칼리지 리스트에 있는 대학들의 전형 기준도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명문대를 포함해 많은 대학들이 SAT나 ACT 같은 표준화된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으며 또 어떤 대학은 표준화 시험 점수 대신 AP 시험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 표준화 시험 점수라도 일부 학교에서는 응시한 시험 전체를 요구하기도 한다.
■각 대학 웹사이트 방문
어느 정도 칼리지 리스트가 작성됐다면 리스트 내 대학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자. 각 대학의 웹사이트는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형방법, 기숙사 정보, 장학금 및 학비 보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대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그 안의 정보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칼리지 엑스포 참석해 입학 담당자와 대화 ▲입학 사정관에게 연락해 문의 ▲대학 캠퍼스 방문 ▲실제 재학생들과의 대화 등 과정에서 자신이 더 눈길이 가는 대학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