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5학년이 되면 고교 교육, 대학 교육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해 봐야 한다. 캘리포니아는 특히 동부의 공립 학교에 비해서 뒤처지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사립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차라리 보딩스쿨로의 진학도 고민해본다. 명문 보딩스쿨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알아본다.
어려서 읽었던 고전 작품 중 소공자와 소공녀가 있다. 모두 기숙사 학교에서 벌어지는 얘기다. 바로 이 기숙사 학교가 ‘보딩스쿨’이다. 원래 ‘베드 앤 보드(bed and board)’에서 나왔다. 베드는 잠자리, 보드는 식탁을 의미한다. 한국식 표현으로 숙식하는 학교이고 바로 기숙사 학교다. 물론 학교가 가까워서 집에서 다니는 경우엔 데이스쿨 학생이다. 보딩스쿨이 일반적인 학교와 비교해 좋은 점으로 꼽히는 것은 몇 가지가 있다.
수준 높은 교사진 주목해야=보딩 스쿨 교사는 과반수 이상이 해당 과목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어 교수 수준이다. 또한 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교사로 오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보딩 스쿨 교사직이 연봉을 더 받을 수 있고 교수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필요도 없고 오직 학생을 가르치는 것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도 교수나 보딩 교사나 별다른 지위의 차이도 없다.
또한 세인트 폴 스쿨처럼 교사진의 100%가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학교도 있다. 이런 경우 다수의 교사가 캠퍼스에 생활하며 아카데믹한 측면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 전반에 관해 지도가 가능하다. 주말에 수학 문제를 풀다가 못풀면 기숙사 옆에 사는 수학 교사에게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생물 교사가 사커 코치일 수도 있고 주말에 학생과 프리스비를 하는 기숙사 사감일 수도 있다. 이렇게 수업시간 내외로 자주 접촉하게 되는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는 학생으로 하여금 해당 과목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하는 계기도 되고 교사가 나중에 추천서를 쓸 때에 제자를 잘 알고 있으므로 훌륭한 추천서를 써줄 수 있다.
학생과 교사 비율 매우 이상적=보딩스쿨에는 공립학교와 달리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이 8대1정도다. 한 클래스에 8~12명의 학생이 수강하므로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고 도움도 훨씬 많이 준다. 수업은 토론식으로 진행되고 수업 중 퀴즈나 테스트에 대해서 그 결과나 성과가 바로 업데이트 된다. 튜터와 다를 바 없다.
전문 대입 카운셀링 받아=전문적인 대입 카운슬링이 이뤄진다. 소수 정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 명의 카운슬러가 250여 명의 학생을 상담해야 하는 공립학교와는 다르다. 카운슬러가 적정 인원의 학생을 지도하게 되며 명문 대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학생에게 가장 알맞는 학교를 찾아보며 최고의 추천서도 함께 제공한다. 보딩 스쿨의 랭킹이 대학 입학률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 학생의 대학 선정 및 입학과정을 도와준다.
전인교육 가능=공부만으로 평가되는 사회가 아닌, 전체적인 인간됨을 따지는 환경이 제공된다. 나만 잘해서는 안되고 다른 동료와 함께 하는 기숙사, 운동팀, 모의 유엔팀이 잘 운영되어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이다. 가장 예민한 나이에 부모의 공부 잔소리가 아닌, 멘토의 인생 스토리를 들으며 평생 친구를 사귀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렇게 4년을 보낸 학생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혼돈의 시간 없이 자신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앞서 나가 결국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
학비 비싼 것만은 아니다=보딩 스쿨은 학비가 상당히 높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적이 뛰어나고 특별한 재능과 자신감이 있는 학생이라면 장학금 혜택과 함께 이런 보딩 스쿨에 입학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유명 보딩스쿨, 사립학교에서는 매년 졸업생의 3분의 1이 아이비리그 수준의 대학에 진학한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하버드와 예일.프린스턴.컬럼비아.다트머스.펜실베이니아.코넬.브라운 등 아이비리그 대학 8곳과 MIT, 스탠포드 대학까지 10개 대학 신입생의 출신고교를 살펴보면 미국내에서 손꼽히는 데이스쿨, 보딩스쿨에서 매년 최고 40%의 졸업생이 바로 10개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놓고 보면 다른 입시를 위한 비용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다.
어려서 집을 떠난 것은 문제=학비가 너무 높다는 점 말고도 단점이 있다. 결정적인 것은 부모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밥상 교육 같은 것은 받을 수 없다. 또한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하는 시기에 부모가 옆에 없다는 점이 문제다. 아울러 공립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접할 수 없다는 점도 궁극적으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보딩스쿨 입학
희망 대학을 선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보딩스쿨도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너무 알려진 몇 개 보딩스쿨만 희망하지 말고 자녀에게 맞는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규모, 교육철학, 위치 등을 충분히 감안하고 특히 자신의 학습능력을 기준으로 너무 부담스러운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자신의 이력을 너무 부풀려 상위권 보딩스쿨에 진학했다가 오히려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톱10 보딩 스쿨(www.tenschools.org)
– 필립스 앤도버 아카데미(Philips Andover Academy)
–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Philips Exeter Academy)
– 세인트 폴스 스쿨(St. Pauls’ School)
– 디필드 아카데미(Deerfield Academy)
– 하치키스 아카데미(Hotchkiss Academy)
– 로렌스빌아카데미(Lawrenceville Academy)
– 루미스 채프 스쿨(Loomis Chaffee School)
– 초잇 로즈마리 홀(Choate Rosemary Hall)
– 더 힐 스쿨(The Hill School)
– 더 태프트 스쿨(The Taft School)
◆명문 프라이빗 스쿨(동부)
– 칼리지잇 스쿨(Collegiate School)
– 트리니티 스쿨(Trinity School)
– 폴리 프렙 컨트리 데이 스쿨(Poly Prep Country Day School)
– 필드스턴 스쿨(Fieldston School)
– 윈저 스쿨(Windsor School)
– 해클리 스쿨(Hackley School)
– 리버데일 컨트리 스쿨(Riverdale Country School)
◆명문 프라이빗 스쿨(서부)
– 호레이스만 스쿨(Horace Mann School)
– 댈턴 스쿨(Dalton School)
–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스쿨(Havard Westlake School)
– 말버러 스쿨(Marlborough School)
– 샌프란시스코 유니버시티 하이(SF University High)
– 칼리지 프리퍼레토리 스쿨(College Preparatory School)
– 크리스탈 스프링스 업랜즈 스쿨(Crystal Springs Uplands School)
– 브랜슨 스쿨(Branson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