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unkang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242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사랑합니다 12

2021.03.21

저 학생 종점에 도착했는데 그 뒤에 있는 학생 좀 깨워주겠소?”

네 아저씨.” 범석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뒷좌석으로 몸을 굽히며 희주를 깨우려 한다.

손을 들어 희주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려 하다가 멈춘다다시 곳곳히 서서 

저어 이봐 학생 종점에 다 왔으니 일어나시구려여 보 ~... 흠 (더 크게 목소리를 다듬으며 여 보 시 ??!!

희주는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바로 하며 눈을 감은채로

누구세요?“ 

범석은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하고 설 잠에 취해있는 희주에게 

종점이라니까얼른 일어나시오내가 흔들어 깨워야 하겠습니까? ” 범석의 두손이 희주의 어깨에 닿으려는 순간 희주는 눈을 부릅 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종점이에요벌써아 감사합니다또 집에 가는 길 잊어버릴뻔 했어요.”

쏜살같이 문으로 내려가는 희주의 뒤를 따라 범석도 같이 그 버스에서 내린다.

범석정말 빠르네

희주어떤 차가 나가는 차지어 이 차인가 보다저 어 아저씨 이 차 지금 나가는 차인가요?

운전기사어서 타시오지체하면 시간이 늦어져서 과속하게 되니.

희주아저씨 종로 도서관에서 내가 내릴 수 있게 알려 주세요내가 이쪽은 처음이라 우리집 가는데 길 잃으면 안되어서요.

운전기사알았으니 어서 타시오.

희주감사합니다. (운전기사 아저씨 옆좌석에 얼른 앉는다.)

범석도 조용히 희주 뒷좌석으로 가서 앉는다.

희주는 종로 도서관 앞에서 내려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범석은 안심을 하고 휴 우 이제 안심이다이번에는 제대로 버스를 잘 타겠지.”

범석은 혼자 생각하며 자기도 모르게 희주를 뒤따라 내린다.

희주는 버스 번호를 확인하고 “ 그래 이 차를 타야 하는 거였어아이 괜히 그 남자는 나를 화나게 해서...나 하마터면 집 잃은 거리의 천사 될 뻔 했네

뒤에서 서 있던 범석은 이 말을 듣고 또 어떤 말이 확 튀어나올 뻔 했다그러나 뒤에 있는 범석을 알지 못하는 희주는 손을 들어 버스를 세우며

 버스에 올라탔다그런데 생각났다자신이 산 책이 손에 없는 것을가방을 열어 뒤져보았으나 보이지 않았다창밖을 보았는데 어느 남학생이 책을 들고 흔들고 있다.

범석도 자신이 책을 들고 있는 것을 깜빡했다희주의 뒤를 따라 그 행동을 지켜 보다가 그 책을 돌려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잊었던 것이다희주가 버스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안심을 했는데 문이 닫히고 나서야 자신의 손에 책이 들려 있음을 알고 버스를 타려 했지만 버스가 떠나고 범석은 뒤따라 가다가 그 책을 희주에게 보이며 소리친다.

내일 여기 도서관에 다시 오시오.” 손짓하며 종로 도서관을 가리킨다. (한번은 책을 손짓하고 다음은 종로 도서관을 가리켰다.) 희주는 멀뚱 그 행동을 보며 지나가는 차창 뒤로 점점 멀어져가는 범석을 보다가 “ 다음에 또 와야지그때는 영서와 같이 와야겠어피곤해오늘 책도 못사고 이게 뭐람.”

희주는 집에 오자마자 영서방으로 들어간다.

희주영서야 나 오늘 너무 고생했다책도 샀는데 다른 사람에게 뺏기고나 하마터면 집 잃어버릴뻔 했어

영서희주야숨 좀 쉬고 말해

희주글쎄 말이야 너 어라임 이란 책 아니?

영서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왜 그 책이 어땠는데?

희주그 라임이 말야내가 사는 미국에서는 아주 흔한 나무인데모두들 즐겨 먹는 과일이기도 하고그런데 그 책이 이번의 베스트 셀러라 하길래 사 보려고 했지.

영서으 응 나도 사려고 했어읽어보고 싶었어.

희주나는 애써 그 책을 고르고 골라서 샀는데 옆에 있던 어떤 남학생이 그냥 공짜로 낚아챌려고 해서 티격태격 내가 흥분을 좀 하게 되었어그런데 집에 오는 버스를 못타고 ...

영서그런데?

희주다행히도 앞에 앉은 어떤 남자가 – 목소리 대게 좋더라.- 좋은 생각을 알려줘서 무사히 집에 올 수 있게 되었어

영서어머 정말 잘 되었다아무 이상 없이 집에 무사히 오게 되어서.

희주하여간 그 책은 잃어버렸어어디에 두었는지 몰랐는데아마 그 도서관에 있던 그 남학생이 갖고 간 것 같아다시 내가 그 도서관에 가게 되었잖아그런데 거기에 계속 있더라고그 남학생이그러고는 내 책을 갖고서 막 흔드는 거야나 버스탔을 때참 그때까지 집에 안가고 있었다는 것이 참 신기해

영서으 응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거나 책을 읽거나 해

희주학교 도서관도 아닌데

영서참 희주야너 우리 공부하는 도서관에 갈래우리는 공부만 하는 도서관이 있어한달이든 몇 달이든 미리 예약하고 원하는대로 24시간 자기만의 공부하는 책상이 있거든.

희주정말 재미있겠다나 가 볼게

영서그럼 내가 가는 도서실에 같이 가자내일.

희주좋아


 ^^^^^ 다음날

영서와 희주는 도서관 학습실로 간다.

영서: (학습실 접수실에서안녕하세요한달치 끊으려고 하는데 있지요?

프론트아 여기 하나 비어 있네요이 번호입니다.

영서아 다행이네요. (없으면 내 자리로 하려고 했는데.) 영서는 그 번호를 받아 희주와 함께 들어가려 하는데 시계를 보고 갑자기 희주에게 그 번호를 준다.

영서희주야 내가 깜빡 잊었네미연이와 만나기로 했는데미연이 많이 기다리겠다이것 갖고 2층으로 올라가그 안에 이 번호가 붙어 있는 책상 자리가 있을거야알았지?

(영서는 책상 번호를 희주손에 쥐어주고 급히 밖으로 뛰어나간다.)

희주는 어떨떨해 하며 천천히 계단을 올라간다.

2층 문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들여다 본다.

넓은 방커다란 윈도우가 사방으로 있고 단정하고 깔끔하게 책상들이 질서있게 놓여있다각 책상마다 칸막이가 되어있다희주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상 위에 가방을 올려 놓고 여기저기 살펴본다.

희주: “어머 여기 학습실은 영어책도 수학책도 다 제공하는 가 봐. ” 책상 안쪽에 놓여있는 영어책을 펼치어 본다중요한 단어와 문장에 빨간 밑줄이 그어 있다.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