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뇌 지도를 그리자'며 10년간 약 3조5000억원(30억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도 질병 연구를 목적으로 한 뇌 연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뇌교육 역시 교육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간의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뇌교육에 있다는 생각에서다.
글로벌사이버대·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한 이승헌(65·사진) 총장은 뇌교육을 학사, 석사, 박사 과정으로 체계화한 전문가다.
그는 "뇌교육은 철학, 과학, 의학, 심리학, 교육학 등을 통합한 융합 학문"이라며 미래 교육으로서 뇌교육의 역할을 제시했다.
◇"뇌교육 통해 창조성과 인성 발전시켜"
"미래 인재는 창조성과 인성을 갖춰야 합니다.
기업, 정치, 문화, 스포츠,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자질입니다.
창조성과 인성은 뇌교육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 총장은 기존 교육 방식의 문제점을 짚어가며 뇌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기존의 획일적인 입시 위주 암기식 교육법이 시험만 잘 보는 학생을 인재라 여기게 만들었다는 비판이다.
경쟁심과 이기심을 부추겨 물질만능주의와 인성이 사라진 시대가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이 총장이 말하는 뇌교육은 인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재능과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뇌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면 지적 능력을 높일 수 있고 가치 실현을 통해 자기계발, 인격 완성이 가능합니다.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높아지고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죠. 이 과정에서 무한한 창조성이 생겨납니다."
현재 뇌교육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를 비롯해 국제뇌교육협회, 한국뇌과학연구원, 뇌교육연구소, 한국뇌교육연구원, BR뇌교육, 키즈뇌교육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교육·건강·경영 등 분야에서 협력이 활발하다.
산학연 협업으로 뇌교육 콘텐츠와 인재가 배출되고 있다.
뇌교육 전문가들은 국내 및 해외 취업에 도움 되는 국가 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감정노동 시장에서 뇌교육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글로벌사이버대가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고용노동부의 과제로 수행한 '감정노동자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 개발 연구'에서 그 효과가 입증됐다.
글로벌사이버대 평생교육원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감정노동관리지도사' 과정을 개설해 감정노동자를 위한 심신 힐링 뇌교육 프로그램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이 총장은 "뇌교육은 유아부터 노인층까지 누구나 배우는 기초적인 실용학문"이라며
"두뇌 사용 설명서로 불리는 뇌교육을 익히면 학습, 건강, 행복, 성공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이룰 수 있다"고 했다.
◇홍익인간 가치 알리려 뇌교육 시작
이 총장에 따르면 뇌교육은 자신의 참 가치를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길잡이다.
"학창시절에 집중력 장애가 있어 5분 이상 책을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수업에 집중하지도 못했죠.
대학입시에서 3수를 하는데 어느날 마을 다리 아래에 있는 쓰레기 더미를 보면서 '나와 같다'고 생각했어요.
몇 개월 동안 쓰레기를 치우고 그 자리에 호박씨를 심었습니다.
나중에 호박이 열려 주민들에게 나눠주니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쓰레기라도 어떤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쓸모 있게 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홍익인간 정신을 높이 떠받든다.
교육기본법에서 교육 이념으로 언급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이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인성 교육진흥법이 시행된 만큼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며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보다 중요한 게 법에 나와 있는 홍익인간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이 글로벌사이버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등을 설립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홍익인간을 양성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국내 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를 표방하는 대안학교다.
▲교실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수업 ▲교과서 ▲시험이 없어 5무(無) 학교로 불린다.
학생이 1년 동안 스스로 계획하고 도전, 체험하며 인성을 배우고 뇌교육을 체득하도록 한다.
다양한 직종의 멘토 1000여 명이 학생들을 1대1로 멘토링한다.
지난 2014년 1기 27명이 입학했는데 2기는 무려 479명이 신입생으로 들어왔다.
올해에는 1000명이 넘는 학생이 입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구촌 문제 해결 위해 뇌교육 필요"
이 총장은 앞으로 누구나 쉽게 뇌교육을 체험하고 활용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는 정보화 시대입니다.
정보가 새로운 물질과 재화, 서비스를 창조할 수 있다는 뜻이죠.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인간의 뇌에 있는 어떤 정보를 선택하고 얻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사이버대는 생명과학연구소를 부설기관으로 뒀다.
인간성을 회복하고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연구해 인간의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황칠나무를 통해 항노화를 연구하고 있다.
염색체의 끝단을 말하는 '텔로미어'가 짧을수록 수명이 줄어든다는 점에 착안했다.
텔로미어의 길이를 조절하는 물질이 황칠나무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신설하는 지구경영학과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학과다.
이 총장의 말이다.
"환경오염과 전쟁 등 지구의 운명을 위협하는 문제는 홍익인간 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21세기 홍익인간이 곧 지구시민입니다.
국가와 민족, 종교, 이념을 초월해 널리 세상을 이롭게 만들 수 있는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홍익 철학이 중요합니다.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아끼고 보호하는 게 지구경영입니다.
지구경영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지구경영학과를 개설했습니다."
이 총장은 현재 노년층의 건강한 장수를 위한 뇌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인간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의 삶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초고령화 시대에 제2의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을 확산시키려는 목적이다.
이 때문에 '뉴질랜드 명상여행' 등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뇌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게 돕는 여행이 모토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창조, 인성, 지구시민의식을 갖춘 글로벌 인성영재와 지구경영리더를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구시민을 위한 학교를 전 세계에 만들고 이들이 지구시민운동연합에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지구시민운동을 실천하면 현재 겪는 지구촌 문제는 대부분 해결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