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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人命은 在天이거늘!

2021.11.26




                          人命은 在天이거늘! 


 중국대륙을 역사상 최초로 통일하고 초대황제에 오른 진시황도 불로불사약인 불로초를 구하는데 실패하고 죽었으며, 북한의 독재자 김일성, 김정일 부자도 장수연구소까지 차려서 운영하며 극성을 떨었으나 그리 오래 장수하지 못하고 죽었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부자인 애플사의 스티브.쟙스도 암으로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권력과 재물을 지닌 이들도 자신들의 죽음 앞에서는 무력했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렸다’는 人命 在天에 대해 모르는 이 없건만 사람이기에 어리석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존재는‘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기적에 매달려 보기도 한다. 


삼성그룹의 창업주 古이병철회장은 1976년 9월 일본 동경의 게이오대학 부속병원에서 건강종합검진을 받던 중 위암 초기증세를 발견했다. 맏사위 조운해 박사와 장조카 이동희 박사의 적극적인 권유로 일본에서 암수술을 받은 이회장은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이후 10년간 아주 건강하게 기업경영에 전력투구 할 수 있었으나 1986년 위암이 재발하여 극비에 캐나다에 있는 세계적인 권위의 암병원 에서 동위원소치료에 의존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조기 귀국하고 말았다. 이제는 치료방법도 없이 죽음만을 기다리는 처지에 빠진 것이다. 가족들은 이때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회장의 치유를 위해 천분의 일, 만분의 일이라도 희망이 보인다면 매달리는 태도를 보인다. 


이회장의 부인이신 박두을 여사님은 남편의 치유를 위해 민간요법에 매달려 보고자 여기저기 사람을 풀어 깊은 산속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도사(道士)들을 찾아나서 결국 세상에 이름이 높은 두 명의 도사를 찾게 되는데 이중 한명이 지리산 속 깊은 곳 에 머물며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하며 은둔 생활을 하는 故인산(仁山) 김일훈 선생이다.(1909-1992) 요즈음 인산소금이 유행하여 알려지기도 한 분이다. 함경남도 홍원출신인 김선생은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에 투신하여 무장독립 운동단체인 ‘모화 산 부대’에 가담하여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고 이후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깊은 산속으로 도주하다 죽기 직전에 산속에 사는 어떤 선인(仙人)을 만나 그의 치료로 목숨을 구했고 이로부터 전통 의학을 전수받아 거의 무료로 아픈 민초들을 구제해 왔다. 


경남 함양 깊은 산속의 15평 남짓한 그의 초막에는 전국에서 명성을 듣고 찾아온 환자들이 하루 50명에서 100명가량 찾아와 줄을 서서 치료를 받았고 그 중 많은 이 들이 완치 되었다. 만약 인산 김일훈 선생이 돈을 벌려했다면 큰돈을 벌었을 것이나 인산선생은 돈에는 관심이 없어 초연했다. 치료에 자신이 있던 없던 일단 한국최고의 재벌인 삼성 이병철 회장을 치료하면 어마어마한 큰 보답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인산선생은 이회장의 치료를 거절한다. ‘이미 칼을 댄 수술환자는 전통의학으로 치료하기가 어렵다’는 원칙에 따라 칼을 댄 수술환자는 일절 받지 않았던바 돈 많은 이회장이라 해도 이 원칙을 벗어날 수 없기에 그러했다. 


수없이 많은 난치병 환자를 살려냈던 6척 장신에 아주 정정했던 인산 선생도 자신의 명은 어쩔 수 없었던지 83세에 하늘의 부름을 받는다. 인산 선생에게 치료를 거절당한 삼성 측은 또 한명의 도사를 찾았는데 이이가 설송 대법사이다. 그는 태백산 천제단 에서 토굴을 파고 반생을 눈 속에서 피어나는 솔잎만 씹어 먹고 살며 득도했다는 전설적인 도인이었다. 법문(法文)으로 <묘법연화경>에 도통한 법사로 불교 신도들의 입소문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며 자신의 스승에 대해 떠벌리기를 좋아했던 시자(侍者)문광법사의 뻥 섞인 거짓말이 한몫했다. “우리 스승님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백두대간의 태백산 줄기를 축지법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오르내리 십니다! 아!~ 대단하죠? 보통 도인이 아닙니다!” 즉 비행기처럼 하늘을 오르내린다는 말인데 문제는 본 사람이 문광법사밖에 없다는 점이다. 


아무튼 뭔가 미심쩍었지만 삼성측 대표로 나선 이회장의 사위 이종기 사장은 삼배를 하며 예를 갖추고 그간의 자초지정을 이야기했더니 설송 대법사는 촐랑 맞게도 “그까짓 것 문제없다! 환자에게 영적인 천기를 불어넣으면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정성이 문제로다!” 라고 하며 자신있게 까불거렸다. 설송법사의 주장은 자신이 도력이 높아 영의 생기를 불어넣어줄 능력이 있어 환자가 생기를 받으면 살아난다는 것 이였는바 이런 황당한 주장에도 처지가 처지다보니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여 일단 설송대법사의 비책에 따르기로 했다. 


그 비책은 현불사 대웅전 뒤편에 3층 석탑이 있는데 이 석탑이 나라의 국난 때마다 죽어간 원혼들을 모아 해원천도제를 드리는 석탑 인 바 이곳에 지극정성으로 모두모여 탑돌이를 하며 기도하고 있으면, 설송 대법사의 영이 환자인 이병철 회장에게 가서 영의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오겠다는 것 이였다. 이런 황당한 소리를 들어가며 설송대법사가 시키는 대로 다했던 삼성관계자들은 모두가 학창시절 천재, 수재소리를 듣던 이들 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이를 제지하고 나서지 못했다 한다. 회장의 목숨이 걸린 문제였기에 그러했던 것이다. 이런 탑돌이를 수도 없이 반복시키며 그때마다 어마어마한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 대로 다 시주했건만 1987년 11월 19일 향년 77세로 이병철 회장은 끝내 운명하고 말았다. 


이런 황당한 사기를 당했지만 설송 대법사는 무사할 수 있었다. 상중이라 경황이 없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대표기업이 이런 일로 사기를 당했다고 하면 망신 중에도 개망신이기 때문에 쉬쉬하고 덮었기 때문이다. 설송(이하존칭생략)이와 문광이는 한쌍의 범죄 콤비에 불과했다. 이렇게 크게 한탕 한 이놈들은 사람을 사서 여기저기에 자신이 생불(生佛)이라고 소문을 내고 대통령선거 때 노태우 후보와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예언 했다고 소문을 내 이것으로 유명해 지기도 했다. 사실 진짜 도인이나 역술인들은 세속적인 정치에 무심하며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예언 하지도 않는다. 아무튼 자신이 생불 이라며 떠돌던 설송도 결국 91세에 유명을 달리했다. 시자인 문광이는 이후 소식이 없다. 아마도 어디서 또 사기 질을 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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