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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오르비에토(이탈리아)

2018.07.16




 



 

오르비에토

O r v i e t o 



오르비에토 로마와 피렌체 사이에 오르비에토라는 도시가 있다.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역사는 로마보다 더 오래된 곳이다.




아레초나 페루자처럼 에트루리아 시대 때부터 존재해 왔던 도시이기 때문이다.




도시로 들어 가기 전에 보이는 것은 산 파트리치오의 우물(Pozzo di San Patrizio).




오르비에토는 바위 위에 세운 도시로 우물 또한 깍아지른 절벽 위에 건축됐다.




특이한 것은 우물을 감싸고 있는 70개의 채광창과 248개에 이르는 나선형 계단의 모습이다.




계단은 내려 가거나 올라 오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넓게 만들었다.




우물은 교황 클레멘스 7세의 명령으로 안토니오 다 산갈로가 1527- 1537년 사이에 건축한 것이다.




중심부인 공화국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에 도착하니 13세기에 지은 시청사가 보인다.




10각형의 탑 옆으로 보이는 교회는 성 안드레 성당으로 11-12세기 사이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안에는 원형의 장미창 스테인드글라스가 예배당을 빛으로 채우고 있었다.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은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돼 있는 박물관이다.




컬렉션 중에는 루카 시뇨렐리의 막달라 마리아, 시모네 마르티니의 성모자상 등이 있다.




오래된 도시는 골목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가슴에 설레임을 갖게 된다.




계단 옆으로 꽃을 놓아 꽃계단을 만들어 놓은 이곳 주민들의 센스도 만점이다.




단단하고 작은돌로 촘촘하게 이어져 만든 오르비에토의 골목길.




노부부는 서로 팔짱을 낀채 천천히 걸어 가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무언가를 이야기해 주는 신사와 듣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모두 진지해 보인다.




그런가 하면, 노인과 함께 길을 걷는 젊은이의 모습도 아름다워 보이고..




학교 공부를 마치고 나오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활발해 보이며..


 

인간에게 복종하는 견공은 언제 보아도 사랑스럽고 든든하다.




좀 더 넓은 길가에는 조각과 이름으로 자신을 알리는 명패를 걸은 건물이 있는가 하면..




이탈리아산 가죽으로 만든 구두와 가죽가방 등 가죽제품을 파는 가게와..




노란색 빨간색 등 각가지 색깔로 구운 도자기를 파는 세라믹 특산품점..




오르비에토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하는 푸줏간..




이탈리안 브레드, 발사믹 비네거, 올리브 오일 등을 파는 가게..




항아리와 미술품 등을 파는 아트점..




이 지역에서 생산한 올개닉 과일, 올개닉 야채 등을 파는 야채가게와..




그릇, 인형, 엽서 등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점..




꽃이 놓인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길가의 카페..




프로슈토(소금에 절여 훈제한 돼지 다리), 살라미, 치즈 등을 파는 가게 등이 보인다.




특히, 이곳에서 만드는 살라미, 파르마, 프로슈토 등 고기제품의 맛은 기막힐 정도로 맛있다.




모든 것이 천천히 이루어 지고 있는 이 도시는 치타슬로(Cittaslow)운동의 발상지이다.




1999년, 이곳을 중심으로 시작한 ‘느리게 사는’ 운동은 현재 28개국 179개 마을이 참여한다.




당연히, 오르비에토에는 맥도날드가 없다.




길가를 빠져 나오자 크고 화려한 건축물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바로,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로마네스크 고딕양식 건축물인 오르비에토 두오모다.




오르비에토 두오모는 피렌체 두오모, 시에나 두오모와 함께 이탈리아 중부를 대표하는 대성당이다.




예배당 안은 1370년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중앙제단 벽면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고..




정문의 청동문 위로는 거대한 장미창이 밖에서 들어 오는 빛으로 예배당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산 브리치오 예배당에는 루카 시뇨렐리가 그린 ‘최후의 심판’ 등의 작품이 있다.




파사드는 로렌초 마이타니(Lorenzo Maitani)가 설계하고 수 십명의 화가들이 공동으로 작업한 것이다.




파사드 중앙 맨 위에는 예수님께서 성모에게 천상모후의 면류관을 씌우는 장면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들어 올리심을 받는 성모의 모습도 보인다.




4개의 벽기둥 위에는 날개 달린 사자(누가),





독수리(요한) 등 사복음서 저자의 청동상이 세워져 있다.





마이타니는 청동상 아래 가장 중요한 4개의 벽기둥에 섬세한 조각작품들을 남겼다.





4개의 기둥에 새겨 놓은 조각은 창세기의 이야기를 담은 조각품..





이새(Jesse)에서 그리스도에 이르는 계도(系圖)를 담은 조각품..





예수님과 성모마리아의 일생을 조각한 조각품..






그리고, 최후의 심판을 조각한 조각품들이다.





성서 이야기를 조각으로 승화시킨 마이타니의 작품은 오랜세월이 흘렀어도 섬세함은 그대로 살아있다.





혹자는 오르비에토 두오모는 로렌초 마이타니의 미술작품이라고 경탄하기도 한다.





인구 2만명의 작은 도시에 이렇게 엄청난 건축물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 경이스런 일이다.




대성당은 1290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300년이 지난 1590년에 완공됐지만..




청동문은 시칠리아 출신의 에밀리오 그레코(Emilrio Greco)가 1961-1964년 사이에 제작한 것이다.




매년 6월, 이곳 오르비에토에서는 ‘성체축일’과 ‘팔로벨라의 향연’이 개최된다.




성체축일에는 옛날 복장을 한 성직자와 칼을 든 십자군,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팔로벨라의 향연에는 성령을 나타내는 흰비들기가 두오모 파사드 앞까지 날아 간 후 폭죽이 터지게 된다.




두 축제는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이탈리아 중부지방의 대단한 볼거리다.


글, 사진: 곽노은






O r v i e t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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