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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12

2017.12.15

여름 : “ , 그냥 집에 갈게요! 나는 상관하지 말고 혼자 다 알아서 하는 게 좋겠어요. 내가 없어도 잘 할 것 같으니 아쉬울 건 없네요. 부회장 다른 사람으로 다시 뽑아야 될 것 같아요.” 하며 버스에서 내리려고 한다.

겨울 : “잠깐, 그런 게 아니야. 나도 왠지 말을 걸기가 어려워서 그리고 너 나름대로 할 수 그건 그렇고, 오늘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우리 영화 한편 보자한다. (미리 짜여진 각본 이었을까?) 여름은 갑자기 영화를 보자는 말에 의심쩍은 생각을 하며 그냥 또 그렇게 서서 조용히 있다.

영화관 앞에서 겨울이 내린다. 여름은 그 영화관에 혼자 온 경험이 있다. 정말 좋아하는 스타가 나오는 하이틴 영화였는데.

겨울: 지난번 때 하이틴 영화 (영화 제목을 말한다.) 이곳에서 했었는데 가을이하고 같이 온 적 있었어.

여름: 알아. 00나오는 영화였지. (스타 이름을 말한다.) 오늘도 그런 영화 상영하나?

겨울 : “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배고픔 먼저 채우고 하면서 중국집으로 들어간다. “짜장면 어때,

좋아하지?” 짜장면을 주문하고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해 줄게. 잘 들어보고 말해. 어떤 애들이 미팅을 하고나서 식사를 하러 갈때 두 가지 종류가 있대. 중화요리집하고 양식 레스토랑하고. 상대방이 좋을 경우 어디로 가는 지 알아?”

여름은 아무 생각 없이 귀 담아 듣지 않고 묵묵 대답한다.

겨울:: “상대방이 별로 좋지 않으면 짜장면집을 간다고 해.” 한다.

순간 여름이 정신이 빠짝 든다. 겨울이 그냥 재미있으라고 한 말 같기도 하고 속에 뜻이 담긴 것 같기도 하고 애매모호한 느낌을 받고 나 놀리려고 이런 말 하는 건가생각한다.

겨울은 호기심 있는 웃음을 하고는 말을 잇는다.

겨울 :“집을 짓는데 현관문을 여는 방향을 어느 쪽으로 하고 싶으냐고 물을 때 안으로 열리게 하는 것이 좋아 밖으로 열리게 하는 것이 좋아

여름 :( 무심히 답변을 한다.) “밖으로!”.

겨울 : “성격이 사람을 떠 밀쳐내는 성격 인가봐! 문을 밖으로 열리게 하는 사람은 , 사람을 밀쳐내는 성격이라고 하는데. 조금 소심한 편이구나.” 한다.

여름: (작은 소리로 )“나는 안을 조금 더 넓게 활용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겨울: 그럴 수도 있겠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고 어느 유우머 책에서 본거라고 누가 말 하길래.

여름: 그런 말 어디서 듣고 와서는 ?(혼잣말로)

이런 생각 차이가 성격을 나타낸다니 아이러니해’.

얼토당토하다.”

짜장면을 먹는데 조심스럽다. 조금 전 그 얘기를 들어서 그러나 아니면 쑥스러워 얌전 빼느라 그러나 짜장면 이 참으로 불편하게 엉키고 젓가락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하는 수 없이 젓가락을 내려 놓고 네프킨으로 입가를 닦는다.

여름: 못 먹겠어.

겨울: 너 짜장면 싫어하는 줄 몰랐다.

여름: 너는 이런 짜장면이 맛있니? 난 짜장면 좋아했는데 오늘은 아니다.

겨울: 나도 맛없다. 다음엔 좋은데 가자. 이제 일어나자.

짜장면집 밖으로 나오는데 서먹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 영화 포스터가 보인다. 영화 타이틀을 보았다. 청춘 영화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 내내 여름은 눈을 감고 생각한다. 화면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왠지 그냥 지나쳤을 것 같은 짜장면 집에서의 말들이 남아 계속 생각나고 있는 것 같다. 영화는 끝이 났다.

여름은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까지 온 자기가 순진한 건지, 어떨결에 처음으로 청춘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이런 어색함이 될 줄이야. 몰랐다. 이런 상황이 될 줄. 내일부터 어떻게 겨울을 대하여야 할까 의문도 생긴다. 여러 가지 생각으로 버스에 묵묵히 서 있다. 이렇게 겨울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당황스럽기도 했었고 담담하기도 했었고 설레임 또한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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