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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55

2017.12.22

찬혁: 승애씨 왜 그래요? 나 들어가도 돼죠?

승애의 방문을 연다. 방안에 찬기가 있다. 방바닥이 차갑다.

찬혁: 승애씨 불이 꺼졌나봐. 방바닥이 차겁네.

승애: (콜록콜록) 몸을 웅크리며 이불을 잡고 있다.

찬혁: (승애를 부축이려다 들어 안는다.) 옆방으로 갑시다. 진작 이랬어야 되는데.

자기가 있던 방 이불안에 승애를 누이고 이불을 갖고 온다.

찬혁: 내가 생각을 잘 못했어. 승애씨를 여기로 오게 했어야 했어.

승애씨 괜찮아? (손으로 이마를 짚어본다.) 열은 없구만.

승애 조용히 있다. 기침을 하지 않는다.

승애: ...

찬혁: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어.

승애: 아니에요. 괜찮아요. 선배님. 몸이 좀 풀리는 거 같아요.(힘없게 말한다.)

찬혁이 밖으로 나와 불을 확인한다. 나무장작불이 다 탔다. 방으로 다시 들어간다.

잠든 승애의 얼굴을 보며 머릿결을 쓰다듬는다.

아침이 되어 찬혁과 승애는 마을로 내려간다.

길가에 살얼음이 얼어 미끄러웠지만 어제 저녁에 와 주신 분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하고는

회사로 올라온다.

 

진혁은 지방에 있는 학교 콘서트 준비로 윤영과 팀을 이끌고 내려왔다.

강당을 돌아보며 준비사항을 체크한다.

모두들 제각기 일을 돌아본 후 서울로 올라온다.

서울은 어제 온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있다.

서울에 도착한 윤영은 하얗게 덮힌 학교 분수대 정원을 보니 지난날 승애의 생일날

진혁과의 그 짧은 시간이 떠올라 그 앞에서 서성인다.

윤영의 발자국이 조그맣게 하얀 눈위에....

 

찬혁에게 H 엔터테이먼트 선배의 전화가 걸려온다.

엔터: 내 회사일 좀 도와주시게나. 자네같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하다네.

찬혁: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엔터: 그럼 몇일 안 남았는데 그것만이라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와 줄 수 있겠나?

찬혁: 언제가면 될까요?

엔터: 오늘 당장이라도 좋지. 지금 만났으면 하네.

찬혁: 알겠습니다. 어디서 뵐까요?

엔터: 내 사무실로 와 주게나.

찬혁 엔터테이먼트 사장과 미팅을 한다.

이번 뮤지컬에 (사운드 오브 뮤직) 있을 배우들 정검과 마지막 연습에 열중한다.

한참 연습을 하는데 여 주인공 역할을 맡은 여배우가 갑자기 수술을(담석증) 해야 한다고 한다.

수술이 끝나고도 오랬동안 휴식을 취하여야 한다고 하기에 여 주인공의 자리가 비어있다.

찬혁은 언젠가 윤영이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할 때 윤영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고음 처리도 깨끗하게 잘하고 목소리도 거칠지 않아 성악을 해도 괜찮다 생각했었는데

이번 뮤지컬 배우가 갑자기 공석이 된지라 윤영에게 한번 건의를 해 보자 결심한다.

찬혁: 승애씨 윤영씨 노래하는 것 들어 본 적 있어?

승애: 글세요. 피아노 치는 건 많이 들었는데 노래하는 건 한번도 못 들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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