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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17

2017.12.15

승애: 그 누님이라는 분 하고만요? 무슨 사이였는데요?

찬혁: 나 군대있을 때 많이 도와주었던 누나였는데 결혼하고 이민 간다네!

승애: 그래서 이민 가셨어요?

찬혁: 으 응. 실은 내 친구와 결혼했어. 내 친구 대학원 졸업하고 바로.

승애: 친구분하고는 자주 연락하시나요?

찬혁: 요즘 바쁜지 힘들어. 낮과 밤도 다르고.

며칠이 지난 주말에 진혁은 윤영이 좋아한다는 피아노곡을 선별해 놓은 녹음 테잎을 윤영에게 예쁘게 포장해서 주려고 윤영의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린다.

윤영은 언덕진 길을 조급하게 총총걸음으로 내려온다.

맞부딪치는 바람에 머릿결은 흩날리고 한 손으론 피아노 레슨 책을 안고 급한 모양으로 뛰어 나온다.

정문옆에 서 있던 진혁은 그런 윤영을 보며 손짓한다.

진혁: 윤영 오늘도 몹시 바쁜가?

윤영: (헉 헉 숨을 돌리며) 조금은...

진혁: (예쁘게 포장된 조그마한 상자를 건네며)이거 주려고 기다렸지.

윤영: 혁아 웬일이야 나 생일 지난 지 오래 됐는데. ( ‘두근두근’ )

(심쿵이라고 하지. 요즘말로는) 언덕길을 뛰어오던 두근거림인지 진혁의 뜻밖의 선물을 받아서인지 두근두근 설레임은 가시지 않는다.

진혁: 좀 걷자.

윤영: 잠시만. 진정 좀 하고. 급하게 뛰어서 그런지 숨차다.( )

진혁: 어디 갈려고 하는 것 같던데. 오늘 레슨 있나?

윤영: . 하지만 시간 있어.

진혁: 어딘지 같이 가자. 내가 동행해 주지.

윤영: 흑기사 같다. 든든하다. 넌 로버트 테일러, 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진혁: 네가 흑기사 영화를 봤어?

윤영: 그럼 흑백 필름으로 봤지. 주말의 명화였어.

진혁: 영화관에서 아니고?

윤영: ....(밝게 웃는다.) 10년전 15년 전쯤,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 이었더라면 아마 영화관에서 보았으려나!

나 여기서 버스타고 가는데.

진혁: 나도 같이 타자. (버스에서 내려 총총걸음으로 걷는 윤영을 따르다 어느 집 앞에서 멈춘다.) 여기구나. 어서 들어가. 기다리겠다.

윤영은 피아노 레슨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진혁이 준 조그마하게 포장된 상자를 풀어본다.

승애에게 전화를 한다.

윤영: 승애야 네가 좋아하는 세미 피아노 클래식 곡 있는데 함께 듣지 않을래? 나에게 두 세트가 있는데 하나 너 줄게. 네가 좋아하는 소나무도 있어.

승애: 내일 학교에서 듣자. 오늘은 좀 그래.(찬혁과 함께 있을 때)

윤영: 알았어. 그럼 내일 학교로 갖고 갈게.

승애와 찬혁이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진혁이 윤영 레슨하는 곳에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둘이 나오는 것을 본다.

진혁: 어 선배가 아니 형이 여기 웬일이야. (승애를 본다.)

승애는 진혁이 찬혁을 부르는 소리에 문 뒤로 나오다가 멈춘다.

찬혁: 학교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승애씨 만났어. 저녁도 늦고 그래서. 넌 저녁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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