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단기간 고득점은 제한적…여름방학 허송 말아야
조금씩 바뀌는 에세이 주제문은 지식수준으로 승부가능
지난 달 3월 SAT I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중에는 자신의 점수에 실망해 벌써 재시험을 준비중인 학생들이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에세이 부문에서 많이 힘들었다는 학생들이 더러 있었다. 3월 SAT시험에서는 에세이 부문에 대한 논란이 한동안 언론지상을 뜨겁게 달구었는데 그 이유는 학생들이 답하기에 매우 난해한 토픽이 제시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기회에 조금씩 변하고 있는 에세이 토픽에 대해서 한인 학생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이번 에세이 토픽이 논란의 중심이 된 이유는 무엇인 지 알아본다.
우선 SAT 리즈닝 테스트(I) 중 ‘Writing’시험의 한 부문인 에세이는 주로 어떤 주제가 제기되는 지 알아보기 위해 기존 시험에 출제됐던 주제를 몇 개 소개한다.
* 진보는 항상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문제에 관해 독서 학습 경험 또는 관찰에서 얻은 논리와 예를 가지고 당신의 주장을 입증하시오.
* 기억은 사람들이 과거로부터 배우고 현재에 성공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당신의 견해를 발휘하도록 에세이를 기획하고 쓰시오. 논리적 추론과 당신의 독서 학업 경험 또는 관찰에서 얻은 예를 가지고 논리를 뒷받침 하시오.
언뜻 주제문을 이해하기도 어려울 듯 한 이러한 내용에 대해 학생들은 주어진 25분안에 자신의 관점을 분명하고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며 또한 자기의 주장을 뒤받침 해 줄 좋은 예를 들어야 한다.
이 모든것을 잘 제시하면서 또한 어휘력도 잘 고려해서 25분 안에 써 내려 가야 한다. 이처럼 기존의 에세이는 성공 책임 꿈 영웅주의 순리성등 일반적인 주제가 주어졌는데 이번 3월에 있었던 에세이를 살펴보면 기존의 주제에서 벗어난 것을 알 수 있다.
3월에 있었던 3가지의 에세이 주제들 중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주제는 다음과 같다.
“배우가 아닌 사람들의 실생활을 담은 TV 오락 프로그램인 리얼리티쇼의 인기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평범한 사람들이 노래 댄스 다이어트 또는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에서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이 진보적이지만 잘못 된 방향으로 시청자들을 이끌어 간다고도 말 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는 출연자들에게 경쟁심을 심어주고 편집자는 이미 찍힌 장면들을 편집한 후 방송에 나가는데 우리는 얼마나 리얼TV 프로그램이 진보적이라고 말 할수 있을까”
문제: 리얼리티쇼와 같이 실생활을 담은 오락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가.
지금까지 SAT 에세이 주제들은 학생들에게 문학 역사 정치 또한 자신의 경험을 사용하여 성공 갈등 또는 지식과 같은 관념적인 컨셉에 대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지만 이번 3월에 나왔던 에세이 주제는 지금까지의 주제들에서 눈에 띄게 벗어났음을 보여주었다.
특정한 프로그램에 대한 주제라서 이런 TV 프로그램을 보지않은 학생들에게는 불리했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요즈음의 전체적인 TV 프로그램의 흐름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묻는것인 이해가 되지만 특정한 TV 프로그램에 대해서 쓰는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해서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이중엔 아예 TV를 시청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는데 당연히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학생들이 에세이 형태를 5개의 문장(paragraph) 3개의 예제 등으로 외워서 썼었는데 뜻밖의 주제에 시간을 소비해 에세이를 잘 쓰지 못 했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고도 본다.
기본적인 에세이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으면 나머지는 학생의 경험과 지적 수준이 이를 뒷받침 할 것이다. 실제로 2009년 11월에 있었던 SAT 에세이에도 특정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갑자기 주제가 확 바뀌었다는 말과는 달리 조금씩 조금씩 기존의 에세이 주제에서 바뀌어 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한인학생들은 SAT 공부라면 여름방학 2개월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에 귀중한 여름을 SAT로만 보낸다. 어느 학원에서든 SAT를 공부해서 올라 갈 수 있는 점수는 한계가 있다.
SAT의 한계점을 넘어서 고득점을 원하면 영어 공부와 많은 독서량과 단어 문법 등이 잘 정리된 학생이라면 굳이 여름을 SAT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요즈음 학교에서 문법을 따로 공부하는 공립학교는 많지 않다.
학교에서만 의존하지 말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문법 공부 단어공부 고전문학 등을 읽어본 학생들에겐 귀중한 방학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을 개발하고 특기를 살려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발전 시키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여러가지 많은 책들과 잡지 신문 등을 꾸준히 읽어본 학생은 여름을 SAT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며 또 어떠한 주제가 나왔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있게 자신의 지식을 25분만에 잘 표현 할 수 있을것이다.
앞서 언급한 에세이 주제를 다시한번 읽어보면 에세이를 쓰는 형태를 학원에서 배울지는 모르지만 그 틀에 매꿔야 하는것은 자신이 그동안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 등으로 채워진다. 때문에 학생의 지적수준과 다양한 지식은 책과 신문 잡지를 통해서 이민 1세 부모님들이 정치 경제 등에서 가르칠 수 없는 부분들을 채워 나가야 한다.
이제라도 틈틈히 시간을 쪼개어 책들을 많이 읽기로 계획해 보자. 좋은 책은 에세이 뿐만 아니라 독해력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수 변 보스톤에듀케이션 원장