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Essay in My Heart] A Book Review: Cannery Row (한국어)

2022.07.07

[Essay in My Heart]



A Book Review: Cannery Row



Cannery Row는 미국의 유명 소설가인 John Steinbeck의 단편소설로 The Viking Press에 의해 1945년에 처음 출판되었다. John Steinbeck의 이 소설은 1982년에 영화로 만들어지고 1995년에 연극으로도 소개되었다. 


지난 겨울에 시작하여 봄여름을 걸치면서 나는 이 소설을 틈나는대로 조금씩 읽게 되었는데, 이 단편에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게 된것은 20여년 전에 필자가 실리컨 벨리에 살았을 때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태평양 연안의 아름다운 몬떼레이(Monterey) 부근을  가까운 켈리포니아의 Salinas가 고향인 John Steinbeck의 흔적을 따라 틈나는 대로 여행하면서 그 정취에 나도 모르게 매혹되었던 무렵 부터이다.    


이 이야기는 켈리포니아의 북부 항구도시에 있는 정어리(Sardine) 통조림공장(Cannery)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몬떼레이 지역의 길거리(Row)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작가의 섬세한 필치로 기술하고 있다.  


모두 208 페이지, 32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소설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Cannery Row in Monterey in California is a poem, a stink, a grating noise, a quality of light, a tone, a habit, a nostalgia, a dream.” 스타인벡은 1944년 그가 그리던 그의 어릴적 고향  몬떼레이의 미국의 대공황시대 (Depression era)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이 소설을 창작하였다.   


등장인물들로는 식료잡화상점 주인이며 “Lee Chong’s Heavenly Flower Grocery”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인Lee Chong, 개인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독신으로 살아가는 해양생물학자인 Doc, 48살의 “the elder, leader, mentor, and to a small extent exploiter of a little group of men who had in common no families, no money, and no ambitions beyond food, drink, and contentment”이며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 모임의 대표로 행세하며 살아가는 Mack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여기서 Doc은 스타인벡의 친구이며 저명한 해양생물학자인 Ed Ricketts를 모델로 하였으며, 이 소설을 집필할 수 있는 동기를 스타인벡에게 부여해 주었다. Doc의 Western Biological Laboratory는 1928년 부터 1948년까지 800 Cannery Row의 위치에서 연구를 진행하였던 Ricketts의 Pacific Biological Laboratories를 참조하여 스타인벡이 소설에서 재구성한 것이다.  


그 외의 등장인물들로는 “Bear Flag Restaurant”를 운영하는 Dora Flood, Mack과 함께 살아가는 똑똑하진 않지만 착하고, 강하며, 충직한 젊은이인 Hazel, 파트타임 바텐더로 Mack과 함께 살아가는 또다른 젊은이 Eddie, 그리고 소설 간간이 수수께끼의 인물로 마을을 배회하다가 불쑥 나타나는 Chinaman이 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지역인 몬떼레이의 Oceanview Avenue는 나중에 이 소설의 출판을 기념하여 “Cannery Row”로 이름이 바꿔지게 되었다 .


Mack과 그가 데리고 사는 아이들은 그들 모두의 친구이며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그들에게 호의를 베풀곤 하던 Doc을 위한 단순한 ‘감사의 파티(thank-you party)’를 열 계획을 세운다. 이 깜짝 파티 계획은 결국은 점차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알게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파티는 것잡을 수 없게  엉망이 되고 Doc의 실험실과 집은 난장판이 되어 버렸으며 급기야 Doc은 우울감에 빠져들게 된다.


Doc의 선량한 친절을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파티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Mack과 그의 아이들은 그들이 저지른 잘못을 만회하기 위한 두번째 파티를 몰래 계획하고, 그 파티는 다행히 첫번째 파티와는 사뭇 다르게 꽤 성공적으로 진행된다.


마을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 Doc을 위한 그들만의 선물을 몰래 준비하며, 파티를 즐기고 어렵사리 파티가 끝난 후에 Doc은 홀로 남아서 음악을 들으며 여러 상념에 젖게 된다.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는 장소들로서는 마을 사람들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자주 들르는 Lee Chong의 잡화점, Mack과 그의 소년들이 사는 ‘The Palace Flophouse and Grill,’ Dora Flood가 운영하는 술집인 ‘The Bear Flag Restaurant,’ Doc의 집이며 실험실인 ‘Western Biological Laboratories,’ 그리고 실험용으로 낙지를 잡기 위해서 Doc이 찾곤 하던 켈리포니아의 La Jolla가 있다.   


소설의 전체 구성을 대략 살펴보면 소설의 전반부에서는 Lee Chong의 잡화점을 중심으로 그가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는 여러 장면들이 나오고 중간에는 Mack과 그의 소년들이 Doc의 의뢰로 실험용 개구리를 잡으러 차를 빌려타고 며칠간 다녀오는 여정의 에피소드들이 소개된다. 후반부에서는 Doc을 위해 기획한 두번의 파티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자세히 소개된다.


소설의 중간에 특히 Doc이 말한 사회에서 말하는 인생의 실패와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에 대한 다음의 구절은 특히 내게 기억에 남는다:

“It has always seemed strange to me,” said Doc. “The things we admire in men, kindness and generosity, openness, honesty, understanding and feeling, are the concomitants of failure in our system. And those traits we detest, sharpness, greed, acquisitiveness, meanness, egotism and self-interest, are the traits of success. And while men admire the quality of the first they love the produce of the second.”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몇개의 생각할만한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협동은 어떻게 시행해야 원만하며 또 결과적으로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2. 인간의 행복과 만족에 필요한 요소들과 그 기준은 어떠한 것들인가?
  3. 음주와 윤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4. 어떤 사람에 대한 일반적이고 피상적인 관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5. 그리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6.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의 차이를 어떻게 최대한 좁힐 수 있는가?
  7. 윤리와 도덕의 문제는 늘 절대적인가?
  8. 미국의 고질적인 폭력적 문화에(파티 포함)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9. 가족구성과 가족 내 각자의 역할에 대한 가치관과 가족 구성원 간의 사랑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
  10. 사람의 기본적 욕구(의식주 문제)를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서로 원만하게 타협하면서 무리없이 잘 해결할 수 있는가? 


일반적인 단편소설의 이야기 전개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이 소설은 마지막에 Doc이 손등으로 자신의 눈물을 훔쳐내면서 읊는 다음과 같은 독백으로 끝이 난다. 우리 안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흰쥐들과 유리병 안에서 조용히 무서운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방울뱀들이 그와 함께 하면서.  


       Even now

       I know that I have savored the hot taste of life

       Lifting green cups and gold at the great feast.

       Just for a small and a forgotten time

       I have had full in my eyes from off my girl

       The whitest pouring of eternal light-


지금도

나는 삶의 뜨거운 맛을 맛본 걸 안다네

크나큰 잔치에서 녹색 컵과 금을 들어 올리며.

단지 작고 잊혀진 시간을 위해

멀리 떨어진 나의 소녀가 내 눈동자 속에 가득 차 있었다네

눈부실 정도로 새하얗게 쏟아지는 영원한 빛이여-


여러분께서 무더운 여름날씨가 계속되는 요즈음 시간을 내어서 위의 열가지의 주제에 대해 혼자 조용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원하신다면 Cannery Row를 올 여름에 한번쯤 읽어 볼만한 재미있는 단편소설 후보로 주저없이 추천하고자 합니다.


崇善齋에서


2022. 7. 7.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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