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짝가요란 말이 얼마나 정겨운지를 예전엔 미쳐 몰랐다.
트롯도, 뽕짝가요, 대중가요, 전통가요, 성인가요 등으로 그 이름이 변천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의 정겨운 네박자 가요 장르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은 당신도 뽕짝가요를 좋아 할 것이라던 옛적 선배님들이 하셨던 말씀이 새삼 이해되고있는 요즘이다.
대중가요의 한 분류였겠지만 통상 뽕짝가요라고 불려지던 그 시절이 새삼 그리운 요즘인데 언제부턴가 한국에선 성인가요로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뽕짝가요라는 말이 풍기는 싸구려같은 느낌에서 가요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 성인가요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기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뽕짝가요로 불려져서 뽕짝가요가 좋다
내가 미국에 이민오면서 가져왔던 많지 않은 책중에는 낡을대로 낡아빠진 3권의 책이 있다. 이 책들은 1965년에 이종환 선생님이 편집하신 우리나라 최초의 팝메가진으로 발간되었던 오늘의 팝송A집과 B집 그리고 C집으로 아직도 수십년째 마져 풀리지 않은 이민짐 어딘가에 내 학창시절의 추억의 책으로 남아 있다.
한때, 자기가 무슨 유식한 사람인냥 팝뮤직만 골라서 들으면서 A집부터 B집, C집까지 책이 다 흐드러 질때까지 노래제목 가사들을 달달 외우면서 몇페이지에 무슨 가사가 있는것 까지 알아마추곤 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주머니에 용돈만 생기면 귀하디 귀한 원판 백판들을 수집하러 전국을 누비며 다녔던 나의 청춘의 시절이 있었다.
뽕짝가요는 뽕짝거려서 싫었고 그래서 더더욱 멀리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달아서 뽕짝가요를 즐겨듣던 사람들을 업신 여겼던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없고 후회스런 나의 못난 젊은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흐른 어느날부터인가 나는 뽕짝가요로 불려지던 그 시절의 뽕짝가요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뽕짝가요로 불려졌기에 더욱 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뽕짝가요가 좋다
뽕짝 뽕짝 뽕짜자작짝 네박자 속에 흘러나오는 우리의 뽕짝가요중에서 원점이라는 노래 올려본다.
원점 - 알토색소폰 연주 쉼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