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隨筆]
<두 달, 관광이 아니라 전환점으로>
단기유학을 ‘경험’이 아닌 ‘자산’으로 만드는 1시간의 질문
어제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2달간의 단기유학연수를 온 경동대학교의 보건전공관련 학생 23명에게 한시간 동안 도움이 될만한 몇가지 주제를 설명하고 간단히 토론하는 아주 흥미있는 시간을 James Madison University의 Center for Global Engagement의 초청으로 하게 되었다. 여기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
두 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시간이다. 나는 한국의 학생들을 상대로, 이 두 달을 어떻게 보내면 “여행”이 아니라 “전환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창한 이론은 없었다. 대신 현실적인 질문으로 시작했다. “미국에서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학생들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졌다.
생존이 곧 전략이다
가장 먼저 다룬 것은 ‘멋진 경험’이 아니라 ‘안전과 일상’이었다. 미국 사회의 개인주의, 낯선 침묵, 파티 문화, 음주와 법적 책임, 경찰을 만났을 때의 태도, 교수에게 보내는 이메일의 톤. 보건을 전공하는 학생들이지만, 그들이 당장 마주할 것은 병원 시스템이 아니라 기숙사 부엌과 강의실, 그리고 캠퍼스 문화였다. 나는 말했다. “여기서는 ‘눈치’보다 ‘명확함’이 중요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착한 학생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학생이 됩니다.” 짧은 단기 연수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무지보다도 ‘애매한 자신감’이다. 이 첫 세션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두려움을 줄이고, 시행착오의 비용을 낮추는 것.
정답보다 논리
두 번째로 이야기한 것은 미국 강의실의 사고방식이었다. 한국에서 잘 훈련된 학생들은 ‘정답 찾기’에 능숙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질문이 다르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 근거는 무엇인가요?”
“다른 관점은 없을까요?”
보건 전공 학생들에게 특히 중요한 지점이다. 의료와 공중보건의 세계는 정답 암기가 아니라, 근거 기반 사고(Evidence-Based Thinking)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다음의 개념을 학생들에게 강조하였다.
Correct Answer → Logical Argument
그 순간, 몇몇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의 조그만 신호였다. 미국 수업에서의 참여는 ‘용기’가 아니라 ‘준비’의 문제라는 것. 그리고 침묵은 겸손이 아니라 기회의 상실일 수 있다는 것.
두 달을 자산으로 만드는 법
세 번째 메시지는 더 현실적이었다. “이 경험을 어떻게 이력서 한 줄 이상으로 만들 것인가?” 많은 학생들이 단기 연수를 ‘스펙’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생각을 살짝 흔들어 보았다. 진짜 자산은 이력서의 줄 수가 아니라 관점의 변화다. 교수와 대화하는 태도, 질문하는 습관, 네트워킹을 명함 교환이 아니라 관계 구축으로 이해하는 시각. 보건 분야는 결국 ‘사람’을 다루는 영역이다. 문화적 감수성과 소통 능력은 의학 지식만큼 중요하다. 두 달 동안 다른 시스템을 경험하는 것은, 단순한 해외 체험이 아니라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한 문장을 숙제로 남겼다. “이 두 달이 나를 어떻게 바꾸었는가를 한 문장으로 말해 보세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그 연수는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이런 오리엔테이션이 중요한가
짧은 시간의 해외 체류는 강력하지만 휘발성이 높다. 준비 없이 맞이하면 관광이 되고,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면 전환점이 된다. 특히 보건 전공 학생들에게 이 경험은 더 의미가 깊다. 공중보건은 국경을 넘고, 의료 시스템은 고유의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른 나라의 교육 방식과 사고 구조를 경험하는 것은,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일이 아니라 ‘다른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우는 일이다. 이 1시간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다. 사고의 방향을 조금 틀어 주는 시간이었다. 두 달은 사실 미국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하기에는 매우 짧다. 그러나 방향이 바뀌면, 이 짧은 시간도 인생의 좌표를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 강의가 끝난 뒤 학생들의 눈빛은 처음보다 빛나보이고 호기심이 더 가득차 보였다. 아마도 그들은 이제 ‘연수생’이 아니라 ‘관찰자’이자 ‘참여자’로 살아가게 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추가적으로 나는 최신 인공지능 및 디지털 도구를 학습과 일상생활에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윤리적인 관점과 다양한 종류의 도구들을 소개하고 하나의 강력한 생성인공지능 도구 하나를 각자 자신의 스마트 폰에 직접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끝으로 내가 오랜동안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그리고 엔지니어와 교수로서 살아가면서 직접 몸으로 체득하거나 배운 유용한 다양한 정보나 내가 틈틈이 저술한 책들을 위에 소개한 3개의 주제별로 정리하여 학생들에게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확신한다. 이 두 달은, 꿈많은 학생들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광활한 태평양을 가로질러 모국 한국으로 돌아갈 때 더 이상 두 달이 아님을 느낄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경험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관점’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조용히 바래본다. ***
2026. 2. 24.
崇善齋에서
{솔티}
English Translation: https://www.ktown1st.com/blog/VALover/3484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