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름방학은 유난히 길다.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한 학생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각 교육구마다 여름방학 시작에 있어 차이는 있지만 5~6월에 대부분의 중•고등학교들이 방학을 맞이한다. 여름방학은 기본적으로 휴식과 재충전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대입준비의 관점에 있어서는 자신의 목표에 맞추어 대입 로드맵을 작성하고 차곡차곡 하나씩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달성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는 더 더욱 이 기간이 소중하다. 대학 입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여름방학 플랜을 짜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을 활용해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하고 대입 수험생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인 에세이 준비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 가능하다면 대학생활을 미리 체험하고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가늠할 수 있는 서머캠프도 고려해 본다.
대입 준비의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입시의 변화 속에 8학년부터 11학년까지 학년별로 어떻게 여름방학을 보내면 도움이 되는지 정리했다.
■8학년
‘대입 장기전’의 출발선이다.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이번 여름방학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와는 마음가짐이 아무래도 다르게 마련이다.
9학년의 성적은 대학 입학원서 제출 때 반영되는 10학년과 11학년 성적, 즉 그 때 배울 과목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만약 성적이 좋지 못하면 AP과목은 물론 아너 클래스 역시 힘들어져 결국 대학 지원과정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해서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이젠 대입을 바로 앞둔 고등학생으로서 마음가짐을 다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4년을 향한 장기전을 대비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여름방학은 대학을 겨냥한 일종의 로드맵을 그릴 수 있는 기회로 봐야 한다.
대학입학 4년 스케줄을 만들자
플랜은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세워져야 한다. 고등교육에 대비한 기초를 닦고 다음 학년에서 배울 과목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취미 또는 클럽활동 등 과외활동에 대한 정리도 이 시기에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즉 그동안 다양한 부문에 걸쳐 손을 댔다면, 이젠 자신이 좋아하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쪽으로 범위를 크게 축소시켜 깊이 있는 쪽으로 정리해 나가는 것이 나중에 대입 준비에서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여름을 활용하여 읽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해보자. 앞으로 모든 학업이 읽기와 독해, 그리고 쓰기의 능력에 달려 있는데 읽기는 이 모든 것의 기본이 된다.
■9학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학 캠퍼스 방문을 계획해본다.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학교에 대한 목표가 선다면 아마 대학입시에 더욱 진지하게 접근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학비가 어느 정도 들어가는 지도 미리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허가를 받았는 데 정작 학비가 모자라 드림스쿨에 입학할 수 없다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도 대학이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생각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직접 살펴보는 ‘새도잉’을 이 시기에 한다면 대학입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이 여름을 활용해보자.
여름방학이 끝나면 10학년에 오르면서부터 본격적인 대학입시 준비가 이뤄지는 시기이니 만큼 가을학기에 AP 과목 수강을 앞두고 있을 경우 온라인수업이나 학원의 프리뷰 클래스를 듣는 것도 좋다. AP 과목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갑자기 늘어난 학습량으로 학교에서 요구하는 독서이상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여름방학은 되도록 많은 책을 읽어두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10학년
성적향상에 주력해야 할 시기이다. 여름 과외활동에 있어서는 어느 학년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지난 8, 9학년을 거치며 개인적인 관심을 알아보고 흥미를 가진 대학전공에 연관되는 활동들을 시도해 보는 단계에서 이번 10학년 여름은 정리하고 중점을 두는 기간으로 사용해야 한다.
10학년의 여름계획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여름방학이 끝나며 11학년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과외활동도 중요하지만 학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늘어나는 AP 과목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고, 과외활동과 학업 사이에서의 균형도 중요하므로 체력단련에도 신경써야 한다. 입시 스트레스가 잔뜩 몰려올 시기이므로 정신건강을 관리할 필요도 있다. 또한 이 시기를 11학년의 학업을 위한 선행 학습 등의 준비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11학년
올 가을에 12학년이 되는 현 11학년 학생들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매우 중요하다. 12학년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대학 입시 모드로 진입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계획을 세워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12학년 가을학기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가장 바쁜 시기이다. 대입 원서와 에세이를 작성해야 하고 추천서도 받아야 하며 필요하면 SAT나 ACT도 치러야 하는 등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고교생이 된 후 지금까지 두 번의 여름방학을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액티비티’ 위주로 보냈다면 이번 여름방학은 대학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으로의 합격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다잡고 꼭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본다. 11학년생들은 이번 여름방학은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입시준비의 마지막 시간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름방학 플랜의 핵심을 가장 일반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대입원서 내용 살펴보기, 지원 대학 리스트 만들기, 필요할 경우 SAT 및 ACT 준비하기 재정보조 및 장학금 신청 준비하기, 에세이 토픽 확인, 추천서 써줄 사람 찾기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자신의 관심과 능력을 토대로 고교 4년간의 여름방학 로드맵을 계획한다면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나가는 단계 속에 최소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알고 보내는 시간들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