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새끼의 무덤
"낙타는 제새끼가 묻힌 곳을 절대 잊지 않는 동물이다. 훗날 이곳에 돌아와 불모루의 시신을 거둬 제대로 장사지내자."
고대 유목민 병사들이 실제로 사용한 방법이다.
전우애가 깊었던 그들은 광활한 초원이나 사막에서 병사가 죽으면 어미 낙타가 보는 앞에서 새끼를 죽여 무덤위에 던져 두었다. 그리고 훗날 어미 낙타를 끌고 와서 근처에 풀어주면 그 어미가 슬피 울부짖으며 새끼가 묻힌 장소를 정확하게 찾아내곤 했다고 한다.
- 이병천의《90000리》중에서 -
* 사막에서는 낙타가 생명줄입니다.
낙타의 모성애를 이용해 새끼를 희생하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전우의 무덤 자리도 낙타가 지켜준다는 사실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살아서 함께 하는 것도 소중하지만 죽음 너머까지 함께 하는 것은 더 소중합니다. 누군가 무덤의 자리를 잘 지켜야 부활도 있고, 새로운 신화와 전설도 태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