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sbourg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프랑스가 전쟁에 패하자 알자스 지방의 모든 학교는 다음날부터 독일어로 공부를 해야만 한다.
이에 아멜 선생님은 애국 정신을 강조하며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이야기다.
스트라스부르는 지금은 프랑스의 도시지만 역사적으로는 독일령이었던 시기가 몇 번 있었다.
집 벽면에 나무 뼈대가 보이는 독일식 건축물이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는 이유다.
스트라스부르의 상징은 노트르담 대성당(Cathedrale Notre-Dame)이다.
옛 시가지 중심에 위치해 있는 대성당은 높은 첨탑(142m)이 있어 도시의 지표와도 같은 역활을 한다.
12세기부터 짓기 시작했지만 19세기에 이르러서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내부에는 1716년에 제작된 39개의 레지스터와 2200개의 파이프가 있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모두 12-14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이다.
그 중에는 오밀조밀 섬세하게 제작된 장미의 창(Rose Windows)과..
황제의 창(Emperor windows)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데 이것은 13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천사의 기둥과 감람산의 그리스도, 그리고 마리아의 수면이라는 작품도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남쪽 수랑에는 1352년에 처음 만들어진 18m 높이의
거대한 천문시계가 있다.
천문시계는 16세기와 19세기에 새로운 기술로 다시 설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매 일 12시 30분이 되면 해골 인형이 치는
종소리가 들리며 천문시계의 인형극이 시작된다.
그러면 해골 인형과 맨 위의 예수님 앞으로 12명의 사도를 묘사한 인형들이 모두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때 두 번 수탉이 ‘꼬끼오’하고
우는데 이것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신 것에 기인한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마가복음 14장 72절).
예수님께서 해골 위에 계신 것은 죽음(해골) 위에
언제나 예수님이 계신 것을 나타낸 것이다.
한가지 놀라운 것은 이 천문시계가 프라하의 구시청사 천문시계와 거의 똑같다는 점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프라하 천문시계는 구시청사 외부에 스트라스부르 천문시계는 대성당 내부에 설치돼 있는 것이다.
도심을 달리는 전차는 내가 본 유럽의 전차 중에는 가장 현대적인 스타일로 보였다.
전기가 들어 오기 전에는 말이 끄는 마차가 사람들을 태우고 도심을 달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1894년 전기가 들어 오면서 ‘트램웨이’로 불리는 전차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6개의 라인, 57km 의 선로를 갖추고 최신식 전차가 시민들의 대중교통을 감당해내고 있다.
클레베르 광장(Place Kleber)은 스트라스부르의 역사 중심지로 유네스코 문화유적지로 지정된 곳이다.
광장의 중앙에는 스트라스부르 출신의 혁명기 장군이었던 ‘장 바티스트
클레베르’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광장은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공간으로 동상 아래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앉아 있다.
동쪽의 물이 흐르는 연못 주위에도 아이들과 학생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대성당 광장과 클레베르 광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켓이 열리는 곳이다.
글레베르 광장 가까운 곳에 루터교 교회가 하나 보인다.
교회 안에는 나무를 작게 토막내어 폭을 넓게 한 후 이어 만든 큰나무가 예배당을 가득 메우고 있다.
스트라스부르 출신 미술가, 벵자망 쥐스트(Benjamin Just)의 모르셀망(Morcellement)이라는 작품이다.
나는 예배당을 이름없는 예술가에게 전시관으로 사용하게 한 교회의 처사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
십자가를 연상케 하는 모르셀망(나뉘어짐)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 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혜를 본다.
보방댐(Barrage Vauban)은 17세기 적의 공격을 막기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과거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바로 옆에는 적을 감시했던 탑이 세워져 있다.
보방댐 바로 앞에는 쿠베르 다리(Pont Couverts)가 있다. 1250년에 세워진 다리다.
다리 아래로는 일(Ill) 강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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