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유태교 유월절 식사 초대 받은 이야기 (April 25, 2026)

2026.04.24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2026)


                                                유태교 유월절 식사 초대 받은 이야기 (April 25, 2026)


우리 교회의 교인인 Kris는 60대  초반의 백인 여성인데  감리교 교인인데, 대학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인Andrew는 유태교 집안에서 자란 유태교인이다. 종교를 초월하여 결혼한 이 부부는 어떤 때는 감리교회에 같이 출석하고, 어떤 때는 유태교 회당에 같이 출석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Kris 혼자 교회에 가거나, Andrew 혼자 회당에 가는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며칠전에는 유태교의 명절인 유월절 (Passover)를 맞아 Kris와 Andrew가 우리 교회에 나오는 여자 은퇴 목사 부부와 우리 부부를 유월절 식사를 같이 하자고 초청해 주었다. 미국에 30년 이상 살았지만, 유태인집에 유월절 식사를 초대 받은 것은 처음 이었다.


식탁에는 Kris와 Andrew의 딸인 Leslie와 사위 Jackson이 앉아 있었다. Leslie는 밀와키에 있는 유태교 학교를 다녔고, 이스라엘에 유학을 다녀와 영어와 히브리어가 유창했지만, Jackson은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부모님이 유태인으로 사는 것을 포기하고 세속적인 유태인이자 평범한 미국인으로 사는 삶을 택했다고 했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Andrew는 유월절 예식문이 적힌 기도서를 나누어 주고, 유태인들이 수천년 동안 이어온 유월절 식사 예식을 인도하기 시작했다.


기도서는 히브리어와 영어로 적혀 있었는데,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조상들이 하나님의 구원행동으로 자유를 얻어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을 회상하며, 미래에는 예루살렘에서 함께 모여 정의와 평화가 구현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살 희망을 다짐하는 내용이었다.


기도예식이 끝나자 유월절 식사가 시작되었다. 마짜 (무교병)라는 발효되지 않은 크래커처럼 생긴 빵을 먹으며, 빵을 발효할 시간마저 없이 급하게 애굽을 탈출해야 했던 절박했던 상황을 상기했고, 쓴 나물을 먹으며 노예생활의 고통을 떠 올렸고, 딱딱한 무우 같은 것을 먹으며, 벽돌을 만드는 노동을 했던 유태인들의 노예생활을 기억했고, 양의 다리고기를 먹으며, 죽음의 천사가 이집트인들의 장자아들의 목숨은 뺐어 갔지만, 문설주에 양의 피가 묻어 있는 유태인들의 집은 “건너 뛰어” (passover) 유태인들의 목숨이 건져 졌다는 전설을 기억하는 유태인들의 종교 예식이자, 명절 식사였다.


유월절 식사를 통해 유태인들은 자신들의 전통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세계각지에서 핍박 받는 소수민족으로 살면서도, 미국의 정치, 경제, 과학, 교육, 예술계에 두각을 나타내는 우수한 민족으로 유태인들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식사를 하면서, 나는 “왜 유태인들은 2차대전중 육백만이 희생되는 핍박을 받은 역사가 있으면서, 지금은 미국의 힘을 입고, 강력한 군사력으로 힘없는 팔레스타인들을 무자비하게 학대하느냐?”고 물었더니, 유태인들은 다양한 정치적 성향이 있는데, 일부 유태인들은 네탄야휴의 팔레스타인 학대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월절 식탁 위에 작은 컵에 포도주를 채워 놓거나, 의자를 하나 비워 놓는 전통이 있는데, 이는 하늘로 승천했던 선지자 엘리야가 유월절 식사에 나타날지 모른다는 유태인의 전설에서 생겨난 전통이라고 했다.


유월절 식사 의식을 이끄는 집안의 가장이 식사 중에 가족의 한 사람에게, “지금 엘리야가 들어 올지 모르니, 문을 열어 두어라”는 말을 하면, 가족이 문을 활짝 열어 놓는 의식이 있는데, Andrew는,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가 유월절 식사중에 우리 누나에게, “엘리야가 올지 모르니, 문을 열어라”고 하자, 내 옆에 있던 할머니가 손자인 내게 귓속말로, “엘리야 안 온다”는 말로 초를 치자,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어머니! 손자에게 왜 그런 말을 하세요!”하며 짜증을 내는 것을 보았다며, 웃으며 얘기 했다.


나는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어느 유태교 농부가 랍비에게 찾아와, “랍비님, 우리 집에서 유월절 식사를 하며 엘리야가 올 것을 평생 기다렸지만, 엘리야는 오지 않았어요. 언제 엘리야가 올까요?”하고 묻자, 랍비는, “내가 시키는데로 하면, 엘리야가 올 겁니다. 장담합니다.”고 했다. 유태인 농부는 랍비에게,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고 하자, 랍비는, “올해는 유월절 식사를 준비할 돈이 없는, 가난한 가족을 초청해서 유월절 식사를  대접 하세요. 그러면, 엘리야가 분명히 나타날 겁니다.”


유태인 농부는 랍비의 말에 순종하여,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가족을 초청하여 유월절 식사를 제공하면서 엘리야가 오길 기다렸으나, 엘리야는 그날 밤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날 농부는 랍비를 찾아가 “랍비께서 지시한 데로 가난한 가족을 초청해 식사를 같이 했는데도 엘리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불평을 하자, 랍비는 “엘리야는 그날 나타났습니다. 거울을 들고 거울에 있는 얼굴을 한번 보세요. 그 얼굴이 가난한 가족들에게는 엘리야의 얼굴이었습니다.”


선지자 엘리야가 언젠가 재림하리라는 희망을 품고 사는 유태인들도 있지만, “엘리야는 안 온다”는 파격적인 말을 할 줄 아는 현실적인 유태인 할머니도 있고,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을 할 때 우리가 곧 엘리야의 얼굴이 된다는 지혜로운 랍비의 해석도 있다.


유태교의 전통에서 생겨난 기독교의 메시야 사상도, 어떤 기독교인은 예수님이 언젠가 재림하실 것이라 믿는 사람들도 있고, “예수님은 재림 안한다. 꿈 깨라”고 하는, 계몽된 기독교인들도 있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을 할 때, 그 불우한 이웃들에게 내가 곧 재림한 예수의 얼굴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기독교인들도 있다고 본다.


   


                                                                   Jewish Passover Me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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