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에 살고 나이가 한살씩 들어가다 보니 심심할 때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나는 몇 해 전부터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들이 그림, 글쓰기, 사진촬영 등인데 무언가 창의적이고 좀 혁신적인 나만의 취미를 만들어 보고자 혼자서 계속 궁리해오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취미가 나로서는 새로운 예술장르로 탄생한 LEoX 이다. LEoX는 Laser Engraving on X 이다. 여기서 X는 Wood, Stone, Paper 등 다양한 미디어가 될 수 있다.
우선은 버지니아에서 많이 나는 목재를 이용하여 새김 (engraving)해 보기로 하였다. 다행히 집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버지니아에서 손꼽히는 나무공방이 있어 필요한 목재를 구하기는 매우 쉽고 또한 편리하였다.
LEoX알고리즘의 각 단계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돌이나 금속, 그리고 두터운 종이 등에도 이미지 새김 작업을 할 수 있다. 맨 처음에는 단체의 로고를 나무판에 새김하여 bottle opener(병따게) , paper weight(文鎭 (문진): 종이누르개), 그리고 coaster (잔받침) 등을 차례로 만들어 보았다. 그 다음에는 붓글씨를 나무판에 새김해 보았고, 제 3단계로 드로잉한 그림들을 목판에 새겨 보았다. (현재까지 세 작품 제작) 최근에는 위에 설명한 방법에 따라 인물사진을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단순화하고 추상화 하여 새김하여 두개를 만들고 하나는 친구 부부에게 선물로 발송하였다.
컴퓨터 및 통신기술, 사진기술, 예술, 그리고 목공이 결합하여 무언가 참신한 것들을 만들고자 하는 학제간 시도 (interdisciplinary trial)는 끊임없이 그리고 조용히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사무용 루빅큐브 (Rubik’s Cube) 형태의 다목적 문구를 설계하였다. 메모, 클립, 편지, 편지따게 (letter opener), 연필과 만년필 같은 필기구 등을 꽂을 수 있고 간단한 그림이나 멋진 문구를 앞면에 새기는 것으로 목공방에 제작의뢰를 해 놓은 상태이다.
사실 그림만 그리면 좀 따분하고 실용성이 별로 없던 차에, 이러한 시도를 하게되니 실제 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우선적으로 목재를 이용하여 제작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부엌용품으로 그림이 새겨진 도마나 독서에 필요한 단순화된 책꽃이, 편지함이나 편지꽂이, 그리고 안정성과 예술성이 강조된 휴대용전화기 받침대 등이다. 최근에는 단골 목공방의 협조를 얻어 목공예품 제작을 하고 남는 자투리 목재를 받아 재활용하여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여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일종의 ‘Recycling Art’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아직은 목공예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라든가 레이저 프린터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외주 (外注: outsourcing)를 통하여 작품을 제작 해오고 있다.
Engraving (새김) 에 내가 관심을 가졌던 이유 중의 하나는 그림보다는 판화처럼 원작을 필요에 따라 여러개로 복제할 수 있다는 잇점이 매력적이어서 였다. 복수로 제작된 작품은 집안의 장식품으로, 가까운 분들에게 선물로, 또는 기념품 등으로 현재 이용되고 있다. 나의 작품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이 고마워하고 격려의 말씀을 할 때 나는 많은 보람을 느낀다. 우스개 소리지만 아직까지는 첫번째로 제작한 그림 하나만 수집가에게 팔린 상태이다. 농담반 진담 반으로 내가 단골로 드나드는 목공방과 새김방 (engraving shop)에서 방학중에 시간을 내어 조수생활을 좀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모두 환영하는 눈치였다. 내가 처음 작품제작 작업을 의뢰했을 때는 서로 좀 서먹했지만 이제는 내가 단골이 되어 작품 제작에 대한 대금지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나를 믿고 그냥 가져가도 되는 정도로 서로의 신뢰가 쌓이게 되었다.
Solti Museum of Fine Arts (SMoFA)
https://www.ktown1st.com/blog/VALover/343797
계속 (LEOX - 2 of 2) 링크: https://www.ktown1st.com/blog/VALover/343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