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unkwak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260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음악/영화

Yesterday When I Was Young

2018.01.22


미키 맨틀, 로이 클락

Yesterday When I Was Young



1995년 8월 15일,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있었던 뉴욕양키스의 홈런타자 미키 맨틀(Mickey Mantle)의 장례식.
장례곡으로는 로이 클락(Roy Clark)의 ‘Yesterday When I Was Young’이 울려 퍼졌다.
하객들은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곡의 아름다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클락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 지는 가사의 내용은 맨틀의 과거.. 그 자체였다.



젊은시절의 미키 맨틀


“내가 젊었을 때 인생은 혀 끝에 닿는 빗물처럼 달콤했었지..
수많은 꿈을 꾸고 근사한 계획도 세웠는데
그러나 이제 젊은 날은 가고, 혀끝에 닿는 쓰디 쓴 눈물”

이곡은 원래 프랑스의 샹숑가수 샤를르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가 1964년에 만든 곡이다.
원명은 예르 앙꼬르(Hier Encore), ‘지금도 어제 같아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69년에 허버트 크레츠머(Herbert Kretzmer)가 영어 가사로 옮긴 후 ‘로이 클락’이 노래했으며..
한국은 1970년 이후 부터 라디오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샤를르 아즈나부르


맨틀은 오클라호마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19세가 되자 당시 계약금 1000달러를 받고 뉴욕양키스에 입단했는데
처음에는 삼진이 많아 마이너 리그로 강등되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맨틀은 곧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뉴욕양키스 최고의 선수가 됐다.
맨틀은 홈런타자였지만 달리기와 번트에도 능했으며 항상 웃는 얼굴로 인기가 좋았다.



타임지 표지에 등장한 미키 맨틀


뉴욕에서의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게임이 끝나면 팔등신 미인들이 맨틀을 만나려고 줄을 이었으며
그는 매일밤 술을 마시고 여인들을 가슴에 품었다.
그러고도, 그는 아침이면 일어나 여전히 홈런을 날렸다.

맨틀은 고향의 하이스쿨 스윗하트였던 '멀린 존슨'과 결혼하여 4명의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맨틀이 집에 있는 날은 거의 없었다.
아이들은 모두 어릴때부터 술을 마시게 됐으며,
맨틀까지 합치면 모두 5명이 알콜중독자였다.



잘 나가던 시절의 미키 맨틀


18년동안의 야구선수생활을 은퇴한 맨틀은 사업을 벌였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맨틀은 어릴때부터 호지킨병(Hodgkin’s disease)의 악몽속에 인생을 살았는데
아버지, 할아버지가 모두 젊은 나이에 ‘호지킨병’으로 돌아 가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그를 죽게한 병은 호지킨병이 아니라 간암이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이다.
죽기 한달 전, 맨틀은 기자회견을 갖고
나처럼 되지 말라(Don't be like me)라는 유언을 남겼다.

컨츄리 가수 로이 클락은 1933년 4월15일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워싱톤에서 자랐다.
14살부터 만돌린과 기타, 밴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17세에 미 전국 밴조 챔피언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Hee Haw’라는 텔레비젼 버라이어티 쑈를 통해서 였다.
이 프로그램은 1969년부터 1993년 9월까지 24년간이나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말 신나고 재미있던 프로였다.
사회는 벅 오웬스, 로이 클락이 함께 맡았다.
두 사람은 모두 가수겸 기타리스트였으며 훌륭한 연기자였다.



컨츄리 가수 로이 클락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냈던 맨틀은 골프를 치던 중 클락에게 장례식에서의 노래 요청을 부탁한다.
‘로이, 내가 죽으면 말이야.. 장례곡으로 ‘Yesterday When I Was Young’을 불러줘 알았어?’

맨틀은 죽기 직전에도 로이 클락에게 전화를 하여 신신당부를 한다.
‘헤이 로이 잊으면 안돼, Yesterday When I Was Young!’


글: 곽노은



Yesterday When I Was Young - Roy Clark
https://www.youtube.com/watch?v=kvkJMMLGHLw





노년의 미키 맨틀



*

가사

내가 했던 사랑은 항상
좋지만은 않았지
이러면서 난 나이가
들어가고 있네

내가 젊었을 땐
인생은 혀 끝에 닿는 빗물처럼 달콤했었지
어리석은 장난 같았던 내 삶은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같았어

수많은 꿈을 꾸고
근사한 계획도 세웠는데
떠도는 모래같이 약해졌어
낮을 멀리하고 밤을 즐겼었는데
이젠 세월만이 흘러가네

내가 젊었을 땐
기다리면서까지 노래를 불렀지
내 맘대로 기쁨을 누리면서
그런 것에 현혹된 내 눈엔 고통만이 남았어

젊은 시절을 너무 빨리 보내버렸어
인생을 그렇게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불러 보려 해도
나 자신 밖에 남는 게 없어

푸른 달빛이 비쳤던
내게 그런 나날들은 새로움을 가져다 주었지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아무 쓸모도 없다는 걸 몰랐었어

사랑만을 하려 하면서
오만하고 자만했었지
열정도 아주 빨리 식어버렸어
친구들도 모두가 떠나가 버리고
무대에 홀로 남겨진 난

많은 노래를 부를 수 없었어
혀끝에 닿는 쓰디 쓴 눈물
이제 젊은 날의 대가를 치러야 할 때가 왔어
예스터 데이, 웬 아이 워즈 영..

*

Yesterday When I Was Young - Roy Clark

It seems the love I've known
Has always been the most destructive kind
I guess that's why now
I feel so old Before my time

Yesterday, when I was young
The taste of life was sweet as rain upon my tongue
I teased at life as if it were a foolish game
The way the evening breeze may tease a candle flame
The thousand dreams I dreamed, the splendid things I planned
I always built to last on weak and shifting sand
I lived by night and shunned the naked light of the day
And only now I see how the years ran away

Yesterday, when I was young
So many happy songs were waiting to be sung
So many wild pleasures lay in store for me
And so much pain my dazzled eyes refused to see
I ran so fast that time and youth at last ran out
I never stopped to think what life was all about
And every conversation I can now recall
Concerned itself with me and nothing else at all

Yesterday the moon was blue
And every crazy day brought something new to do
I used my magic age as if it were a wand
And never saw the waste and emptiness beyond
The game of love I played with arrogance and pride
And every flame I lit too quickly, quickly died
The friends I made all seemed somehow to drift away
And only I am left on stage to end the play

There are so many songs in me that won't be sung
I feel the bitter taste of tears upon my tongue
The time has come for me to pay for
Yesterday, when I was young

***



 

좋아요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