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독산동 할머니를 닮고 싶다.

2020.06.20

몇달전 한 세미나에 참석을 할 기회가 있었다. 세미나의 내용보다는 세미나 강사의 한마디가 아직도 가슴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얘기인즉슨, 그녀가 평생 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람은 [독산동 할머니]라는 얘기였다. 독산동에 사셨기에 독산동 할머니로 불려졌던 그 할머니는 어린 시절 가족 모임 때마다 “아이구 우리 예쁜이” 하면서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용돈을 항상 듬뿍 쥐어주시곤 하셨다 한다. 50 줄이 넘은 세미나 강사는 어린 시절에 대했던 다른 사람들은 언뜻 기억을 못하지만 웃음 띠며 용돈을 쥐어주던 독산동 할머니는 뚜렷이 기억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손들에게 두둑한 용돈을 쥐어 주는 독산동 할머니가 되자고 했다. 

누구나 어린 시절 용돈을 덤북 쥐어주던 친척분들의 얼굴과 그때 받았던 기쁨을 평생 잊지 못하듯이 나 엮시 어린시절에 용돈을 쥐어주던 분들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내나이가 이렇게 되다보니 이제는 내가 그 독산동 할머니처럼 오래도록 자손들의 기억에 남는 용돈 잘 주던 어른으로 남고 싶다.  

이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라 했다. 누구의 말처럼 오늘은 내 남은 날들 중에 가장 젊은 날이다. 불쌍한 사람이 되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젊은 날에 현명한 재테크를 해서 용돈 줄 주머니를 열심히 충전 해야겠다. 그런데 재테크를 할래도 종자돈이 없으니 한심한 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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