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값이 계속 오르는데 왜 팔라고 하세요?

2022.09.08




               값이 계속 오르는데 왜 팔라고 하세요? 


 이 여사님은 50대 후반의 독신 여성이시다. 팔자사나와 몇 명의 남자를 만났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결혼은 단념하고 애인이나 사귀며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 필자의 충고에 잘 따르고 있는 셈이다. 이분은 특별한 직업이 없다. 부동산 사고 팔며 주식에 투자하는 게 직업인 셈이다. 남자복은 없으나 다행히도 이재(利財)에는 뛰어나 재산은 꽤나 지니고 있다. 예전에 필자의 충고대로 LA 한인 타운의 콘도에 투자를 했는데 이것이 이른바 대박을 쳤다. 살 때 당시보다 무려 3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언젠가 남자친구와 함께 필자를 찾아와서 이것저것을 묻다가 그 콘도 이야기가 나왔다. 


필자가 이제 그만 그 콘도를 팔 라고 하자 즉시 묻는다. “값이 계속 오르는데 왜 팔 라고 하세요?” 이에 필자가 답하기를 “쾌(卦)가 그렇게 짚히니까 그렇게 충고해 드리는 겁니다.” 라고 하니 “쾌가 뭔데요?” 라고 되묻는다. 이런저런 설명 해줘도 잘 모를 것 같고 이여사님 성격이 워낙 이것저것 꼬투리를 물고 자신의 의문이 다 풀릴 때 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라 “여사님 운이 그렇다는 겁니다! 운이!” 라고 답한 뒤 말문을 닫았었다. 이때 짚은 이여사님의 운은 기제쾌(旣濟卦)였다. 기제쾌는 완전하게 성취된 상태를 의미한다. 완전하게 성취된 후에 다시 발전을 기하는 일이 있다면 이는 자질구레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바른 자세를 지녀야 한다. 처음에는 길하지만 종말엔 혼란할 것이니 각별히 주의하여야 하는 상(象)인 것이다. 


기제쾌 에서의 발전이란 작은 일이 성취됨을 뜻한다. ‘바른 자세를 지켜야한다’라고 한 것은 강효(剛爻)와 유효(柔爻)들이 모두 제각각 정당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에 길하다’한 것은 유효가 중위에 있기 때문이고 ‘종말에 혼란하다’한 것은 그 길이 막히기 때문이다. 이 쾌의 상은 물이 불 위에 있는 상태가 이 쾌상이다. 무릇 군자는 이를 거울삼아 환란이 일어날 것을 경계하여 미리 막기에 노력해야 한다는 상(象)이다. 이여사님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설명해도 이해도 쉽지 않고 이 쾌상 하나를 설명하다 상담시간을 다 소비할 수 없기에 그리한 것이다. 필자를 찾는 손님 분들의 불만 중에 첫 번째가 ‘상담시간이 너무 짧다’라는 것인데 쓸데없는(?) 쾌상의 설명으로 시간낭비(?)하기 싫어서 이기도 했다. 그 후 며칠 뒤에 들으니 “선생님 하라는 대로 눈 딱 감고 처분 해 버렸어 요” 라고 하신다. 잘 된 일이다. 


예전에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사례가 있었다. 미국 유명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는 남편을 둔 박여사님은 평범한 가정주부였는데 가까운 친구가 집을 샀다 팔았다 하며 재주를 부려 큰돈을 버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처음에는 조금 가지고 있는 여윳돈을 다운페이하고 작은 규모의 집을 샀는데 다행히도 집값이 많이 올랐다. 한 번 재미를 보자 살림밖에 모르고 살던 지난날의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남편은 무척 성실하고 연구소에서도 인정받는 자리에 있어 생활은 유복했지만 여유 많은 친구들처럼 명품가방이나 시계 등을 가질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늘 돈 많은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여유가 생기자 우선 차부터 바꿨다. 소형차에서 BMW로 승격한 것이다. 성실하지만 소심한 남편은 아내인 박여사를 걱정하며 말렸다. 하지만 한 번 부동산 투자에 재미를 본 박여사님은 이런 남편의 충고에 아랑곳 않고 집을 사서 세를 놓은 뒤 집값이 오르면 에퀴티를 이용하여 또 다른 집을 사곤 하며 투자 규모를 늘려나갔다. 


이 시점 즈음에 필자를 찾아와 인연이 되었다.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널뛰듯 치솟던 시기여서 박여사님의 투자 사업은 불같이 일어났다. 결국 소유하고 있는 집이 전국적으로 20여 채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져버렸다. 부동산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기 직전에 필자가 박여사님의 운을 짚어보니 예의 기제쾌(旣濟卦)가 나왔었다. 그래서 이여사님 에게 충고했듯이 똑같이 충고했다. “이제 운이 꽉 찼으니 더 이상 일을 벌이지 말고 부지런히 과감하게 집들을 정리 하십시오.”였다. 그런데 박여사님도 이여사님과 똑같은 질문을 했었다. “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왜 팔 라고 하세요?” 였다. 필자가 어서 집들을 정리하라고 충고한 후 몇 달인가 지나서 필자를 찾아와서는 “선생님 말씀 들었으면 큰손해 볼 뻔 했잖아요! 그 후로도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아세요?” 라고 했다. 


은근히 필자를 놀리는 듯 야지 놓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소리 안했다. 그러곤 1여 년 동안 아무 소식이 없다가 우연히 박여사님 친구 분으로부터 근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박여사가 쫄딱 망해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야반도주 했다는 소식이었다. 너무 무리하게 일을 키운 것이 큰 화근이 되고만 것이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집이 제대로 팔리지 않자 매달 은행에 내야하는 페이먼 이 삐걱거리기 시작하자 여기저기 겉잡을 수없이 문제가 터져 나왔다 한다. 남편까지 보증인으로 세우는 바람에 남편 직장마저도 문제가 되어 그 좋은 직장에서 해고되어 실업자가 되자 늘 상 부부싸움이 심했고 결국 서로 갈라서게 되었으며 그런 종말을 맞고 만 것이다. 집터(가정), 일터(직장,사업) 양 쪽 다 박살이 나버린 것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어떤 일이 계속 잘 돼 왔으면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세상만사 모든 일이 그렇듯이 ‘달도차면 기운다’라는 진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느 정도 선에서 욕심을 자제해야 큰 탈이 없다. 항상 잘될 때는 반드시 안 될 때를 대비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자신의 그릇 크기에서 벗어나면 반드시 화를 부르는 법이다. 자신의 그릇크기를 알아 정도를 벗어나지 않게 대비하는 것이 역술의 기본원리 이기도 하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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