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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재혼할래요?> 온라인 읽기 - 웹소설 추천 - Joyread

2021.12.27

재혼할래요?

재혼할래요?

웹소설 "재혼할래요?" 는 Joyread 에서 최고의 로맨스 소설 중 하나입니다.

로맨스 소설 "재혼할래요?", 주인공은  "고은" & "채원은". 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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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할래요?> 맛보기 감상

고은이 채원과 함께 법원에 이혼 수속을 하던 날은 마침 발렌타인데이였다.

결혼 수속 카운터에는 길게 줄을 섰지만 이혼 수속 카운터에는 사람이 몇 없었다. 고은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유감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줄을 설 필요가 없으니 이것도 나름 괜찮다고, 날을 잘 잡았다고 생각하는 고은이었다.

채원은 조금 늦었다. 그가 들어오자마자 고은은 그를 발견했다. 조금은 득의양양한 고은.

비록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낸 이혼은 아니지만 집착하지도 않았고 지금 수속을 할 때에는 이토록 적극적이라니. 어떻게 봐도 고은은 부끄럽지 않았다.

채원은 고은을 향해 걸오면서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언제 왔어?"

고은은 웃으며 대답했다.

"반나절이나 됐어. 당신이 늦을 줄은 몰랐는데."

채원은 멈칫하다가 말했다.

"방금 임시로 미팅이 잡혀서 어쩔 수 없었어."

고은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가자, 카운터에 사람 얼마 없어."

이혼 합의서는 이미 두 사람 모두 사인을 마친 상태였다. 채원은 고은에게 인색하지 않았다. 돈도 충분히 주고 회사 주식도 일부분 넘겨 주었다. 부동산도 모두 그녀의 명의로 돌렸다. 두 사람 사이 아이가 없고 재산 분할에 의견이 없기 때문에 이혼은 아주 쉬웠다. 결혼증을 가져가고 이혼 증명서를 손에 받았다.

고은은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얼떨떨했다. 이렇게나 쉽게 이혼을 하다니. 결혼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몇 분 만에 수속이 끝났다. 다만 쉬운 결혼과 이혼과는 달리 사랑은 너무 힘들었다. 채원이 고은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고은 자신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채원이 이혼을 말했을 때 잠시 멈칫하고는 수락한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잡아 놓고 있어 봐야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걸 고은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다. 

채원도 한동안 이혼 증명서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먼저 일어나 몸을 돌려 고은에게 말했다.

"점심인데, 같이 밥이나 먹자."

고은은 표정을 바꿔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마지막 만찬은 해야지."

채원은 고은을 빤히 보다가 뒤돌아 밖으로 걸었다.

고은은 한숨을 내쉬고는 따라서 나섰다. 두 사람은 멀지 않은 곳의 오성급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얼마나 정식적인 이별 만찬인가.

고은은 불편한 마음을 얼굴에 내비치진 못했지만 다른 방법은 있었다. 그녀는 메뉴를 받아들고는 가격표만 뚫어지게 보면서 말했다.

"네가 사는 거지?"

채원은 고개를 숙이고 담뱃갑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며 말했다.

"너한테 그렇게 많은 돈을 물려줬는데 이깟 밥도 따져?"

고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당연히 따져야지. 나는 일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어. 돈을 벌 수 있는 데가 없단 말이야. 당연히 아껴 써야지."

채원은 담배를 입에 물고는 말했다.

"너한테 준 주식 말이야. 매달 돈이 나와. 네가 쓰기에 충분해."

고은은 머리를 들어 채원을 보면서 대답했다.

"이 밥 네가 사는지만 대답해."

채원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내가 살게."

말을 끝내고 눈썹을 튕기며 물었다.

"괜찮지?"

담배를 물어본 것이었다. 고은의 시선은 채원이 입에 물고 있는 담배에 머물렀다. 채원은 한 번도 자신의 앞에서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다. 이 남자는 빨라도 너무 빨리 변했다. 방금 이혼했는데 이렇게 변하다니.

고은은 다시 시선을 메뉴에 돌리며 대답했다.

"괜찮아."

말을 마치고는 종업원에게 주문을 내렸다.

"여기, 가장 비싼 거 다 주세요."

종업원은 얼떨떨해하며 물었다.

"이렇게 많이, 다요?"

맞은켠에 앉은 채원은 라이터를 켜다가 고은이 주문한 것을 보지도 않고는 말했다.

"네, 전부 준비해 주세요."

종업원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채원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한 모금 들이켜고는 천천히 연기를 내뿜었다. 고은을 한참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너 아직 나한테 안 물어봤어. 왜 이혼하는지."

……

"재혼할래요?" 이어보기: https://ko.joyread.com/41-재혼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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