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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창피한 걸 모르는 한국인들.

2022.05.16


예전 경북 예천군 의원들이 캐나다에 연수를 목적이라고 와서는 관광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도 부족해, 가이드를 개패듯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또 그 사건으로 경찰이 출동하자 피해자인 가이드에게 돈을 모아 주며 합의를 종용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여자들있는 유흥업소를 소개해 달라고 꼴값을 떨고 난리법석을 쳤는데, 이 인간들이 또 다시 출마를 시도한다고 한다. 이 인간들이 도대체 발정난 개도 아니고.. 문란한 성문화도 문제지만, 반성할 줄 모르는 이성 실종, 성격 파탄자들에 실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그 당시 이들이 쓴 수천만원의 경비는 예천군의 금고에서 꺼내 다 흥청망청 쓴 것으로 밝혀졌다. 어쨌거나.. 이런 류의 진화가 절만쯤 덜된 인간들이 비단 이들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나의 또 다른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미국으로 유학을 온 1982년, 돈도 없이 그냥 X알 두 쪽만 차고 와서 적당히 아르바이트를 해 학교를 다닐 생각으로 왔는데, 그건 나의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었다. 시대가 이미 으쟁이 뜨쟁이 유학이다 이민이다 한참 미국 여행 붐이 일던 시기라, 예전 60~70년대 처럼 일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이러다 공부는 고사하고 그냥 굶어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었다. 


그래도 '깝데기를 벗겨놔도 10리를 기어간다'는 악바리 함경북도 길주 출신인 아버지(사실 아버지는 출신만 그렇지 생활력은 별로였다)의 기를 물려받아서인지, 생활력 하나는 어디 가지 않은 관계로, 하루 2시간 자는 것도 사치일 정도로 투 잡을 뛰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한국에 있는 여동생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그 당시 여동생은 대우실업이 한창 잘 나가던 시절, 서울역 앞 대우빌딩에 있던 대우 기획조종실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동생이 신입사원이다 보니 고참 직원들의 눈치를 봐야 했는지.. 전화로 "오빠, 미안한데 우리회사 직원들이 오빠 미국 유학간 거 알고, 미국 출장가면 도움을 좀 받고 싶데" 이러는 거였다. 지가 오빠 유학갔다고 자랑질을 해놓고 무슨 직원들이 어디 뉴스보고 알은듯 얘기를 해.. 칫..


그 때가 미국 온지 약 6개월 정도 지난 무렵이라, 정말 치열하게 살면서 간신히 15년된 똥차 머시탱을 하나 장만해서 타고다닐 때였다. 동생이 간절히 부탁하는데, 혹시 안들어주면 이 인간들이 아이를 힘들게 할까 봐, "그래 알았어, 내가 가이드해 줄께" 하고 안심을 시켰다. 사실.. 그 때는 주머니에 개스비도 달랑거려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인 것은 마침 학교가 방학이라 시간이 좀 있었다. 나는 그들이 온다는 시간에 맞춰 LA 공항으로 가 이들을 실어다 이미 예약된 호텔 숙소에 내려줬다. 그랬더니, 오는 날부터 샤핑을 좀 해야겠으니, 어디 좋은 곳 있으면 데려다 달라고 했다. 그렇게 여기저기 백화점을 데리고 가고, 또 그 당시 팔로스 버디스에 있던 해양동물원팍에 가고싶다고 해서 거기도 데려가고, 여기저기 관광도 시켜줬다. 나의 8기통 개스 먹는 머스탱 탱크 하마는 속절없이 개스를 먹어댔다. 내 피같은 개스.. 


그런데, 이들은 내가 속타는 건 안중에도 없고, 나중에 갈 적에 수고했다면서 한인타운 식당에서 냉면 한 그릇 사주는 것으로 생색은 다 내고 갔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한국의 동생을 생각해서 그리 기쁘지는 않지만, 내가 할 도리는 했다는 생각으로 넘어갔다. 


