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텔레비젼에서 주말 프로그램으로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코메디를 보여준 일이 있었다. 가난과 우울의 먹구름을 안고 살던 70년대에 배삼룡, 이기동, 구봉서씨와 같은 코메디언들이 온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주었으니, 참 고마운 분들이었다고 생각된다. 찡그리면 오던 복도 달아 나겠지만, “웃으면 복이 와요”는 말은 인생의 지혜와 통찰력이 응축된 진리의 말씀임을 깨닫고 있다.
성경말씀 데살로니가 전서 15:16에 비슷한 말씀이 나온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안에서 너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니라.”
얼핏 보면, “항상 기뻐하라” (Rejoice always)는 말은 말이 안된다. 어떻게 항상 기뻐할 수 있는가? 몸에 병이 날 수도 있고, 가족이 죽을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항상 기뻐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나는 바울 사도의 다른 말,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과 슬퍼하라.”는 말이 더 현실적인 가르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Rejoice with those who rejoice; mourn with those who mourn. -로마서 12:15)
그런데 좀 더 생각해 보니, 사도 바울이 “항상 기뻐하라”는 말을 한 데에는 깊은 뜻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인배들은 좋은 일이 생기면 기뻐하고, 나쁜 일이 생기면 슬퍼하지만 , 신앙심이 깊어지고, 인생을 달관한 대인배들은, “좋은 일이 생겨도 우쭐하지 않고, 나쁜 일이 생겨도 기죽지 않는, 도통한 사람의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평범한 중생들은 상황에 따라 기쁨과 슬픔을 오락가락하지만, 도를 통한 사람은 “기뻐도 크게 기뻐하지 않고, 슬퍼도 크게 슬퍼하지 않는 ,“평상심을 항상 유지할 줄 아는 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인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었다. 감자로 유명한 Idaho에 사는 가난한 젊은이가 중고차를 끌고 감자창고에 일하러 가던 중 차가 고장나 퍼져 버렸다. 그런데, 그 젊은이는 차는 도로변에 두고 차에 있던 스케이트 보드를 꺼내어 타고, 병에 든 크렌베리 쥬스를 마시며, 이어폰으로 70년대에 유행하던 Fleetwood Mac의 노래 “Dreams”라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자신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어 별 생각없이 Tiktok에 올렸다고 한다.
출근하던 중고차가 고장나 도로중간에 퍼져 있는 상황에서 나 같았으면 창피하기도 하고, 짜증나고 화가 났을텐데, 37세의 아메리칸 인디언인Nathan Apodaca는 그 상황에서도, 눈을 지긋이 감고 크렌베리 쥬스를 통채로 마시며, 콧노래를 부르며 유유히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가는 그 모습이 전 세계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틱톡에 올린지 한시간만에 십만명이 그의 비데오를 보았으며, 지금까지 약 삼천오백만명이 그의 비데오를 보았다고 한다. 그 젊은이의 비데오 덕분에 Fleetwood Mac의 노래 “Dreams”가 인기챠트에 다시 올랐으며, 그가 통째로 마시던 Ocean Spray회사의 크렌베리 쥬스가 날개 돋힌 듯 팔렸고, Ocean Spray 회사에서는 감사의 뜻으로 쥬스 색깔인 빨간색 새 트럭을 사서, 그 트럭 안에 크렌베리 쥬스를 박스채 가득 채워 그 집에 전달해 주었다고 한다. 가난하여 샤워시설도 없이 살던 그 젊은이는 인터넷의 유명인사가 되어 팬들이 보내어준 돈과 광고비로 새 집의 계약금을 치루어 곧 새 집으로 이사가게 되었다고 한다.
만약, 차가 퍼졌을 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화가 나서 차를 발로 차고 고함지르고 했다면, 이런 좋은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차가 퍼지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가면 된다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모습에 전 세계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었던 것이다.
“항상 기뻐하라”는 성경말씀처럼, 어떤 형편에서도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를 갖고 살면 예기치 않은 행운이 날아들 것이라는 믿음을 배우게 된다.
Nathan Apoda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