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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37

2017.12.22

이번 학기 마지막 실습이 있는 날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밀가루 반죽을 하며 케익을 만들려 한다.

거의 케익을 다 만들어 나름대로 데코레이션을 다듬으며 완성의 단계가 되었다. 그 케익을 들고 옮기려는데 다른 테이블에 있던 친구가 뒤로 돌다가 팔꿈치로 승애의 케익을 치게 되어 승애의 얼굴을 덮게 된다.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교수님과 친구들은 거의 다 나가고 몇 친구들만 남았었는데 윤영이 잠깐 들렸다 하며 승애에게로 온다. 케익으로 얼굴에 묻어있는 승애를 발견하고 윤영은 승애를 안내하며 화장실로 들어간다.

윤영: 너 오늘 약속 있다고 그러지 않았니? 그런데 이게 웬일이라니!

승애: 넌 강의 스케쥴이 꽉 찼다며?

윤영: 다음 시간까지 1시간은 비었어.

승애: 고마워. 난 됐어. 이정도면 괜찮겠지.

윤영: 잠깐만 있어봐. 내가 예쁘게 화장해줄게. 넌 화장품도 안 갖고 다니지? 내 것 써.(토닥토닥 승애의 얼굴에 콤펙트를 두드리고 눈썹과 입술을 그린다.) 그리고는 바삐 가방을 챙기며 나간다.

승애야. 오늘은 여기까지야. 오늘 수업이 꽉 차서 저녁 늦게 학원에도 들러야 되고.

승애: 그래. (시계를 들여다본다.) 시간이 다 되었네. 분수대 정원 있는 곳으로 향한다.

분수대 앞에 돌 계단위에 한발을 뒤로 올려놓고 책을 보고 있는 진혁이 보인다.

윤영이 강의실 로 가다가 그런 진혁을 본다.

윤영: 오늘 더 멋있어 보이네. (손을 들어 진혁을 부른다.) 진혁아!

진혁: 멀리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어디서 부르는지 찾다가 윤영이 있는 곳을 알고 손을 흔들어 웃으며 답례를 한다.

윤영: 다음에 보자. 나 강의 들어가야 돼서. (뒤돌아 강의실로 뛰어간다.)

승애는 윤영과 진혁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둘을 보면서 총총 걸음으로 뛰어오며 진혁이 있는 곳으로 온다.

승애: 많이 기다렸어?

윤영은 늦은 밤까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뛰어 다녔다. 지금 조금 지친다.

오늘은 집 앞이 아닌 공원 길 앞에서 내렸다. 조용히 공원 그네에 앉아 그네를 탄다. 몇 번을 흔들다 일어 나 공원 밖으로 나온다.

어느 집 문 앞에 이르렀다. 위 층 창을 올려다본다. 불빛이 없이 커튼만 양쪽으로 묶여 접혀 있다.

힘없이 그 집 앞을 지나오는데 앞에서 진혁과 승애 함께 오는 것을 마주 대하게 된다.

윤영은 멈짓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먼저 손을 들어 표시를 한다.

윤영: “진혁아 어디 갔다 오나 봐?”(학교에서 분수대 있는 정원앞에 서 있던 진혁이 왜 거기 있었는지를 이제야 알게됐다.)

진혁: 왠일이야. 이 시간에?

윤영: 피아노 레슨하는 학생이 여기 근처여서 지나가는 중이었어.

진혁: 저녁시간인데. 어딘데. 다음에 올 일 있으면 내가 데려다 줄게.

윤영: 오늘 승애 만났구나?

승애: 일 때문에 어디 갔다 올 일이 있어서.

윤영: 그랬구나.

진혁: 윤영아 잠깐만 기다려. 내가 바래다 줄게.

윤영: 아니야. 나 혼자 가. (뛰어간다.)

진혁은 윤영이 뛰어가는 것을 보더니 승애야 오늘 못 바래다주겠다. 다음에 보자.”

승애: 저기~ (진혁은 승애를 뒤로 한 채 윤영에게로 달려간다.)

진혁: 윤영아 (윤영을 잡는다.)

윤영: 왜 왔어? 조금만 가면 되는데. 승애는?

진혁: 먼저 가라고 했어.

윤영: 괜히 나 때문에 승애 혼자가게 했어? 승애는 여기서 집이 멀잖아.

진혁: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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