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隨筆]

The Winter of Our Discontent를 읽고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존 스타인벡(1902-1968)이 쓴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인 ‘The Winter of Our Discontent(불만의 겨울)’은 1961년에 출간되었는데, 이 소설은 롱 아일랜드의 귀족 계급 출신인 뉴욕주 뉴베이타운(New Baytown)에 사는 이단 앨런 홀리(Ethan Allen Hawley)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때 마을에서 부유하고 영향력이 있었던 가문 출신인 그는 그의 아버지가 가족의 전 재산을 잃은 후 부패와 탐욕이 보상받는 것처럼 보이는 사회에서 자신의 원칙과 홀로 씨름하게 되는데, 이단은 이탈리아에서 온 불법이민자 마룰로 씨가 소유한 식료품점의 점원으로 일하게 된다. 이단의 아내 메리와 그들의 두 자녀 엘런과 앨런은 미국의 중산층 생활 방식에 익숙하며 종종 가족의 재정적 불안에 대해 이단에게 불만을 표하곤 한다.

이야기는 이단이 가족을 부양하면서 도덕적 성실성을 늘 유지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며 식료품점의 점원으로 하루하루를 생활하면서 전개되는데, 소설 전반에 걸쳐 그는 자신의 고유한 개인적 가치들에 도전하는 여러가지 유혹과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이단은 종종 가족 구성원들의 물질적 요구와 타락, 자신의 가치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물질적 성공의 대조를 상기하는데, 그의 친구와 가족은 그에게 더 야망적이고 더 대담하며 자신있게 매사를 처리하도록 독려하곤 한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이단은 그의 가족이 과거에 잃어버린 재산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비윤리적 계획을 나름대로 숙고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을 고용한 가게 주인인 마룰로를 이민 당국에 넘겨 가게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또한 은행의 주식 조작 계획을 악용하는 계획도 고려하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이단의 가족 및 친구와의 관계는 그가 세운 계획들에 서로 얽히면서 매우  악화되고, 그의 아들 앨런은 학교 에세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이단은 몰래 에세이를 대신 써주게 되는데, 그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게 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게된다.

이단의 심리적인 내적 갈등은 자신의 행동이 자기 자신, 그의 가족, 그리고 그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의 영혼의 부패를 점차 깨닫게 되면서 절정에 달하게 된다. 결국 그는 도덕적 고뇌에 직면하게 되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게 된다.

결국 이단은 고민과 방황 끝에 부패의 길을 거부하고 성실성에 대한 그의 의지를 재확인하게 되는데, 소설은 갖가지 어렵고 험난한 도전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살겠다는 이단의 굳은 결심으로 끝을 맺게 된다.

‘불만의 겨울’은 성실성, 부와 권력의 부정적인 영향과 힘, 아메리칸 드림, 사회의 도덕적 부패 등의 주제를 한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탐구하고 있는데, 스타인벡은 미국의 전형적 중산층이라 할 수 있는 이단의 정신적 내면의 고투를 통해 20세기 중반 미국의 변화하는 가치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