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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빈자리" 온라인 읽기 - 최고의 로맨스 소설 - Joyread

2021.10.09

너의 빈자리

너의 빈자리

웹소설 "너의 빈자리" 는 Joyread 에서 최고의 로맨스 소설 중 하나입니다. "너의 빈자리", 주인공은 "부진호" & "심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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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빈자리" 맛보기 감상

임신 주기: 6주 차

초음파 검사 결과를 받고 난 후 보게 된 한 줄의 결과는 나의 발걸음을 그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고작 한 번뿐이었는데, 어떻게 임신이 가능했지? 이제 어떡하지?

부진호에게 알려줘야 하나? 그럼 이혼은 없던 일로 할까? 아니야, 그 사람이라면 파렴치하게 아이를 가지고 자신을 협박하려 든다고 비겁하다고 하겠지.

결국 나는 마음속의 응어리를 내리누른 채 초음파 검사 결과를 가방에 넣고는 곧장 병원을 나섰다.

병원 건물 앞에 세워진 검게 빛나는 마이바흐 안, 3분의 1쯤 열린 차 창문 너머로 운전석에 앉아있는 남자의 수려하게 뻗은 눈매가 언뜻 보였다.

좋은 차와 미남의 조합은 자연스레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리치 앤 핸섬, 그것은 부진호의 수식어였다. 요 몇 년 동안 자주 있었던 일이라 이젠 놀랍지도 않아 난 그저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조수석에 올라탔다.

눈을 감은 채 사색에 잠겨있던 남자는 인기척이 느껴지자 그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눈도 뜨지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일은 다 끝났어?”

“응!”

난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병원과 계약이 체결된 계약서를 건네며 말했다.

“육 원장님께서 당신에게 안부도 전해달라고 했어!”

원래 오늘 계약은 나 홀로 와서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다 오는 길에 우연히 부진호를 만났고 무엇 때문인지 가는 길이라고 나를 이리로 데려다준 것이었다.

“이 건은 앞으로 네가 전적으로 맡아서 하는 걸로 해!”

원체 말이 별로 없는 부진호는 계약서를 받지도 않은 채 그저 말 한마디만 건네곤 곧장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 모습에 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더 말을 잇지 않았다.

오랜 시간 이어진 이런 침묵에 나는 그저 순종하며 시키는 일을 하는 것, 그 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진 것 같았다.

차는 시 중심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미 밤이 늦은 시각인데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어디로 가려는 거지? 그러나 나는 늘 그의 일에 대해 먼저 묻지 않았었던 터라 비록 마음 한구석에서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지만 그저 조용히 침묵을 선택했다.

그러다 그 초음파 결과를 생각하니 나는 순간 그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흘깃 쳐다본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앞을 주시하고 있었다. 늘 그렇듯 냉랭한 기색이 가득했다.

“부진호!”

드디어 입을 열었다. 가방을 잡고 있던 손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것이 제법 긴장을 한듯했다,

“말해!”

차가운 두 글자엔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래, 늘 이런 태도로 날 대했었지. 시간이 지나니 왠지 나의 마음이 개운해졌다. 마음속의 불안을 누르고 숨을 한번 들이쉰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나…”

임신했어.

네 글자에 불과한 그 한마디는 별안간 울린 그의 휴대폰 벨 소리에 그대로 다시 삼켜졌다.

“시연아, 무슨 일이야?”

어떤 사람의 온기는 오직 한 사람만을 향하기도 한다. 더 없는 애정이나 즐거움은 결국 한 사람에게만 전해지기도 한다.

부진호의 온기는 오직 육시연만을 위한 것임을 그와 육시연의 대화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전화 저 편에서 육시연이 뭐라고 했는지는 몰라도 부진호는 급 브레이크를 밟고는 휴대폰에 대고 어르고 달래고 있었다.

“알겠어. 내가 금방 갈 테니까, 어디 가지 말고 가만히 있어.”

전화를 끊자 다시 그 차갑기 그지없는 얼굴로 돌아와 나를 향해 말했다.

“내려!”

일말의 여지도 없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런 적이 처음인 것도 아니라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인 채 목 끝까지 차오른 말들을 전부 뱃속으로 삼키며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나와 부진호의 결혼은 우연이었던 한편 운명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부 사랑과는 별개이기도 했다. 부진호의 마음속에는 육시연이 있었고 나의 존재란 그저 장식이나 장애물에 불과했다.

2년 전, 부 씨 가문 어르신이 심근경색으로 병실에 드러누워 부진호에게 나와의 혼인을 종용했었다. 비록 부진호는 싫은 기색이 역력했지만 어르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와의 혼인을 받아들였다.

……

"너의 빈자리" 이어보기: https://ko.joyread.com/45-너의-빈자리/17698-제1화-임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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