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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미상의 고전 소설. 정확한 창작년도는 알 수 없다. 원래는 작가가 허균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허균의 문집에는 홍길동전에 대한 언급이 없기에, 그가 저자라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다.
허균이 지었다는 근거는 허균과 동시대의 인물인 택당(澤堂) 이식(李植)의 문고에서 허균이 저술하였다고 서술되어 있는 것 딱 하나고, 이본의 내용은 허균이 지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본이 전해져 오지 않기 때문이다. 창작 당시의 원본은 아직 발견되지 못했고, 후대에 간행된 이본(異本)들만이 전해져온다. 크게 보면 서울에서 간행된 경판본 계열과, 전주에서 간행된 완판본('완'산주(전주)에서 인쇄된 판본) 계열, 기타 필사본 계열들로 나뉘어진다. 경판본이 홍길동전의 전체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 홍길동은 실제 도적이었던 홍길동(洪吉同)을 모델로 삼았다. 하지만 홍길동전의 홍길동은 (洪吉童) 이라서 한자가 다르다. 일부 인터넷 백과 사전에서는 한자가 같은 것으로 나오지만, 조선 왕조 실록을 확인해보면 소설 주인공과 실존 인물은 서로 한자가 다름을 알 수 있다. 홍길동전에 대한 비판들은 전부 근대 이후의 가치관을 기준에 두고 있다. 유럽에서조차 일부일처제는 기독교를 통해서 받아들여지는데 수백년이나 걸렸고, 일부 이슬람교 국가에서는 아직도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일반적인 가치관으로 받아들여지는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16세기에 동양의 조선에서 나온 소설이 이 모든걸 동시에 생각해 내지 못했다고 비판하는건 말이 안 된다. 홍길동전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습은 동양 철학 전반의 한계이지, 허균이 주장했던 온건한 신분제 개혁과 양립 불가능한 소재들도 아니다. 즉, 홍길동전은 수백년 전의 대중 소설에서 계급 사상의 모순을 통찰하고 이를 퍼트린 비판 능력으로 고평가를 받는 것이다. 물론, 인본주의를 기반으로 엄청나게 진보했던 서구의 사회 철학에 비할 작품은 아닐 수 있다. 토머스 홉스의 사회 계약론이 담긴 리바이어던은 1650년대에 출판되었는데, 홍길동전은 학술서가 아닌 대중 소설이니만큼 단순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천한 존재가 왕이 될 수 있다는 마무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당대 동양 사회에서는 쉽사리 떠올려선 안 될 개념을 대중 소설로서 읽히게 만들었다는 의의는 분명히 낮게 평가할 수 없다. 단 유교에서 불교나 기독교 같은 평등 사상은 아니지만 폭군은 결국 역성혁명을 맞아 무너지고, 천한 사람도 순임금이 될 수 있다고는 등 충분히 유교적 가치관에 맞는 소설이다. 즉 유교적 이상주의를 바탕으로 한 장르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즉, 홍길동전의 한계는 동양 사회의 사상적인 한계에 있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심지어, 현대 대한민국에서도 권위주의에 찌든 사람들은 홍길동전의 주제를 정치적으로 곡해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결국 홍길동전이 당대 조선 사회를 기준으로 상당한 파격적인 메시지를 던졌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홍길동 같은 인재가 사회 제도적으로 차별받았던 계기, 즉 '호부호형'이 자유롭게 허락되는 세상이 나타나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렸는지를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