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안내하는 워킹투어 권장
캠퍼스별 특징 기록하면 유용
“기숙사 같은 층 친구들끼리 서로 도와줘서 지내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재학생이 진행하는 칼리지투어를 맡은 여학생은 캠퍼스 곳곳을 보여주며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자신의 학교 생활을 들려줬다.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 캠퍼스 투어에 걸린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입학처 직원이 나와서 서류심사 과정 등을 설명하는 세션 투어와 캠퍼스를 보여주는 워킹투어 2개로 나눠 진행됐다. 투어에 참여한 그룹 인원은 15여 명. 자녀를 데리고 온 학부모들의 질문이 쏟아져 예상보다 늦게 끝났다.
이 학교의 제프 후앙 입학처 본부장은 “캠퍼스 투어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는 대학에 입학할 때 만족도가 더 높다. 다니는 학교에 대해 이미 알고 있어 4년간의 계획을 충분히 세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학교에서도 지원자가 캠퍼스 투어를 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다고 귀띔했다. 후앙 본부장은 “지원자가 진짜 이 학교에 관심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아들 매덕스, 팍스와 함께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캠퍼스 투어를 한 기사가 한국에서 화제가 됐지만 미국인 학부모들에게 캠퍼스 투어는 대입 절차의 한 과정으로 당연히 포함된다. 캠퍼스 투어가 막연하다면 집 근처 인근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워킹 캠퍼스 투어
캠퍼스 워킹 투어는 재학생이 10-15명으로 구성된 그룹을 이끌며 60분동안 캠퍼스를 걸어다니며 학교를 소개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일반 관광 투어처럼 생각하고 구체적인 계획 없이 방문한다면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재학생에게 좋아하는 수업, 클럽, 행사, 주변 지역에서 하는 일, 캠퍼스 치안 등에 대해 물어보자. 한인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UC캠퍼스도 워킹투어를 진행한다.
-UCLA: www.admission.ucla.edu/tours.htm
-UC버클리: http://visit.berkeley.edu/campus-tours/guided-walking-tours-2/
-UC샌디에이고: https://admissions.ucsd.edu/visit/index.html
-UC어바인:https://admissions.uci.edu/discover/visit/campus-tour.php
-USC: https://admission.usc.edu/apv/campustours.html
-클레어몬트매케나: www.cmc.edu/admission/visit
◆ 질문 준비하기
입학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세션도 신청해 듣는 게 좋다. 입학사정관이나 입학처 직원들이 직접 나와서 합격자 선정 기준, 입학절차, 재학생들의 학교생활 등에 대해 방문자들에게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투어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예비 지망생인 만큼 학교 측은 입학기준에 관한 가장 중요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매년 얼마나 많은 학생이 지원하고 합격하는지, 주로 어떤 전공과목을 많이 선택하는지, 재정지원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졸업 후 취업 지원은 어떻게 하는지 등도 이 시간에 확인할 수 있다. 또 룸메이트 선정 기준, 기숙사 시설 및 거주 기간, 강의 선택 절차와 교수대 학생 비율,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과 어떤 일을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질문하자.
▲주요 질문 내용
-조기전형 및 일반전형 합격률 및 등록률, 대기자 명단 합격자 수
-1학년이 2학년으로 진학하는 비율과 4년 및 6년 졸업률
-자녀가 원하는 전공 학과 확인 및 수업 과정
-학교에서 지원하는 평균 학비 보조금 액수와 사용하는 양식
-입학 기준: 대입 관련 시험(AP, SAT서브젝트 등) 점수 반영 비율, 에세이, 추천서, 재정보조 지원 여부
-전공 수업의 학생 대 교수 비율
-학교에서 제공하는 장학 프로그램
-취업 지원 프로그램 및 해외 또는 타 대학 연계 프로그램 운영 여부
▲ 기타 참고사항
-기록하기: 하루에 여러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방문한 순서대로 느낀 생각과 정보를 잘 정리해야 한다. 투어 과정에서 안내자에게 들은 중요한 내용은 잊기 쉬우니 그때그때 기록해두자. 대입 지원서를 작성할 때는 이 정보가 유용해진다.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을 했다면 사진에 반드시 캠퍼스 이름과 날짜를 삽입해 보관해야 나중에 찾기도 쉽다. 이밖에 캠퍼스 투어 때 대학에서 제공받은 안내문 등은 별도의 폴더에 보관해두도록 한다.
-대학 순위(College Ranking): 각 대학이 조사기관에 제출한 기초 정보를 기준으로 작성되는 것인 만큼 참고만 하자. 신입생의 평균 SAT 성적이나 내신 성적 등은 있는 그대로 공개되지만 대학 동문 관련 정보나 교수들의 학문적 업적 등은 대학이 제시한 정보를 발표하기 때문에 제한적 정보에 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순위를 기준으로 해당 대학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학 희망 대학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면 사설 기관이나 언론사의 대학 순위보다는 연방교육부의 ‘칼리지 스코어카드(College Scorecard)’를 참조하면 된다.
칼리지 스코어카드는 각 대학의 학비와 졸업 후 평균 연봉 등을 대학 별로 정리해 놓고 있다. 최소한 비용면에서의 투자 가치는 객관적으로 산출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