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Essay in My Heart] Block Party

2022.07.28

[Essay in My Heart]


Block Party



솔티


최근 나는 마을의 이웃으로부터 하나의 쪽지를 받았다. 마을의 block party를 할 예정이니 적절하게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가지고 부부가 참석하라는 것이었다. COVID 속에서?


미국에 산지가 꽤 오래 되었지만 말로만 들어서 어렴풋이 알고 있는 block party를 부부가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저녁 7시 쯤 파티를 주최한 이웃에 가보니 각자가 가지고온 간단한 음식이나 과일을 먹고 또 음료수를 마시면서 간단한 파티와 같은 분위기의 모임인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같은 골목을 따라 함께 살고 있는 12가구의 주민들이 처음으로 직접 함께 모이게 된 것이다.  각자의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어디에서 태어나 살다 왔으며, 직업이나 자신이 살았던 곳 들을 주로 이야기 하였다. 처음에는 좀 서먹서먹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서로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공통적으로 관심있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출생지로 보면 과테말라, 칠레, 영국령 버뮤다도 있고 대부분 유럽에서온 이민자들의 후손인 경우가 많았다. 저 멀리 태평양을 건너온 사람들은 우리 부부가 유일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인들이어도 자신이 태어난 주의 고향에서 주의 다른 도시로 이사가서 살게 되어도 문화충격을 느끼고, 말할것도 없이 다른 주로 이사하게 되어 사는 경우는 상당히 많은 문화충격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하물며 태평양을 건너온 사람은 어떠 하겠는가?


사실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거의 이웃간의 왕래가 없는 편이다. 우리 나라도 요즈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시골이라 그런지 거의 날마다 마을은 참으로 적막하다. 물론 자동차가 왔다갔다 하기는 하지만 주민들을 직접 만나 보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마을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지 몇년 되었는가 물어 보았는데, 40여년을 살아오신 95세의 할아버지로부터 태어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은 아이까지 다양하였다. 은퇴하신 분들이 꽤 있고, 중년의 부부들, 젊은 부부들 다양한 계층의 주민이 섞여져 있음을 알수 있었다. 과거에는 은퇴하신 분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COVID 때문에 모두들 오랜동안 답답한 생활을 하다 오랜만에 서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서로 더욱 가까이 지내기 위해서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주소록에 기록하였다.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외로움과 고립감은 모두가 참으로 견디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앞으로 조만간에 두번째 파티를 열기로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헤어지게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가 소통하며 화목하게 잘 지내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요즘처럼 힘든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틈나는 대로 형편이 허락하면 이러한 파티를 가끔 하는 것이 이웃간의 화목과 단합,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모임이 아닐까 한다. Block party를 참석하면서 느낀 나의 짤막한 생각이다. ***          



崇善齋에서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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