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kunkang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242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10

2017.12.15

(3)

숙영이 여름을 부르며

숙영 : “여름아 같이 가자. 내일이면 새로운 회장단 선출하는 날이지. 아유 정말 홀가분 하다. 지난날 어떻게 지냈는지 아찔하다. 누가 내 뒤를 이어 부회장이 될지 궁금한데!

전교 회장단 선출하는 시기가 되었다. 회장에 겨울이 되었다. 부회장에는 여름이 된다. 전학 와서 어떨떨하게 보낸 짧은 지난날 이었는데 부회장이 되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성격은 내성적이라 친근하게 선뜻 먼저 누구에게 말을 붙이지 못하고 다가가지 못하는 여름으로선 부회장이라는 감투가 어렵게만 생각된다. 임원단이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프로필과 회지 발간이다.

겨울이 각 부서에 책임분담을 하며 역할을 지시한다. 여름은 그들을 보며 기다리며 있다. 이 자기에게도 무엇을 책임분담을 주리라 기다리며 서 있는데 의논 한마디 없이 못 본 척하며 다른 곳으로 가려간다.

순간 여름은 자신이 투명인간이 된 것 같았다. 속상하기도 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왜 겨울이가 자기를 못 본 척 그냥 갔는지, 부회장으로 인정을 하지 않고 무시했다는 사실에 자꾸 자존심이 상했다.

여름은 계속 화가 풀리지 않았다. 무슨 말이라도 전해야 겠다는 생각에 노트를 -뜯었다. 그러나 어떤 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펜을 들었다 놓았다 안절부절 한다.

*** 할 일을 같이 계획하고 의논하며 일하기를 원하는데 그런 이유로 부회장으로 뽑은 것 아닐까요. 혼자서 단독적으로 하는 것을 보니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여 몇 자 글을 쓰네요!...***

구구절절 막 생각 나는 대로 문자를 써 내려갔다. 이렇게 편지를 쓰고 나니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 같다. 앞 뒤 생각 없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다. 학교주소로 보낸다막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나오는데 달빛이 학교 쪽 에서 마주 온다.

달빛 : “왠 편지를 다 썼어요? 전화로 하면 될 것을. 좋은 일인가요?”하며 아는 척을 한다.

여름 : (마주보며) “ 안녕하세요. 합창반 총무님. 어쩐일로 아직까지 학교에 있었어요? 오늘 합창 연습이 있는 날인가 보죠. 이렇게 늦게까지.”

달빛 : “아니에요. 정리할 일이 있어서.”

여름 : “ 저 뭐 좀 하나 물어봐도 돼요?”

달빛 : “물지 마세요. 물면 아파요. 보시다시피 내가 날씬해서 물기도 전에 쓰러질 지도. 이건 농담이고. 뭔데요. 아는 대로 도와주죠. ”

여름 : “ 합창반 총무니까 인원이 많아서 힘들죠. 나는 여성 중창단을 모집 할려고 하는데 노래하는데 곡 선 곡도 그렇고 어떻게 해야 할지 뚜렷한 생각이 나지 않아서요.”

달빛 : “ 좋은 곡 있으면 같이 Share하도록 하죠.”

여름 : “ 고맙습니다. 총무님. 총무님 어디 가시는 길 인 것 같은데요? 나는 이쪽길입니다.

(방향을 손으로 가리킨다.) 그럼 이만

고개로 인사를 하고 골목길로 들어선다. (여름은 달빛을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됐다. 부드럽고 인자한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여유 있고 배려심이 있는 은은한 그런 얼굴로.)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