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of Catch-22
Novel by American author Joseph Heller.
참으로 난감하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첫 번째 소감이다. 무려 900 page에 가까운 두 권의 책을 다 읽을 때 까지도 내용이 생각도 안 나고 산만하여 책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왜 이 책이 현대 100대 영문 소설의 하나로 꼽히고 미국에서만 1000만 부 이상 팔리고,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을까? 작가 조지프 헬러는 왜 이토록 어렵게 글을 썼을까? 이 책을 읽은 백만 명은 모두 이해를 했단 말인가? 군대를 안 가서 내가 동감이 안 가는 걸까? 70명이 넘게 나오는 인물들이 앞, 뒤가 연결을 안 되는 산만한 이야기에 나는 책을 읽는데 점점 흥미를 잃어버렸다. 하루하루가 정말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읽는데 “ 정말 끝까지 읽어야 하나? “ 고민에 빠졌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영화로도 나와 있어 유튜브도 보았지만 마찬가지다. 낭만 독서 모임이 아니면 10page만 읽고 포기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케치 22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존경스러운 눈으로 쳐다본 딸아이 이의 시선이 생각나 내용이 이해가 안 가도 일단은 끝까지 읽기 시작했다. 2권 이 끝날 때쯤 가니깐 어두운 장막이 걷치듯 서서히 윤곽이 보인다.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작이자 반전 풍자소설의 걸작인 조지프 헬러의 캐치 22는 1944년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비행 중대의 대위 요사리 안은 무의미한 전쟁에 넌더리를 내고 군대를 빠져나오기 위해 온갖 수단을 쓰지만, 언제나 ‘캐치-22’에 발목이 잡힌다. 자기가 미쳤다는 것을 아는 미치광이는 진짜 미치광이가 아니니 제대할 수 없다.’라는 내용처럼 모순과 이율배반의 상황을 묘사한다. 말장난 같지만 이런 비슷한 해프닝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된다. 미국 아이들은 이럴 때 캐치 22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 정도가 이번 책을 읽고 내가 새롭게 안 지식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뿌듯한 점도 있었다. 소설 내용 중에 흘러가는 대사로 “ 모비딕에 대해 토론하려고 했었다.” “ 라스콜리니코프라고! 늙은 여자의 살해를 정당화하다고 생각했던 그 친구 “라고 말할 때 나는 허먼 멜빈 모비딕,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그 책을 이미 다 읽었기 때문에 “ 으음 조지프 헬러 당신이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나는 알고 있지” 하며 마치 나는 작가와 한배를 탄 동지 같은 기분으로 어깨를 으쓱해 본다.
나는 왜 이렇게 현명하지? '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하지? ' '나는 왜 이렇게 좋은 글들을 쓰지? '하며 마치 니체의 “ 이 사람을 보라.”처럼 혼자 즐거워하며 도취감에 빠져 자기 주문을 한다.
책을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고전을 읽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 성경을 공부하게 되고, 그 시대의 역사, 음악, 미술, 무용의 변천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항상 책이 옆에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한 학생이 나에게 물어본다. “ 선생님은 왜 책을 읽고 오페라. 미술관, 무용공연을 왜 그렇게 자주 가나요? “ “ 교회를 다녀오면 느낌이 어떤가요? 즐겁고 무언가 살 맛이 나고 재 충전된 거 같지 않나요? 책은 저에게 그런 즐거움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