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성공하는 학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학부모 누구라도 같을 것이다. 성공이라 함은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새학기가 되면서 별다른 계획을 세워야 할까 싶지만 동기 부여 전문가들의 조언은 다르다. 사업을 하려면 목표와 전략이 있어야 하듯이 공부도 그래야 한다. 하지만 자녀에게 목표와 전략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주면 좋으련만 자녀들이 잘할리가 없다. 이제 학부모들이 기댈 것은 성공한 선배들의 모범 사례를 소개하고 따라주기를 바랄 뿐이다.
1.폭넓은 분야 책 읽어라= 미국 교육은 독서를 특히 강조한다. 교육 자체는 전세대 문명을 배우는 것이다. 여기에 독서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어릴 때부터 독서와 친해지는게 가장 중요하다. 성격상 글보다는 그림이나 음악.소리, 숫자를 좋아하더라도 그 분야에 대한 글을 읽거나 듣는 것을 통해 꾸준히 언어와 친해져야 한다. 인쇄 매체 보다 영상물에 의존하는 세대라지만 책읽기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 만약 책을 싫어하는 자녀라면 컴퓨터를 통해 독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릴 때 시작하지 못했더라도 언제든 독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모든 공부의 왕도다.
독서 자체와 친해지는 것과 더불어 폭넓게 읽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동화책.소설은 물론 실제 사건을 묘사한 위인전 같은 논픽션, 백과사전이나 신문, 잡지 같은 정보 전달을 위한 글, 신문의 오피니언이나 칼럼 같은 주장을 펼치는 에세이, 연설문 같은 중요한 1차 자료(primary documents) 등 다양한 독서를 통해 여러가지 종류의 글을 읽고 소화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휘를 익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도 독서다. 모르는 단어를 표시해 놓고 문맥을 사용하여 뜻을 유추해 보고 사전을 사용하여 정확한 뜻을 배우고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사용해 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공부해야 한다.
2.쓰고 말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익혀라= 지식이 많아도 효과적으로 나타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글과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논리적인 사고와 표현, 문법에 맞는 표현, 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정확한 표현 등의 훈련이 필요하다. 명문 고교나 대학은 작은 사이즈의 클래스에서 토론식 수업 방법을 택하는 학교가 많고 시험도 작문이 많다. 이런 학습 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준비는 글쓰기와 말하기다. 궁극적으로 졸업 후 직장 생활 또는 전문 분야에 필수적인 도구가 된다. 중학교부터 독서클럽이나 디베이트 & 스피치 클럽에서 활동하면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나중에 의사, 엔지니어, 순수 과학자도 결국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의대 진학에 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이유다.
3.예습하라= 복습은 누구나 한다. 시험 공부가 복습이다. 하지만 예습은 누구나 하지 않는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음 수업에 어떤 내용이 다뤄질 지에 대한 정보가 많은데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예습을 너무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 수업에 나올 주요 토픽을 파악하고 과목에 따라 인물.사건 또는 용어를 훑어보는 정도 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중요한 점은 수업 내용에 대한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준비가 예습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토론식 수업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질문을 하는 것은 공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교사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이다.
4.출제자나 교사의 의도를 파악하라= 시험 전에 범위와 타입을 파악하는 것, 과제물의 필수 조건과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에 따라 평가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해당 교사의 문제 제출 성향이나 채점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5.교사에게 질문하라= 수업이나 시험 공부를 하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 있으면 교사에게 직접 물어야 한다. 대부분 교사는 수업 시간에 적절한 질문을 환영하고 그 외 시간에도 질문과 토론 하는 것을 수업에 대한 관심으로 여겨 좋아한다. 학생은 교사와 얘기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꺼려할 수 있는데 대부분 교사는 학생의 질문, 학업을 위해 진지하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좋아한다.
6.자기 공부법을 익혀 혼자 공부하라= 어떤 형태로든 과외 수업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과외 수업이 필요할 수 있다. 학습을 과외에만 의존하면 안된다. 과외로 효과를 보려면, 저학년은 독서와 작문 방법의 기초를 배우고 좋은 습관을 들여서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고학년은 과목별로 필요에 따라 내용 보충 위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부 스타일은 한가지 정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떤 학생은 방과 후 그 날의 노트를 정리하고 숙제를 하는 것일 수 있고 다른 학생은 잘 하는 과목의 시험 공부를 먼저 해서 끝내 놓고 못하는 과목에 도전하는 것일 수 있다. 또 다른 학생은 음악을 틀어놓아야만 공부를 잘 하기도 한다. 스타일과 방법이 무엇이든 5학년에서 8학년 사이가 자기 스타일을 발굴하고 개발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기다. 이때 바른 학습 습관이 생기지 않으면 고교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7.열정을 갖게 하라= 대입 준비 과정에서 어떤 한 영역에서 남들과 차별화될 만한 특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시안 학생이 전과목에서 무난한 성적을 갖고 오케스트라를 하고 클럽 활동, 교회 봉사 활동하는 것은 너무나 평범하다. 학과목 중 한가지에 특별히 관심이 있고 굳이 공부와 관련이 없더라도 좋아하는 관심사가 있으면 적극 발굴해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
8.인턴십을 하라= 인생의 꿈과 목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동기부여를 위해 실제로 그 분야 일을 해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학부 졸업생, 학부생에게 열려 있던 인턴십 기회가 점점 어린 학생들에게도 열리고 있다. 처음부터 대단한 경험을 기대하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배운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라. 대부분 인턴이나 파트타임 일은 만 16세부터 할 수 있는데 그 전에는 관련된 봉사활동을 해 놓고 한 단계씩 밟아라.
예를 들어 저널리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9학년 여름에는 동네 신문사에서 벌이는 기금모금 행사에 봉사 활동을 하고 10학년 여름에는 그 신문사에서 파트타임으로 뒤치다꺼리라도 좋으니 인턴십을 하고 11학년 여름에는 신문사의 주니어 리포터로 인턴십을 하는 것이다. 고교생 인턴십은 인맥을 통해서 이뤄지므로 부모나 교사 등 성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인턴십이 아니라 서머파트 타임 등 일을 해 보는 것도 좋다. 공부와 전혀 관련이 없더라도 성인들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책임감과 조직에 대한 이해를 체험하는 등 간접적으로 학업에 도움이 된다.
9.네트워킹하라= 인맥 활용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 항상 네트워킹을 얘기한다. 미국의 네트워킹은 늘 좋은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습관을 들이고 서로 정보 교환과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다. 아무리 인맥이 좋아도 실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 또한 네트워킹이다. 어린 학생들은 부모 외의 어른들과 의사소통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이런 사교성은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 아무도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하는 법을 가르쳐라.
10.체력을 길러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체력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학부 및 대학원 공부는 많은 부분이 체력 싸움이다. 체력은 자아실현을 위한 재산이다. 고교 때부터 체력을 안배해 가면서 공부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고교 생활은 대학 이후 생활의 연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