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이 우스워 찬혁은 승애 옆자리에 앉는다.
살그머니 고개를 어깨에 기대어 놓는다.
‘삐익’ 기차의 기적 소리가 꽤 크게 울려온다.
잠결에 들린 기차 기적소리로 승애는 눈을 살며시 뜨고 자기 고개가 찬혁 어깨에 기대어 있음을 알고
고개를 제 자리로 옮기며 얼굴을 꼿꼿이 세운다.
조금 있으려니 밖에서 ‘우르릉 꽝꽝’ 천둥소리가 진동을 한다.
승애는 깜짝 놀라 창 밖을 주시한다.
갑자기 번개가 ‘번^^^쩌-억’ 빛을 내며 ‘쿵’한다.
승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기도 하고 두려움이 몰려와 자신도 모르게 양 손으로 두 귀를 막고
몸을 움츠린다.
갑작스레 놀래는 승애를 보고 찬혁도 놀라면서 승애를 꼭 포옹을 한다.
경적이 흐르고 잠잠해 진다.
승애는 꼭 감았떤 눈을 뜨고 창밖을 본다.
어느새 휘날리던 함박눈은 사라지고
하얀 빗줄기가 가지런히 내리고 있다.
승애: 어머! 빗줄기네.
찬혁: (그제서야 몸을 제자리로 바르게 하며) 대전이 지났어.
승애: 어쩜 그 휘날리던 눈발들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빗물이...
찬혁: 대구는 온도가 더 높잖아. 분지라
승애: 눈보라 참 좋았는데. 우리 동네는 눈보라처럼 거세지는 않아요.
찬혁: 강원도에서 한번 살아봐. 어떨지.(흐뭇 미소)
기차는 계속 빠르게 달리고 있다.
내려야 할 정착역에 두 사람은 기차에서 내린다.
기차역을 나와 플렛폼에 서 있다.
찬혁: 잠깐만 여기 있어. (빨리 뛰어 어디론가 사라진다.)
조금있다 노-오란 우산을 갖고 뛰어온다.
활짝 우산을 펼친다.
승애는 우산을 활짝 피는 찬혁을 보며 오래전 은행나무 우산을 떠올린다.
“그때도 이렇게 노-오란 우산이였는데!”(나즈막하게)
찬혁: 그때는 이렇게 우산을 엎었지. (우산을 내린다.)
승애는 빗물로 안개 덮인 안경너머로 갑자기 우산을 내리는 찬혁의 얼굴이 보이고
찬혁은 빗물로 찬찬히 젖는 승애의 안경을 닦으려 하는 듯이 손을 올리는데
승애의 한손은 그 우산을 잡으려고 한다.
찬혁의 올라가려던 손이 승애의 팔목을 잡으며 승애를 주시한다.
‘툭 툭’ 빗물이 우산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승애는 머뭇 몸을 정지한다. 찬혁이 자신의 팔목을 잡고 있음에.
승애: (담담하게 말한다.)비가 많이 오네요. (엎어진 우산을 잡는다. 우산을 올려 비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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