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고 곤혹스러운 일들
이글을 쓰는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아침 첫 전화가 문제였다. 며칠 전에 필자에게 상담을 하신분인데 선생님에게 따져볼 것이 있으니 바꿔달라는 전화였다. 필자는 노상 상담중이니 당연히 전화는 쎄커터리 하시는 분이 받았고 “선생님께서 상담중이시니 제가 손님 파일을 찾아 선생님책상에 올려놓으면 선생님이 틈나는 대로 상담 중간 중간에 순서대로 전화를 드리는데 빠르면 당일이고 늦으면 2-3일 걸릴 수도 있습니다.” 라고 의례적으로 대답을 했다 한다. 그러자 저쪽에서 대뜸 하는 소리가 “돈 받아쳐 먹을 때는 언제고 이제는 그딴 식으로 손님을 대하냐?” 라는 막말을 해대며 소리소리 지르는데 그 내용이 가관이었다 한다.
자기 생일이 63년 1월 2일 태어났는데 선생님이 상담을 할때 자기를 호랑이띠로 보았다는 것이다. 63년 음력 1월 2일이며 토끼해인데 왜 호랑이띠로 보았냐는 항의였다. 그러니까 자신의 사주팔자를 엉터리로 본 것 아니냐는 악다구니였다. 쎄커터리가 찾아서 올려놓은 상담일지를 보니 분명 그 당시 필자가 ‘이러이러해서 당신은 토끼띠가 아닌 호랑이띠로 보아야 한다.’ 고 친절히 설명은 해준 사람이었는데도 이러니 무슨 저의가 있나 싶었다. 평생 자신의 띠를 잘못알고 사는 이가 제법 있다. 연말연시 경에 태어난 이들이 그 대상인데 띠는 음력으로 따지는 것도 양력으로 따지는 것도 아니요, 절입 절기상 ‘立春’ 이 되어야 해가 바뀌니 입춘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입춘은 음력으로 12월 오기도 하고 1월에 오기도 하나 양력으로는 2월 4일에 오고 간혹 2월 5일에 오기도 한다. 이 입춘이 되어야 해가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양력으로 2월 4일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그 전년도 띠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여자 분의 경우 63년 음력 1월 2일은 양력으로 환산하면 1월 26일 해당되니 띠는 당연히 호랑이띠를 써야함은 역학에 입문한지 하루가 안 되는 사람도 누구나 상식적으로 아는 사실이나 보통 분들의 경우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꽤있다. 아무튼 필자가 이분에게 전화를 해서 다시 한 번 이 내용을 설명해 주어도 막무가내였다. 이 여자분 왈 “한국에 전화해서 우리 엄마한테 물어 보았는데 엄마가 ‘니가 구정다음날 태어났는데 어째서 호랑이띠냐 토끼띠지 그 사람 엉터리인가 보다.’ 라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LA에서 몇군데 사주팔자를 보았는데 모두 토끼띠로 보았는데 왜 선생님만 호랑이띠라고 하는 거예요? 이게 엉터리지 뭐예요!” 라고 앙칼지게 항의한다. “어떤 미친놈의 철학원에서 그 따위로 사주기둥을 뽑았는지 모르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합니까?” 라고 하며 필자도 흥분해서 소리 지르자 하는 말이 “성질을 내는걸 보니까 뭐 캥기는게 있어서 그런것 같다.”고 하며 성질을 돋군다. 참으로 기가 막혔다. 사주기둥도 세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주상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기도 했고 우리엄마가 토끼띠라고 했으니까 필자가 엉터리라는 말에도 기가 막혔다. 무슨 깊은 역학상 논리문제로 이런 취급을 받는 것도 아니요. 우리가 사는 이곳은 미국이라고 하는데 아니다 이곳은 러시아라고 하는 식이니 눈 둘달린 필자가 눈 하나만 달린 세상에 가서 장애인 취급받는 꼴이 이었다. 한마디로 ‘미쳐서 팔딱 뛰고 싶은 일’이였다. 더구나 가관인 것은 “인터넷에 이 사실을 올려서 개망신을 주겠다.” 는 협박 이었다.
한국에서 어떤 유명 연예인이 안티 팬들에 의해서 진실을 짓밟혀 고생한 사실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었지만 필자야 본래 컴맹이니 컴퓨터 인터넷 들어다볼 능력도 그럴 일도 없으니 상관없지만 하는 꼴이 한심했다. 필자를 난감하게 하는 경우로 또 이럴 때도 있다. 필자는 하루에도 십수명 이상을 상담하기에 상담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예약없이 불쑥 찾아와서 무조건 상담을 청하는 경우다. 이 경우 이미 예약되어 있는 손님을 취소하고 손님을 받을 수는 없는지라 거절하면 ‘지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온 사람을 거절한다.’ 며 악담을 퍼붓고 가기도 한다. 30분 단위로 예약이 꽉차 있어서 시간을 꼭 지켜주어야 상담이 가능한데 다음 상담 스케줄 5-10분 정도 남겨놓고 와서는 꼼꼼히 아주 자세하게 상담을 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다. 필자가 무슨 하늘을 나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시간에 사주기둥 세우고 용신잡고 분석해서 말 그대로 ’꼼꼼히 아주 자세하게‘ 상담을 할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필자도 사람인지라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몸 상태가 나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예약된 손님들에게 미리 전화를 해서 양해를 구하는 일도 자주는 아니지만 어쩌다 가끔 있기도 한데 대부분의 경우는 양해를 해주지만 어떤 이들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해대기도 한다.
한번은 필자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어떤 분에게 양해를 구하자 ’그러면 멀리서 여기까지 온 자기는 어떻게 하냐며 그렇게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필자는 자기를 상담하다가 쓰러져 죽으라는 말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예약을 해 놓고 아무 전화도 없이 펑크를 세 번이나 낸 사람이 있었는데 또 예약 전화가 왔기에 우리 사무원이 더 이상은 예약을 잡아 줄수 없다고 하자, 욕에 욕을 해대며 분(?)해서 씩씩거리던 그 분 머릿속은 무엇으로 차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렇게 단순하게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없으니 건강하시고 건강하시니 오래오래 다른 사람 피해주며 오래오래 살것이니 참 좋겠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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