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나에게 참으로 행복한 달이다. 도처에서 발레 공연이 시작되었다. 함부르크 발레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매 주말마다 발레 공연을 보러 간다. 시커스트롬에서 하는 ABT 발레단의 공연 , 엘에이 오페라, 바흐의 마태오 수난곡, 사월에는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러 갈려고 시즌 티켙을 몇 달 전부터 사놓았다. 코로나로 인해 일 년이 넘게 공연장을 갈 수가 없었던 것을 지금은 마치 보상이라도 받듯이 모든 공연을 다 보고 싶어졌다. 지금 이 시간을 즐기며 해보고 싶은 것을 뒤로 미루고 싶지 않아 졌다. 일요일 오후, 한가롭고 여유 있게 공연장을 둘러보며 포토죤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나 스스로 “ 카르페 디엠” 하고 웊조리면서 이제 다시 찾은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하고 행복한지 모른다.
“ 선생님 함부르크 발레 공연 리뷰 보내드려요. ” 발사모 (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헬렌 씨가 벌써 발레 공연을 보고 글을 볼로그에 올려 주었다. https://blog.naver.com/anaiswilde/222671439791 정확하고 그리고 자신의 느낌을 자세하게 써 주었는지 미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수준 높은 발사모 회원들의 발레 사랑 열정 덕분에 발레에 대한 지식이 점점 쌓이는 즐거움은 그 어느 행복에도 비교될 수 없는 나만의 기쁨이다.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보았지만 함부르크 발레단의 공연을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안무가 하면 제일 먼저 피나 바우슈를 떠올렸는데, 함부르크 발레단 안무가 “ 존 노이마이어 ”에 대해 공연을 보러 가기 전 밤늦도록 인터넷을 서치에 본다. 그는 현재 84세의 나이로 함부르크 발레단 한 곳에서 49년간 120여 편의 발레 대작을 만들었다. 영국의 몌튜본의 안무가처럼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천재적인 안무가이다. 이번 공연은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 레도나드 번스타인의 생애를 그렸다. 발레, 컨템포러리, 노래, 댄스뮤지컬 다양한 장르를 무대와 형식의 한계를 뛰어넘은 공연을 관객은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였다.
일상복과 같은 단순한 흰색 의상은 현대무용공연 때 자주 등장하는 레퍼토리인데 의상 디자이너가“ 조오지 알마니” 의 작품이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달라 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것은 유명 브랜드에 대한 나만의 선입견이란 생각에 혼자 쓴웃음을 지어본다. 발레 공연을 보고 나면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레오나드 번스타인의 번뇌와 고뇌, 일상의 생활의 평범한 움직임을 춤으로 만들어내는 안무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경탄을 한다. 단지 춤의 동작 연결로 이루 진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안무가의 사고와 철학적 생각이 우리에게 전달된다. 하나의 동작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하면 정말 안무가의 위대함에 존경의 찬사를 보낸다.
이제 코로나도 어느 정도 진정되고 도처에서 발레 공연이 시작되어 즐길 수 있는 나만의 행복에 감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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