근데 문제는, 이 인간들이 한국으로 돌아갈 무렵, 조금 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나의 눈치를 보며, 쭈빗쭈빗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4명 중 한 인간이 "흐흐흐흐~ 우리 미국까지 왔는데 그래도 백마는 한번 타보고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하~" 이러고 나를 들으라는 듯 얘기했다. 아니.. LA에 경마장이 있다는 소린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백마를 탄단 말인가.. 하고 나는 처음에 그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의아해 했다. 그랬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백인 매춘녀를 소개해 달라는 거였다. 그럼 진작에 매춘녀를 탄다고 얘기해야지.. 백마는 또 뭐냐구? 사람 헷갈리게..


내가 "그런 여자는 어디에 가야 있습니까?"하고 물었더니, 오히려 미국사는 나보다 더 잘 알고 "저~기 헐리우드 길에 가면 많다던데요.."하고 말했다. 이 인간들이 그 전에도 출장온다고 와서는 그 짓거리를 하고 돌아다닌 것 같았다. 한국 회사에서는 우리 직원들 미국까지 힘들게 출장가서 열심히 일한다고 하겠지.. 내가 보기엔 100% 샤핑, 관광, 매춘이나 하며 놀다가 갔다. 불쌍한 김우중.. 


그 중에는 $2000 하는 값 비싼 카메라를 사기도 했다. 그것도 출장경비로 썼겠지만.. 일단은 그들이 원하는 백마를 잡기(?)위해 헐리우드로 갔다. 그리고 길가에 차를 세웠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위험한 시도였다. 만약 경찰에 적발되면 유학생 신분인 나는 바로 추방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내가 차를 헐리우드 길 가에 세우니까, 정말 늘씬하게 빠진 여자들이 다가왔다. 치마가 하도 짧아 속에 빤쭈가 다 보였다. 이 4 인간들은 차 안에서 내 눈치만 봤다. 나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떻게 흥정하는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는데, 여자가 차 창문에 몸을 그대더니, "How many?" 몇 명이 할거냐고 묻는 것 같았다. 그래서 "네 놈!" 이럴려다가 그냥 손가락 넷을 펴보이며 넷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200 오케이?" 하는 거였다. 나는 차에 탄 인간들의 의향을 물었다. 내가 그 백마타는 돈까지 대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랬더니, 늘씬한 몸매를 보더니 몸이 바싹 달아 올랐던지, 다들 돈은 신경쓰지 않고 좋다고 했다. 환장했구만.. 속으로 생각했다. 에이즈나 확 걸려라! 


그런데, 4명 중 한명은 내 눈치가 보였는지, 들어가지 않았다. 이 사람은 이미 결혼도 했고 혹시 동생 입을 통해서 말이 들어갈까 봐 걱정이 되는 것 같았다. "아니.. 백마 안 타세요?" 하고 물었더니, "아.. 괜찮아요.."하고 대답했다. 이 사람은 그 중 팀장으로 나중에 한국에서 88 올림픽 할 때 호돌이 문양을 디자인하는데 기여했다고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3명이 여자 둘을 따라 들어가더니, 채 5분도 안되서 다 나왔다. 아니.. 아무리 토끼 성향이라 하지만, 이건 너무 빠른데?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허름한 1룸 아파트에서 한 팀은 침대에서, 한 팀은 부엌 바닥에서, 하나는 대기.. 백마가 둘 뿐이라.. 그런데 이 대기하던 손님이 그 와중에 부엌에서 한창 열연중인 팀의 허리를 발로 막 건너가서 옆 편의점에서 맥주를 산다고 왔다갔다 하며 분위기 다 깼다고 다른 선수가 불만을 터트렸다. 지뢀도 참.. 아무리 그래도 매너가 있어야지.. 선수를 타 넘고 가다니.. 


이들은 대기업 사원이라고 멀쑥한 양복 차림에 인텔리처럼 보였지만, 속은 다 속물들이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나는 이런 류의 사람들을 하도 많이 겪어 별로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양심과 이성은 갖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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