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LAVE HUSBAND WIFE’라는 논픽션은 한국계 미국작가인 우일연 (Ilyon Woo)이 2023년에 세상에 내놓은 작품인데 미국의 대표적 문학상인 퓰리처상 (2024 Pulitzer Prize in Biography)을 2024년 수상하였다. (Simon & Schuster Paperbacks, pp. 416)
‘An Epic Journey from Slavery to Freedom’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작품은 노예신분인 두 사람 William Craft와 Ellen Craft가 조지아주의 Macon이라는 곳에서 탈출하여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서배나, 노스 캐롤라이나의 윌밍턴, 버지니아의 리치먼드, 워싱턴 디시, 메릴랜드의 볼티모어, 펜실베니아의 필라델피아, 그리고 뉴욕과 보스턴을 거쳐서 메인의 포틀랜드, 그리고 캐나다의 핼리팩스 항구를 통해 마침내 대서양을 건너 영국의 리버풀로 탈출하는 두사람의 험난한 고난의 여정을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다.
여자 노예인 엘런은 부유하고 장애가 있는 백인 남자로 변장하고 윌리엄은 엘런을 시중드는 심부름꾼 노예 행세를 하며 기차로, 마차로, 걸어서, 그리고 증기선을 바꿔 타면서 노예 사냥꾼들과 그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수많은 관리들과 승객들을 재치와 기지로 그리고 평정심과 인내심을 유지하면서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남부의 면화밭을 극적으로 탈출하여 흑인으로서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 영국에 안착하는 세기적인 사건을 역사적인 기록에 근거하여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며 여기에 모든 관련 사건들을 전개하여 기술하는 과정에 있어서 소설적 재미를 더하여 매우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그토록 서로 갈망했던 단란한 가족 생활, 자유의 향유, 교육의 기회, 적극적인 사회활동의 기회, 그리고 자유스런 신앙생활을 성취해 하고자 두 사람은 노예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내건 위험한 필생의 모험을 결심한다. 컴컴한 조지아의 노예 오두막에서 서로는 굳은 결심을 하고 마침내 대서양을 건너서 그 꿈을 실행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나큰 모험을 감행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안전, 자유, 교육, 그리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자하는 원대한 꿈을 꾸었던 것이다.
사랑으로 굳게 뭉친 두 사람은 1848년 12월 에 5,000 마일에 이르는 서로의 자발적인 노예해방 (emancipation)을 위해 대서양을 건너며 극적인 탈출을 성공시키고 그들처럼 노예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에는 노예해방에 대한 미국에서의 극심한 정치적 견해 차이와 맞물려 남북전쟁을 일으키는 촉진제가 되어 결국 북군의 승리로 끝난 전쟁은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역사적인 노예해방선언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소설을 통하여 필자는 미국의 어두운 역사 한 축인 인종차별 특히 흑인에 대한 극심한 차별의 역사와 뿌리깊은 노예제도의 역사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 아프리카인들은 악랄한 노예사냥꾼들에 의해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납치되어 미국 동부의 주요 항구 등을 통해 배로 운반되어 대개는 도착한 항구에 있는 광장에 있는 노예시장에서 인신매매가 이뤄져 팔려 나갔다. 정확한 통계는 집계하기 어렵지만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간 아프리카인들의 수는 대략 940-1,2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미국에 어느 정도 오래 살고 있더라도 미국의 어두운 역사에 대해 자세하고 실감나는 역사적 사실에 관한 이야기들을 자신의 노력 없이 자세히 알게 되기는 쉽지가 않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풀어주는 충분한 가치가 있어서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가 가장 가슴 아프게 읽었던 부분 중의 하나는 노예를 소유한 농장 주인이 가족의 구성원을 온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명씩 경매를 통하여 인신매매를 하여 파는 부분과 나중에 이렇게 뿔뿔이 흩어진 각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그리운 가족을 찾기 위해 평생 마음 속에서 결코 잊을수 없는 가족들을 찾아 나가는 험난한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또한 감명 받았던 부분은 노예로서 정식적인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성인이 되도록 글을 읽고 잘 쓸 줄 몰랐던 두 사람이 영국에서 이들을 후원하고 보호해 주는 사람들 도움으로 늦은 나이에 다행히 필요한 교육을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결국에 두 사람은 그들이 겪은 수많은 고난과 탈출의 과정을 전세계에 적나라하게 고발하고자 “RUNNING A THOUSAND MILES FOR FREEDOM : OR, THE ESCAPE of WILLIAM AND ELLEN CRAFT FROM SLAVERY”라는 책을 써서 1860년에 런던에서 직접 발간하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