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부

여름 방학 잘 보내기, 체력관리·창작활동에 도전하라

2018.08.15

이제 학생들은 한 학년을 마무리를 짓고 다음 학년을 준비하기 위한 여름방학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학기의 아쉬움도 있었겠지만 그것을 기점으로 더 발전하는 새 학기를 다짐하면서 또 모두 저마다 맞는 여름방학 계획은 이미 잘 세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다음 학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고 학년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여름방학의 종류도 다양하겠지만 학년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잘 짜인 여름방학 계획표는 대학 입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더욱이 대입 원서를 준비해야 하는 11학년에게는 더욱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따라서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중요한 것들을 살펴보자.

봉사 활동

관심 있는 분야에 비교적 낮은 리스크로 입문하고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원하는 단체에 직접 연락을 해보거나 관련 웹사이트(www.volunteermatch.org)에서 기회를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꼭 다른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라는 법은 없다. 주기적인 바닷가 청소, 희귀질환 연구를 위한 모금 모으기 등 학생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을 위해 지도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백번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나아가 학생이 중요하게 느끼는 사회적 이슈를 조사하고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만약 기관을 통해 봉사활동을 할 경우 학생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 의사를 꿈꾸는 학생이 환자와의 교류를 기대하며 병원 봉사 신청을 했다가 나이 제한 등에 걸려 엉뚱하게 병원 내 선물가게 보조로 보내진 사례도 많다.

단순히 봉사 시간이나 미래의 의사를 꿈꾸는 것 때문에 병원 봉사를 시작했지만 원서를 심사하는 입학 사정관들도 나이 제한으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떤 것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물가게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좀 더 학생에게 의미 있는 봉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업무에 상관없이 특정 환경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배울 수 있는 점이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누구를 만나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를 미리 파악해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겠다.

창작 활동

한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허락된다는 점에서 여름 방학은 창작 활동을 하기 좋은 때이다. 방학인 만큼 자유로운 창작 활동도 물론 좋지만 그 외에도 목표를 설정하고 한두 가지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도 유익한 도전이 될 수 있겠다.

그림, 작문, 춤, 음악, 영화, 요리 레시피 개발, 뜨개질, 만화 등 창작 활동의 범위가 워낙 넓은데다 영감에 의존하는 부분도 없지 않기 때문에 막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자 하면 부담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연습 삼아 해본다는 생각으로 목표를 한 가지만 정해 시작하면 방학 끝날 즈음에는 콘테스트에도 출품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 생길 수도 있다. 처음부터 콘테스트 참여에 목표를 둠으로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 콘테스트에 해당되지 않는 활동이라면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거나 같이 할 친구를 찾아 활동을 이어가는 방법도 있다.

내신 성적관리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학생들은 생각보다 어려워진 교과과정으로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 또 처음으로 접한 과목의 성적에 다소 실망한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9학년부터 성적은 대학입시에 연관이 있기 때문에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였다면 다음 학년에 배울 어려운 과목들을 미리 준비하면 좋다. AP과목을 많이 듣는 11학년생은 시간 관리가 가장 자신 없거나 공부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한두 과목은 방학 때 예습하면 개학 후 학업 스케줄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체력 관리

체력이 직접적인 대학 입학 기준이 아닌 만큼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대학에서 강도 높은 수업들을 소화해내려면 어쩔 수 없이 잠을 줄여야 한다. 또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를 장시간 동안 하다 보면 자연스레 건강에도 무리가 가게 되기 때문에 학기 중에 운동부에 속해 있지 않은 학생은 방학동안 체력 관리를 해주어야 학기 중 번 아웃을 피할 수 있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주말마다 등산을 가거나 커뮤티니 칼리지에서 수영이나 댄스수업을 무료로 신청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수업신청 마감 날짜가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봐야 한다. 하지만 이도 여의치 않으면 공원에서 조깅하거나 인터넷에 나와 있는 근력 운동 영상을 참고해 꾸준히 체력 단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

UC 및 대부분의 사립대에서 유일하게 고등학생에게 4년 이수 과정을 요구하는 과목이 영어다. 대학에 가면 생물학을 전공해도 연구 논문을 읽어야 하고 미술을 전공해도 작품 해설을 읽어야 한다. 그만큼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필수다. 외국어든 악기든 무언가를 배울 때에는 아무리 선생님과 교재가 좋다 하더라도 수업 빈도가 낮으면 실력 향상이 더딜 수밖에 없다. 영어도 다르지 않다. 독해력을 키울 때에는 질보다 양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이 독서가 재미없다고 투덜거리는 이유는 책 읽는 게 재미없는 게 아니라 아직 재미있는 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판타지 소설이던 명작이던 학생이 흥미가 가는 책을 읽어야 더 많이 읽을 수 있고. 많이 읽어야 언어 실력이 향상된다. 만약 읽다가 흥미를 잃을 경우 다른 책으로 넘어가되 꾸준한 책읽기는 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미 독서광이 아니라면 고등학생일지라도 선택권을 줌으로써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자발적으로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학년일 경우 학교 수업을 위해서라도 중간급 이상 난이도가 있는 책을 같이 읽으면 좋은데 이 경우에 학생이 읽을 책을 선택하도록 유도해야 언어가 어려워도 책을 완독하게 된다.

칼리지보드 독서리스트(Reading List)를 검색하면 대학 진학 계획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추천 도서 101권을 제시한다. ‘오만과 편견’이나 ‘죄와 벌’ 같은 유명한 명작들은 학교에 따라서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어 교재로 많이 쓰이는 책이어서 미리 읽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보통 고등학교에서 비교적 생소할 수 있는 유도라 웰티의 단편집이라던가, 랄프 왈도 에머슨의 수필집, ‘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연극도 목록에 들어있어 학생에게 도움이 되겠다.

참고로 책마다 독서수준(lexile level)이 같이 명시되어 있는데 책에 나오는 문장이 길고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올수록 이 수치가 높다. 보통 오래된 책이나 영국에서 쓰인 소설들이 독서수준이 높은 편이다. 책에 난이도를 어느 정도 반영하기는 하지만 독서수준이 낮다고 책이 쉬운 것 만은 아니다. 한스 크리스천 앤더슨의 동화들은 1060이라는 꽤 높은 수치를 자랑하지만 실존 철학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880의 ‘이방인’은 독서수준과는 별개로 어렵기 때문이다.

칼리지보드 추천 리스트에 나와있는 대부부의 책들은 저학년 학생이 읽기에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저학년 학생들은 학년에 맞춰 책이 정리되어 있는 도서관 방문도 좋고 ‘Goodreads’라는 웹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웹사이트 사용자들이 직접 올린 책에 대한 평가와 학년별 추천 도서도 있고 사용자가 읽은 책을 기록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 무슨 책을 읽었는지 한 곳에 기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름 방학 계획이 너무 거창할 경우 작심삼일로 끝나기 쉽기 때문에 학생이 원하는 활동 위주로 과하지 않게 목표를 잡아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루틴을 만들 것을 권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도서관을 간다거나 매주 참여해야 하는 봉사 모임을 조인하는 등 일정한 스케줄을 세움으로 활동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짜여진 스케줄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특정 시간을 정하는 대신 주기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일 30분씩 운동을 한다는 목표를 세우거나 매주 그림 한 점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달력이나 표에 표시해가는 식이다.

방학의 여유는 자칫 생각과 마음을 느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각자 계획이 좋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자녀가 반복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앞으로의 대학 입학 준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보스톤 에듀케이션 수 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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