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리어를 생각한다
대학 졸업 후 꼭 전공분야에서 일을 하라는 법은 없다. 실제로 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전공과는 무관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커리어 대한 확신이 서 있을 경우 전공을 정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고 그러한 꿈을 이룰 수 있는 능력과 적성이 있는 지 염두에 두고 인턴십과 과외활동,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 가급적 많은 환경에 노출되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커리어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대학에서 선택하는 전공은 졸업 후 취업 때 지원자의 자격요건을 심사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전공 선택이 중요한 이유
일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선택이 여럿 있지만 자신이 평생 일하게 될 직업만큼 중요한 선택이 또 있을 까? 사람들은 의미없고 재미없는 일을 하게되면 불행해진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맞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어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사는 사람은 정말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아무런 댓가없이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교사 혹은 부모의 조언을 토대로 정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의지대로 정해지는 것이 정상이다. 이러한 직업 선택의 기초작업이 바로 전공 선택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대학을 선택하기에 앞서 전공을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맞지않는 전공 선택으로 쓸데없는 정력과 시간낭비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조언과 자신의 적성을 잘 감안해서 전공을 선택한다는 생각을 늘 할 필요가 있다. 인생은 딱 한번 사는 것이며 시간이 긴 것 같지만 살다보면 인생은 정말 빨리 지나가기 때문이다.
■ 자신에게 먼저 질문을 던져본다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 지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조언은 자신을 알기위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이면 일단 고등학교 카운슬러를 만나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그런 다음 가족이나 선배에게 학창시절 어떤 절차를 거쳐서 전공을 결정했는지 물어본다.
마지막 단계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과거, 현재, 미래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고 이에 답변하는 것이다. 자신의 결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고 여러 변수때문에 오판을 해서 틀린 결정을 할 수도 있다.
■ 서두르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산업 전 분야에서 자동화 작업으로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해마다 넘쳐나는 대학 졸업자 등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졸업년도에 따라 일자리가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는 변수는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대학 캠퍼스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커리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런 이유로 전공을 정하는데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
일단 대학에서 여러 종류의 강좌를 수강하며 탐색의 기간을 거친 뒤 전공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서두르지 않고 어떤 분야가 나에게 어필하는지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나치게 시간을 끄는 것은 곤란하다.
전공을 너무 늦게 정하면 졸업이 늦어지고 결국 학사학위를 취득하는데 더 큰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의사, 변호사, 약사, 엔지니어 등 학부과정을 마친 후 수년을 더 공부해야 하는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면 교육관련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물론 융자를 포함해 얼마든지 재정보조를 받는 것도 가능하지만 어떤 전공을 택하느냐에 따라 공부를 마칠 때 짊어지는 빚의 액수 또한 달라진다. 또한 전문직을 위해 대학원을 진학해야 할 경우 학부과정의 해당 과목에서 소정의 학점을 이수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 인기전공 선택의 함정
최근에는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부모들이 자녀에게 적합한 전공을 추천하기보다는 소위 돈 되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전공에 따라 직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의 적성을 무시하고 유망업종에 따른 전공 선택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따라서 유망업종과 자녀의 전공이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음악이나 미술, 인문학을 좋아해서 전공으로 선택한다고 할 경우 비록 연봉이나 취업 여건은 인기학과에 비해 떨어질 수 있지만 자녀의 의지를 꺾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인문학 전공자들이 졸업후 이공계열 전공자들에 비해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인문학 전공자들도 이공계열 계통의 직종에서 분명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도 애플을 운영하면서 본인이 대학재학시 배운 인문계통의 교양과목에서 회사경영에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자녀 스스로 적성과 성격이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기초단계가 되는 전공을 잘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괜히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인기학과를 돈이 된다고 해서 전공했다가 평생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후회할 때가 가장 빠르다
최근에 한국의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대학생 484명을 대상으로 “전공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72.7%가 ‘후회한 적 있다’라고 응답했다. 후회하는 이유는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42.3%,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적성과 맞지 않아서’(30.7%), ‘학과 취업률이 낮아서’(25.3%), ‘성적에 맞춰 지원했던 거라서’(21.3%), ‘기업이 선호하지 않는 학과라서’(17%),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15.1%),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학문이 아니라서’(11.6%),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라서’(11.4%) 등이 있었다.
한국의 상황과는 틀리지만 미주 지역의 한인 대학생들도 분명히 전공 선택을 후회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미 전국적으로 보통 대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전공을 3~4회 정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미국의 대학생들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일 수도 있고 적성과 맞지 않아서 일 수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공 선택을 후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함으로써 인생이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