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션 성공 발레사랑 “ 암흑의 핵심” 리뷰
Review of Heart of Darkness
A novel by Joseph Conrad
The horror! The horror! 커츠가 죽으면서 말한 마지막 절규는 무슨 뜻일까? 무서워! 끔찍해! “ 우리가 인생에서 희망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우리 자아에 대한 약간의 앎이지. 그런데 그 앎은 너무 늦게 찾아와서 결국 지울 수 없는 회한이나 거둬들이게 돼…. ”
매번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글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며 감탄한다. 낭만강좌에서 1월에 선정한 암흑의 핵심 책이 지옥의 묵시록 원작소설이고 분량이 얇아서 금방 읽을 줄 알았다. 그러나 웬걸 책이 어렵다. 한참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간다. 번역이 이상한 걸까?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걸까? 안개 낀 거 같이 구체적인 언급이 거의 없고, 비유와 상징이 너무 많은 소설이다. 액자식 구성으로 시작부터 말로우의 이야기를 듣는 현재 시점의 이야기가 있고, 그 안에서 말로우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아간다. 이것은 이것이 모더니즘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작으로 하나의 양식이고 장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지만 어렵다. 처음 알게 된 폴란드 혈통우크라이나출신의 영국작가 조셉콘래드의 삶이 드라마 같고 정체성 또한 특이하다. 다행히 이 책을 읽은 낭만독서팀도 공통적으로 어렵다고 하니 안도감과 함께 위안을 받으면서 색다른 또 하나의 책을 완독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 책은 서구문명이 아프리카를 침략하며 잔혹성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나의 삶과 관계가 없는 먼 나라 이야기 같기도 하였지만,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색하게 만드는 잔잔한 울림이 있는 책이다. 자신이 강자의 위치가 되었을 때 사악한 인간의 본성이 나오는 것일까? 힘 있는 자에게 어쩔 수 없이 무너지는 사람들, 그 사람 역시 죽을 때 The horror! The horror! 하고 외친다. 죽음을 앞에 두고 뒤늦게 삶에 대한 진리를 발견한 반성일까? 아니면 나약함일까? 공포일까? 모멘토모리, 바니타스 인생무상, 공수래공수거 다양한 생각을 한다.
이런 느낌을 발레로 표현한다면 글보다 더 멋진 퍼포먼스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밤중에 칼럼을 쓰다 말고 지옥의 묵시록 명장면을 떠올라 무언가 영감에 취해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발퀴레의 기행 음악을 찾아 공포, 두려움의 감정을 춤으로 춰본다. 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워낙 자주 하는 나의 즉흥 퍼포먼스에 익숙한 식구들은 한밤중에 춤추는 나의 모습에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저 생활의 일상일뿐이다.
어둠, 암흑의 세계는 결국 커츠의 타락한 마음에 있다. 바로 마음속에 그 근원이 있는 것 같다. 지난날 내가 어둠의 행동을 하지는 않았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의 자아에 대한 약간의 앎이 너무 늦게 찾아오지 말기를 바라며 오늘도 춤을 추며 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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